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라스트 데이즈, 밝은 미래

뭔가 표현하고 싶은 불끈함과 무언가에 대한 노스탤지어가 끝없이 마음을 요동치게 하는건 모든 이의 잠재된 욕망이겠지만... 아주 오래전부터 좀비였고, 근래에 들어 더욱 급격히 망가져가는 피로한 영혼이 되어버린 나로서는 순수한 열정을 사를만한 에너지는 현재로서는 좀처럼 남아있지 않다. 다만, 그냥 "찾아 가" 보는 나의 뜨듯미지근한 영화 편력기만이라도 최소한의 성의를 가지고 여기에 남기고 싶다. '라스트 데이즈(Last Days)' 2006.06.10 '아 더럽고도 화창한 날이로다.....' 내가 영화로 본 시(詩) 중 가장 가장 아름답게 시려왔던 영화인 구스 반 산트 감독의 <엘리펀트>의 연작이라는 것, 그리고 커트 코베인에 대한 헌사와 같은 작품이기 때문에 나뿐 아니라, 최소 구스 반 산트와 커트 코베인의 어느쪽 교집합에 속한 사람이라면 너무도 반가이 보고 싶어 안달이 난 영화일테다. 개인적으로 <엘리펀트>의 서정적 매력에는 미치지 못했는데, 지글지글 거리는 그런지 펑크록의 커트 코베인의 흔적보다는 오히려 하드하고 다크한 느낌의 앨리스 인 체인스의 레인 스텐리가 더욱 연상이 되는 영화였다. 아무리 마지막 나날들이라지만, 그래도 왠만해선 꺼지지 않을 그 불꽃의 열정을 확인하고 싶은 좀 속물적인 바램이 남아있는 터인데 영화는 죽기도 전에 이미 죽어버린 거와 다름 없을 듯한 커트를 그린 거여서 나름대로의 기대는 저버렸다. 무엇보다, 커트를 연기한 마이클 피트에 대한 세간의 전폭적인 지지에도 불구하고 그의 아름다워보이는 눈망울이나 곱상한 라인의 이미지가 그 선이 굵은 커트를 더욱 부정하는 거 같아 더욱 거슬리기만 했다. 이건 커트 코베인에 대한 영화는 아닌 거 같고, 그냥 구스 반 산트의 영화일 뿐인 거 같다... '밝은 미래' 2006.06.10 오다 오다 오다... 오다기리 조와 아사노 타다노부 다! 기요시는 사실 처음이다. 오다기리와 아사노.. 그리고 어쨌든 기요시 기요시 기요시라 하는 기요시! 이렇게 현대 일본 영화의 세 가지 '희망' 이라는 키워드가 이 영화에 다 있다니 이 기회에 놓칠 수는 없지 않은가.. 아주 화악 사로잡은 건 아니지만, 심심치 않았고 적절히 신선하고 젊은 영화였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