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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30
    무릎이 쑤신다(2)
    고양이-1

무릎이 쑤신다

어제 새벽 2시에 술 마시러 나갔다가 (이렇게 해본 적이 어언 얼마만인가...?)

4시에 잠을 잔 관계로

모자란 잠을 벌충하려고

삼실 생활방 침대에 누워 잠을 자려는데

전화가 온다.

'오늘 약속 잊지 않았지?'

'어? 낼 아니야?'

'그때 오늘이라고 했잖아!'

'그래? 알았어. 이따 봐.'

 

그렇게 전화를 끊고 2시간 남짓 잤다.

렌즈를 낀 눈이 뻑뻑하여

인공눈물 떨어뜨려도 시력이 돌아오는데 시간이 걸렸다.

이런 적이 없었는데

이것도 나이 드는 신호인가?

 

부랴부랴 약속에서 쓰일 것들을 준비하고

만나서 얘기하고 헤어지다.

 

광장으로 떠날 즈음에 이미 행진을 시작했단다.

지하철로 움직이는 이 길이 왜 이리 긴거야?

실시간 문자질로 위치를 파악하고

헤매이다가

인파 속을 헤집고 다니며

이제는 전화질을 해대며

위치를 파악하려 했으나

결국 자리에 앉고 나서야 사람들을 찾았다.

 

방송차가 눈에 띄어 좀 놀라긴 했으나

날이 날이니만큼 그런가보다 했다.

그런데 자리에 앉아마자

뒤에선 '마이크 꺼라', '우리는 관리 받으려 여기 온 게 아니다'

순간 분위기 험악해지고

서로들 마이크를 붙잡고 얘기했다고 아수라장이 됐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그냥 마이크 주면 알아서 순서 정해 얘기가 될 건데 왜 저러나 싶었다.

하여간

모여 있던 사람들은 울라송을 부르기도

심지어 애국가도 부르고

앞이 진정되기를 기다렸으나

 

진정되지 않고 앉았던 사람들이 일어나 다시 행진을 시작한다.

그 와중에 방송차를 둘러싸고 프락치 여부를 확인하려 든다.

대오를 이끌었던 '대책위'의 한 여성이 결국 마이크를 꺼버린채 사라지고

대책위에 빌려주기만 했던 방송차가 빠져나오는데

이런 일이 생긴거다.

전후 상황을 설명하자 분노한 사람들은 대책위를 둘러싸고 토론을 벌이고

여전히 어떤 이는 프락치 아니냐며 방송차를 놓아주지 않았단다.

 

다시 뒤로 돌아 조계사 쪽으로 가다 mbc 라디오 인터뷰를 했다.

어리버리...

 

그렇게 방향 없는 행진을 하다가

대오를 멈추는 순간 프락치로 몰리는 그런 상황이 연출되기도 하면서

걷다가

집으로 가는 지하철을 탔다.



아~

욱신욱신 내 두 무릎...

어제 문득 어 무릎 통증이 좀 가셨네 싶었는데

어제의 걷기로 다시 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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