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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15
    사진 한 장(2)
    고양이-1
  2. 2008/07/22
    3년 만에(2)
    고양이-1
  3. 2008/05/28
    [안나푸르나] 2월 7일 카트만두/포카라 도착
    고양이-1
  4. 2008/05/27
    남한산성(1)
    고양이-1
  5. 2008/05/13
    까탈스러움(2)
    고양이-1

사진 한 장

산 보다는 인물이 중심이다.

이 사진이 맘에 든다.

다시 또 한번 갈 수 있을까?

 

이때 만난 친구는 아직도 여행 중이다.

벌써 2년 넘게 말이다.

나도 이렇게 다녀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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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지리산 간다. 2005년, 아마도 기억이 틀리지 않다면... 그때 이후 다시 간다. 그때 정말 명실공히 지리산 종주를 했었다. 화엄사계곡을 시작으로 하여 주능선을 거쳐 대원사 계곡으로의 하산... 이번엔 능선은 3분의 1만 등산과 하산은 각기 첨 가는 길이다. 기대 만빵... 안나푸르나에서 다짐했듯이 지리산에서 그때의 여유를 부리며 책도 보고 잠도 자고 하려 했으나 첫날은 가볍게 되지만 둘째날은 장난이 아니다. 내가 가진 지도로는 7시간 10분인데 다른 지도로는 7시간 55분이다.


관절이 아파서 등산을 줄이고 수영을 시작했는데 여전히 아프다. 오늘은 수영 6개월 만에 드뎌 초급에서 중급으로 가라해서 갔는데 평영이 관절에 좋지 않다 하여 하지 않으려고 한다니까 다시 초급으로 가란다. 이런... 그래도 수영코칠 했던 이가 '너는 그냥 물놀이 하는 걸로만 만족하고 살라'고 했을 정도로 뻣뻣했던 몸이 자유형을 하고 물을 먹긴 하지만 배영을 하는게 어디냐고 자위하고 있다.ㅋ 여하튼 관절이 아파서 급기야 침을 맞았고, 여전히 통증이 있지만, 지리산 갈 부푼 가슴에 설레이고 있다... 아, 좋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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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 2월 7일 카트만두/포카라 도착

심한 기류 변화로 약간의 어지럼증과

갑작스럽게 나를 덥친 숨 막히는 더위가 한편의 짜증을 불러일으켰다.

고작 10여분 거리에 있는 국내선까지 100루피나 주는 만행을 저질렀다.

이게 다 기회비용이려니...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포카라행 고르카에어는 무려 1시간 반을 넘겨 출발했고,

내가 탄 비행기는 그 중에서도 가장 후진 비행기였다.

가는 도중 멀리 안나푸르나가 보였다.

사진을 찍을까 생각했지만, 언젠가부터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것에 별 감흥이 없다.

여기 온다고 내 생애 최초의 디카를 구입했건만...

물론 이 소형비행기를 타기 전, 큰 비행기로 네팔 국경을 넘을 때 히말라야도 봤다.

근데 감흥은 예전에 안데스 산맥을 넘어 가던 감동과는 사뭇 다르다.

왜 별 감흥이 없는 걸까?

묵힌 숙제를 제대로 못해서... 뭔가 하려고 해도 손뼉이 부딪혀야 하는 것을...

포카라에 도착하니 세자매 게스트 하우스에서 사람이 기다리고 있다.

팁을 주지 못한 게 걸린다.

나름 괜찮은 방을 배정받고, 햇볕이 직접 드는 방은 아니었지만...

짐을 풀고, 다음 날부터 시작할 예정이었던 트레킹을 하루 연기했다.

저녁을 먹고 뭐했더라? 아마도 책을 보다가 잠을 잔 것 같다.  / 여기까지가 수첩에 적힌 일기



지금 일기를 옮기는 순간 생각해보니,

'어지럼증, 짜증 등'이 네팔에 들어온 나이 첫 감흥이라니...

새삼 나의 까탈에 웃음이 나오고 만다.

이날 서울의 새벽부터 설날 차례도 못 지내고,

(비록 직항이긴하지만) 비행기에서 시달리며 먼 길을 가는 것이 언젠가부터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아마도 2006년 12월 30시간 넘는 비행시간과 3차례 이상의 경유 경험이 큰 이유인 듯...

나의 형편없는 심리상태가 여행이 주는 미세한 떨림과 기대 앞에서도

맥없이 무너지는 그런 경험은 별로 유쾌하지 않다.

 

지금의 일을 시작하면서 집안의 대소사를 비껴가는 것에 면죄부가 주어졌다.

아들 없는 집의 큰 딸이라 알게 모르게 가해지는 기대와 의존...

한편으론 이를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즐기는 마초적 경향을 가진 나

또 한편으론 일을 핑계로 적당히 뭉게는 모습에서 희열을 느끼는 나

여러 개의 나가 공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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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한국의 산하에선 '남한산'이라 표기되어 있다.

그러나 나는 산 중턱까지 버스로 올랐으니 등산이라 하기엔 쪼까 거시기한 측면이 있다.

중턱에서 조금 오르니 산성을 잇는 문이 하나 나오고

옆 길로 해서 수어장대까지 산성을 따라 평이하게 걸었다.

숲이 우거진 산 중턱의 산성길은 길도 무난하고 

간혹 소나무 냄새와 아카시 꽃 향기가 좋은 길이다.

길이 대체로 포장되어 있어서 산행하는 맛이 좀 떨어진다는 것과 

어디 높은델 올라가도 멀리 사방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 없이 그것이 좀 안타까웠다.

이 산은 한적한 숲 그늘에 돗자리 펴놓고 시원한 막걸리나 맥주를 마시며 책을 읽기에 좋은 곳이다.

 

언젠가부터 없어진 관악산 막걸리 상인들이 이곳에 진을 친 것일까? (아니겠지.)

여기 저기 난장을 펼치고 있다.

막걸리 한잔에 서비스로 주는 안주를 이것 저것 집어 먹으며 마지막을 배추로 입가심했다.

 

둘러쳐진 산성의 세 개 문을 따라 걸었다. 그리고 하산했다.

하산길이 밋밋하고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것이 허무해

샛길로 빠져나와 내려왔더니 무슨 비밀의 화원 같은 곳에 도착했다.

 

대문을 마주보며 그곳 계단에 앉아 참외 하나 깍아먹었다. (아니 깍아놓은 걸 먹기만 했다.)

제철 참외라 그런지 완전 설탕 친 맛이 제법 좋더구만.

 

그곳 화원-민족도장-의 닫힌 대문을 어찌할 수 없어 월담을 했다.

하산 마무리치고는 것도 괜찮았다.

 

하나 더 쓰자면...

지난 번 북한산에 함께 갔던 까칠한 자에 비하면

이번의 산행 동행자는 완전 상 양반이었다. 비교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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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탈스러움

북한산에 갔다.

2월 큰 산에 오르기 전, 1월 워밍업으로 북한산에 올랐었다.

그때랑 이번에랑 출발은 같은 곳이었다.

하산 지점은 달랐지만...

 

아침 청명한 가을 하늘처럼 높고 푸른 하늘이 상쾌했다.

1월에 눈이 쌓여 미끄러운 그 길이

5월엔 길의 흙과 돌이 다 드러나 무난하게 열렸다.

 

푸른 하늘과 푸른 숲 사이로

숨 한번 고르고 그렇게 올랐고

 

산성을 따라 열린 능선 어드메서 사방으로 트인 바위에 앉아

숨 한번 고르고 사방을 돌아보며 좋다고 웃었다.

 

함께 올라간 사람의 별 감흥없어 하는 모습에

나의 좋음은 배가되지 못했지만...

 

어느순간 산행에 동행한 이의 투덜거림에 나의 기분마저 잡쳐버렸다.

반면, 동행인의 까탈스런 모습을 보며

나도 저럴까란 생각에 다시 웃어버렸다.

 

북한산을 내려오면서

아주 오랜만에 지리산에 함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천천히 중간중간 책도 읽어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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