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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한국의 산하에선 '남한산'이라 표기되어 있다.

그러나 나는 산 중턱까지 버스로 올랐으니 등산이라 하기엔 쪼까 거시기한 측면이 있다.

중턱에서 조금 오르니 산성을 잇는 문이 하나 나오고

옆 길로 해서 수어장대까지 산성을 따라 평이하게 걸었다.

숲이 우거진 산 중턱의 산성길은 길도 무난하고 

간혹 소나무 냄새와 아카시 꽃 향기가 좋은 길이다.

길이 대체로 포장되어 있어서 산행하는 맛이 좀 떨어진다는 것과 

어디 높은델 올라가도 멀리 사방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 없이 그것이 좀 안타까웠다.

이 산은 한적한 숲 그늘에 돗자리 펴놓고 시원한 막걸리나 맥주를 마시며 책을 읽기에 좋은 곳이다.

 

언젠가부터 없어진 관악산 막걸리 상인들이 이곳에 진을 친 것일까? (아니겠지.)

여기 저기 난장을 펼치고 있다.

막걸리 한잔에 서비스로 주는 안주를 이것 저것 집어 먹으며 마지막을 배추로 입가심했다.

 

둘러쳐진 산성의 세 개 문을 따라 걸었다. 그리고 하산했다.

하산길이 밋밋하고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것이 허무해

샛길로 빠져나와 내려왔더니 무슨 비밀의 화원 같은 곳에 도착했다.

 

대문을 마주보며 그곳 계단에 앉아 참외 하나 깍아먹었다. (아니 깍아놓은 걸 먹기만 했다.)

제철 참외라 그런지 완전 설탕 친 맛이 제법 좋더구만.

 

그곳 화원-민족도장-의 닫힌 대문을 어찌할 수 없어 월담을 했다.

하산 마무리치고는 것도 괜찮았다.

 

하나 더 쓰자면...

지난 번 북한산에 함께 갔던 까칠한 자에 비하면

이번의 산행 동행자는 완전 상 양반이었다. 비교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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