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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옆에 다 쓰러져가는 낮은 공장이 있다.
사무실이 2층이라 그 공장 지붕이 훤히 내다보이는데,
어느 날 보니 고양이 무리가 알록달록 어여쁜 털들을 (광합성을 하는겐지...)
햇볕아래 놓고 낮잠을 즐기고 있었다.
엄마 고냥이는 배가 좀 불룩한 것으로 보아, 출산 한지 얼마 되지 않아 보였고,
새끼 고냥들은 이제 갓 1달을 지난 무렵인지 솜털이 가시지 않은 모습이었다.
하루하루 다르게 커가는 녀석들을 보면서
'고냥댁은 좋겠어~ 자식새끼들 이쁘게 낳아서 키우는 재미 어련하실까...부럽네!'
혼자 속으로 부럽부럽쏭을 부르곤 했다.
고냥이들은 철저히 모계중심이다.
애비란 놈은 누군지 알수가 없다. 예상 가능 한 것은 새끼 고냥이들의 털 색깔 뿐.
(역시 애비란 것들은 고냥이건 사람이건 별로같어.......성차별적인 발언인가?ㅋ)
새끼들은 어미가 피곤한지 아픈지 아랑곳하지 않고 늘 젖을 물고 빨고 재롱을 떤다.
어느 날은 축쳐져서 누워있는 엄마고냥이가 가여워보이기도 했다.
얼마나 많이 먹어야, 도대체 저 고냥이들을 다 먹여살릴 수 있을까 싶은 것이.....
새끼들은 대략 4-5마리.
두달 사이 녀석들 제법 커서, 이제는 어미 절반수준의 키를 자랑하고 있다.
콩나물처럼 정말 잘도 큰다.
하루하루 어미는 죽어가고....쩝
길냥이들을 보면 항상 안쓰러운 것이..먹을 것, 깨끗한 물을 공급받지 못하기 때문에 늘
병에 걸린 것처럼 배가 땅에 끌리도록 불룩하거나, 꼬리가 기형이거나.....건강해보이질 않다.
대신 그네들은 자유롭다.....자유로운 영혼.
비가 오는 날은 녀석들을 볼 수가 없다. 햇볕이 좋아야 그나마 천장위에서 뛰어놀고,
낮잠을 청하지...비오는 날은 비를 피해 어디선가 짱박혀 놀텐데..내 눈엔 절대 띄지 않는다.
아마 비밀공간이 있겠지.
장마철 동안 고냥이들이 안보여서 내심 걱정을 좀 했더랬다. 어디갔을까...밥은 먹고 있나?
비와서 물은 과하게 먹겠네..뭐 그런 생각들...
내가 고냥패밀리를 인식하고 있듯, 고냥이들도 나를 인식하고 있을까?를 생각해보면..
절대 네버...노다 노..노노노..
고냥이들은 내가 움직이는 사물 쯤으로 인식했겠지?
어미고냥이는 날 항상 경계했었는데...음 낮잠, 수유 방해하는 웬수쯤으로 알고 있을라나..
고냥이들이 보고싶네.
야~~~~~~~~~~~~~~~옹...
다시 태어나면 광대가 되고 싶은가 그대?
허접해..허접해..너무 멀어 너무 멀어..렌즈가 필요해...
얘들 엄마는 오른쪽 아이처럼 노란색이여요.
애비란 놈이 알록달록 삼색인가봐..그래서 알록이들이 나온거 같어...
하지만 난 알록한 숫놈 고냥이는 본 적이 없어..
알록이들은 외계에서 왔나봐..그런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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