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나는 절대 바느질에는 젬병이기 때문에 달거리대를 만들지 못한다는 분들이 있다.
바느질하기 힘들어서, 혹은 바느질이 재미없고 짜증나서라면 몰라도
바느질을 잘 하지 못하기 때문에 대안달거리대를 사용할 수 없었다고
하는 사람들을 위해.
그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다홍의 이력을 빌어 이 논문을 구상하게 되었다.

1. 첫단계 (시작이 반이다!)

지난 1월 어느날, 다홍은 느림에게 달거리대 만들기를 전수받았다.
그 달거리대가 바로 이것이다. 바느질 땀의 크기에 유의해서 볼 것.
홈질이 시침질이다. 흡. 그래도 마냥 좋다고 날뛰었었다.. --------->














2. 둘째단계(욕심을 버려라!)

한 번 만들었다고 바로 실력이 늘 것이라는 생각은 버리는 게 좋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아직 초보는 초보. 너무 잘 만들겠다는 욕심을 내기 전에
볼품은 없어도 쓸 수는 있겠거니 생각하면서 가볍게 만들어보자.
바느질이 터져도 그냥 웃고 넘길 것!

















3. 셋째단계(터무니없는 실수를 극복하라!)

남들이 할 때는 우스워도, 내가 그런 실수를 저지르면 어처구니가 없고
정신이 멍해질 수도 있다.
마름질한 천 각각 세 장을 하나로 합쳐 박음질을 하기 전에, 천의 겉면이 모두 마주보고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하라 했건만, 두 번이나 만들어봤다면서 별 생각없이 바느질하다보면
이런 터무니없는 실수를 하게 된다.
(무슨 뜻이냐구? 원래 연보라색 바탕에 꽃무늬 있는 천이 보여야 한다..
천의 안쪽을 밖으로 나오게 만든 모양.)
그래도, 뭐, 쓰디쓴 실패가 성공의 어머니이다.















4. 넷째단계(인내와 끈기만이 살 길!)

어지간히 바느질이 손에 익은 시점.
땀이 촘촘해지고 바느질에 슬슬 재미가 붙기 시작할 것이다.
그런데, 그러다보면, 바느질에만 몰두하고, 이것이 어디에 어떻게 쓰일
물건인지에 대한 고민은 안할 수가 있다.
그러다보면, 역시, 이와같은 헛점을 보일 수가 있다.
초보의 단계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꾸준한 인내와 끈기만이 살 길이다.
포기하지 말 것.














5. 다섯째단계(인간승리!)

바느질이 손에 완전히 익었을 뿐 아니라, 여러 실수들에 대해서도
고려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고, 거기에 재미도 느끼고 있을 시점.
바느질 하나 하나가 마치 퍼즐맞추기 하듯이 즐겁다.
그리고, 전체적인 상황을 조율하면서 달거리대를 균형감있게 만들 수 있게 된다.
바느질 땀도 전체적으로 고르고 작게 안정감을 보인다.
쉽게 얻은 것이 아닌 만큼, 달거리대에 대한 애착이 극대화된다.
비로소, 다홍은 달거리대를 누구 못지 않게 예쁘게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6. 달인의 경지

다홍은 그러나,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것, 달거리대 만들기를 시작했던 궁극의 원인을 찾아
자신의 손을 더더욱 정교하게 가다듬었던 것.
힘과 스피드를 기르고,
바늘의 감촉을 통해 느껴지는 여러 감각들을 섬세하게 정리하여
마침내, 미싱보다 촘촘하고 튼튼하며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바늘손을 갖게 되었으니,
세상에 무서울 것이 없더라. 그리하야
자기가 원하는, 자기만의 달거리대를 탄생시키는 대업을 이루었는데,
혹자는 이를 단순한 응용이라고 하나, 다홍에게는 더이상 좋을 수 없는 창조를
이룬 것이었다. 이름하여 방수천 덧댄 달거리대!!
방수천은 질기고 꼬매기 힘든 천 중에 하나인데
이에 가볍게 성공!
아직까지 완전히 대안달거리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자신의 상태를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좀더 친숙하게 쓸 수 있고, 걱정하지 않기 위해, 특별히 만든 것이다.
그녀는 이제, 무엇이 자신에게 필요한 지를 정확히 알고 있으며
앞으로도 무한한 응용력과 창조력을 바느질을 통해 펼쳐낼 수 있게 되었다.




자, 여러분도 힘을 내서 도전해보세요.
시작하면 뭐든지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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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14 13:11 2011/06/14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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