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弔鐘


    

 
  


그는,  2007년 1월, 참여정부는 '87년 체제'를 매듭짓는 역할을 떠안았지만 언론은, 아직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다. 다들 아는 것처럼 그는 그 '언론권력'의 뭇매를 맞아 왔다.

 

1993. 2. 24.까지는 '권위주의' 시기로 공식화되어 있다. 문민정부부터 참된 "87년 체제"가 도래하였고 권위주의는 "청산"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의 시대가 남긴 가장 큰 성과를 '권위주의' 를 없앤 것이라고 모두 입을 모아 말한다.

 

그의 죽음 앞에서 비로소 사람들은 그가 남긴 것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우리가 먼저 말해야 할 것은 누가, 무엇이 죽음에 이르렀는지 아닐까.

 

2007년말 87년으로부터 20년이 지나, 10여년 동안의 세칭 '진보', '개혁' 정권이 끝나고, 새로운 정부가 들어섬으로써 87년 체제는 마무리되었다. 그렇지만 그것은 87년의 심화나 발전으로서 매듭되지 않았고, 다시 시대를 "역행"하고, 과거로 "회귀"하는 것으로 끝났다. 이를테면, 이 시대 핵심적 행동강령 중 하나였던 국가보안법 폐지, 그도 낡은 유물이라고 말했던 국가보안법은 폐지되기는 커녕 다시 부활하여 마녀사냥을 벌이고 있다.


그의 죽음은 이 '87년 체제'에 명징한 조종을 울렸다.  그는 그  시대의 상징이었고, 아이콘이었다. 그와 같은 상징, 아이콘의 죽음과 상실이 사람들을 슬픔에 빠지게 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나를 버리라"라고 했다. 그가 뛰어넘을 수 없었던 것이 있었다. 그를 이미 진즉 버리고, 넘어서야만 했다. 그럴 새도 없이 그는 스스로를 버렸지만.  그는 죽음으로서 그 20년이 명확히 끝났다고, 패배했다고 선언했다. 그렇다면 이제 남아 있는 것은 "다시(revival)" 87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만 지난 20년과는 다른, 지난 87을 넘어선, '다시 87'이 되어야 한다.

 

 

잘 가시라, 노무현

굿바이,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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