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말 바라는 변화

2008/08/19 01:09 생활감상문

주말에 즉흥으로 떠난 춘천 여행 즐거웠다고 갑자기 너무 즉흥 모드.

낮에는 멍하고, 밤에는 술 마시자고 낄낄거리며 친구 불러내고... 완전 일탈 추구 모드다.

이유는 현실 도피적인데, 이제 그만 정신 차려야겠다.

몸도 웬만한데 괜히 그런다.

 

갑자기 갈현동 집 작은 방이 생각난다. 깊이 잠들던 작은 방.

책상이 있었지만, 그 자리에서 공부한 적 별로 없고,

옷장도 있었지만 패션쇼할 거울은 안방에 있었다.

오직 낮에는 책 읽고 밤에는 잠자기 위해서만 쓰이던 작고 아늑한 방.

그런 방에서 그런 잠을 매일 잘 수 있다면 이 모냥을 탈피할 수 있을까?

 

그 방에서 살던 때가 열 살 때인데, 그 방을 생각하는 것 자체가 퇴행이로구나.

왜 일케 변화를 두려워하는지.... 왜 또 딴짓인지.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닌데.

 

장난 삼아 점성술 사이트에 정보를 등록한 나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 메일을 보내는 미국의 점성술사 아줌마가 있다.

어제 아침에 온 메일로는... 어제부터 48시간이 중요하단다.

내 인생에 거대한 변화가 불어닥칠 거고, 잘못 넘기면 위험하다나?

이 아줌마가 그동안 꾸준히 보낸 편지가... 굿을 해서...

엄청난 행운을 가지고 태어난 내가 뭔가 어릴 적의 트라우마를 버리고

내 운대로 살게 해주겠다는 거다... 그래서 굿을 하도록 나한테 승인을 하라는 거다.

재미 삼아 할까 하다가.... 그냥 내비두었다.

 

거대한 변화, 큰돈, 위대한 사랑은 바라지도 않는다.

다만 내게 주어진 현실을 담담하게, 직시하면서, 뭐라도 하나하나 해가면서

살 수 있는 능력만 있으면 된다. 내게 일어나는 변화가 그런 변화라면 좋겠다.

그러면 나머지는 내가 어케든 해볼 텐데. 정말 그럴 텐데. 그러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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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19 01:09 2008/08/19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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