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파업] 미학적 문제
2008/12/30 21:34 생활감상문
벽지를 바꾼 때는 블로그 파업이 개시되기 직전이었다.
일단은 동참해야지 싶어 검은색 스킨으로 1분쯤 바꿔 보았다.
이상하게도 내 블로그에선 검은색 스킨이 화면 비율이 망가진 채 구현되었다.
그런 비율로 공들여 가꿔 온 내 블로그를 남들에게 보여 주고 싶지는 않았다.
무산운동보다는 공예운동 같은 데 마음을 쓰는 인간이요,
붉은 악마들 가운데 푸른 티셔츠를 입고 사진을 찍어야 직성이 풀리는 나인지라...
평소 존경해 온 윌리엄 모리스도 기릴 겸,
상복 같은 검은 스킨을 깔지 않아도 블로그 파업은 할 수 있다는 [뭐 굳이 꼭 할 필요는 없는] 소리도 할 겸
'다크슬레이트그레이'를 주 색조로 잡았다.
(사실 인터넷에서 구한 벽지가 이 모냥이라 그냥 맞춘 거다.
아쉽지만 이 패턴은 윌리엄 모리스의 작품은 아니다.)
내가 2MB를 이리도 꾸준히 싫어하는 건
건설업자와 건축가를, 나팔수와 언론인을, 과거와 현재,
무엇보다 자기와 남을 구별하지 못해서이지만...
그 가운데 제일 싫은 건 "하면 된다"는 그 정신이다.
세상엔 "하면 안 되는" 일이 분명 존재한다.
바로 2MB가 하는 모든 일이 그렇다.
그걸 구분할 줄 아는 건 윤리의 문제가 아니라 미학적 인식 능력의 문제다.
어찌 그리 보는 눈이 없는지... 사람도, 미래도...
호르헤 같은 놈.
Trackback URL : http://blog.jinbo.net/bluejep/trackback/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