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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9/06
    최종, 2005년 3학년 2학기
    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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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체 개강 첫날
    좀비

최종, 2005년 3학년 2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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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개강 첫날

결자해지 회자정리 라지만,

하나하나 친구들이 떠나가 버린 것을 느낄 때는

일상의 대화 속에서 부족함을 느낄 때나

주변에 지금 당장 놀러 달려 올 친구가 없을 때다.

 

그래, 이건 나이가 들면서 어쩔 수 없는 단계일 테지만

문제는 떠나는 친구나 아직 남아 있는 친구에게 느끼는

마음가짐 역시 단계의 변화에 맞추어 변하고 있다는 역겨운 사실이다.

 

오늘은 큰 사고를 친 고등학교 친구와 소주를 마셨다.

바로 어저께 렌트카로 사고를 낸 이 친구는 '하마터면 곧바로 뒤질 뻔'했다.

급브레이크로 인한 회전에 대형 버스와 트럭과 정면으로 부딪힐 뻔하고 논두렁 밑

강물로 빠질 뻔했다. 자기 말로 "영화를 찍었다"

몇백만원에 달하는 수리비를 어떻게 충당해야 할지 걱정하는 친구를 보면서

"그래도 안 다쳐서 다행이야" 라는 말을 10번은 한 것 같지만

정작 나는 으레 심각한 분위기에서 술을 마시면 그러듯이, 소주가 정말로

썼고 느끼한 닭똥집 때문에 바로 토할것만 같이 속이 메스꺼웠다.

그리고 그 순간에, 머릿속으로 통장 잔고를 계산하는 순발력이란.

 

인생이 참 그러기 싫었는데 나이를 먹을수록 치사하고 쪼잔해지는 게 느껴진다.

 

양복 입고 구두 신는 일은 절대 하지 않겠다는 게 어렸을 때부터의 소망이었지만

요즘은 잘 차려 입은 양복도 나름대로의 센스라고 느껴지면서 생각이 그저그런

평범한, 현실에 무력해 내몸하나챙기는데혈연이났을뿐인

종족으로 변하고 있는게 아닌가 한다.

 

친구와 헤어진 후에, 학관으로 달려와 한시간여동안 집어 넣은 것을 그대로 토해 버렸다.

몸에 그대로 담고 있기엔 너무 쓰고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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