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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9/20
    응원단 즐
    좀비

응원단 즐

안암발(發) 쓰나미 경보

 

 얼마 전 총학생회의 의심스러운 회계처리로 자유·정의·진리의 고대 학생 여러분들께서는 상당한 분노를 터뜨렸던 걸로 기억한다. 추석 좋은 명절 직후에 안타깝지만 여기 그것에 필적하는, 아니 훨씬 큰 분노의 쓰나미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응원단이다. 소박하게 스타 농구공, 배구공 몇 개 산 게 아니라 이건 아예 ‘억’으로 달린다(자세한 내용은 이번 호 고대문화를 참조).

 그냥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자. 열 살 난 귀여운 꼬마아이 세안이는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용돈을 따로 받는다. 어머니와 아버지 양쪽이 세안이에게 줄 용돈을 결정할 때 어머니 혹은 아버지가 주는 용돈의 양은 상대가 주는 양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열 살 짜리 꼬마아이의 용돈이 4만원이면 족하다는 양측의 판단이 섰을 때 어머니, 아버지가 주는 각각의 용돈의 양은 둘의 총계가 4만원인 쪽으로 결정될 것이다.(예를 들어 어머니 1만원일 때 아버지는 3만원 식의). 그런데 어느 날 세안이는 옆집 아저씨한테 3만원을 받게 되었고 세안이는 귀여울 뿐만 아니라 똑똑하기까지 하므로 이 사실을 부모님에게 말하지 않았다. 그리고 세안이는 그 달 한 달의 용돈 4만원을 또 받아 버렸으니 결과적으로 7만원을 갖게 된 것이다.

 그대로 응원단에 적용해 보자. 일단 우리는 고연전에 들어가는 정확한 행사 비용을 알지 못한다. 이 행사 비용에는 응원단 자체의 각종 유지비도 포함 되는 것인데 이것은 응원단 쪽에서 전부 공개 하지 않으므로 우리는 알 길이 없다. 주요 근거는 자신들은 학생회비에서 지원 받은 돈에 대해서만 회계를 작성해 전학대회에 공개할 의무가 있다는 것이다. 언뜻 그럴듯해 보이지만 이건 앞서의 세안이가 3만원을 옆집 아저씨에게 받은 것을 부모님에게 말하지 않은 꼴이랑 정확히 일치한다. 10살짜리 꼬마아이에게 4만원의 용돈이 가장 이상적 이라는 전제가 있을 때 초과된 3만원은 세안이의 인생에 악영향을 끼쳤을 것이다(아마 게임방에 다 갖다 박았겠지만). 막말로 학생회비에서 받은 돈은 행사 준비에 쓰고 외부에서 받은 돈을 ‘괌으로 엠티 가는 데’ 쓴다고 해도 우리는 도대체 그것을 알 방법이 없는 것이다.

 학생회비는 전적으로 학생들의 돈인 만큼 그것의 사용은 가장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이루어 져야 한다. 응원단이 학생회 외부로부터 받는 돈으로도 충분히 행사가 가능하다면 굳이 학생회비에서 지원을 해 줄 필요가 없다. 솔직히 그 돈이면 한 학기 10만원 아래로 연명하는 동아리 수십 개를 활성화 시킬 수 있다.

 응원단이여, 억울하면 전부 깔끔하게 공개하라. ‘회계의 투명성’은 우리의 저명한 맨큐 선생님을 비롯한 시장주의 경제학자(분)들도 누누이 강조하시는 바이니, 부디 서운타 생각지 마시고 응원단 홈페이지에 나오는 ‘고대 정신’을 이참에 확실히 확인시켜 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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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어봐도 참 못 썼다.

밤안 안 셌다면 붙잡고 오래 열심히 써 봤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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