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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토끼 이야기

깜깜한 깜깜한 밤이 됐대.

엄마 토끼가 '아기 토끼야 잘 자~'하고 아기 토끼 볼에 뽀뽀를 하고서는 코~~~ 잠이 들었대.

아빠 토끼도 '아기 토끼야 잘 자~'하고 아기 토끼 볼에 뽀뽀를 하고서는 코~~~ 잠이 들었대.

 

아기 토끼는 잠이 안 와서 멀뚱멀뚱 창 밖 하늘을 보고 있었대.

그런데 하늘에 둥근 달이 뜬 거야!

아기 토끼가 하늘에 뜬 둥근 달을 보고 있으니, 아니 달 속에 토끼가 있네?

토끼가 뭐 하나 봤더니

쿵더쿵, 쿵더쿵 절구를 찧고 있잖아!

 

아기 토끼는 달 속의 토끼가 왜 절구를 찧나 궁금해서 집 밖으로 살그머니 나가서

'달 속의 토끼야, 달 속의 토끼야, 너는 왜 방아를 찧니?'하고 물어봤대.

그런데 달 속의 토끼가 대답이 없는거야.

'아 너무 멀어서 내 소리가 안 들리나보다. 그럼 높은 나무 위에 올라가서 물어봐야지.'

 

아기 토끼는 영차 영차 나무 위에 올라가서 또 물어봤대.

''달 속의 토끼야, 달 속의 토끼야, 너는 왜 방아를 찧니?'

그런데 이번에도 대답이 없네?

'아유 아직도 먼가 보다. 그럼 산 위로 올라갈까?'

 

아기 토끼는 산으로 영차영차 올라가서 물어봤대.

''달 속의 토끼야, 달 속의 토끼야, 너는 왜 방아를 찧니?'

에구에구 그런데 아직도 대답이 없네.

 

아기 토끼는 이제 좀 졸립기도 하고 더 높은 데도 못 찾겠어서 집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지.

그런데 집으로 가는데 옹달샘이 있는 거야!

목이 말랐던 아기 토끼는 깡총깡총 옹달샘으로 뛰어갔어.

 

와 그런데 옹달샘을 마시려고 고개를 숙이니 바로 여기에 달이 떠 있네!

달 속의 토끼가 아주 가까이에 보여!

 

그래서 아기 토끼가 또 물어봤지.

'달 속의 토끼야, 달 속의 토끼야, 너는 왜 방아를 찧니?'

그랬더니 달 속의 토끼가 대답했대.

'떡 만들려고 방아를 찧지~ 방아를 찧어서 할머니 드리면 할머니가 좋아하는 이~쁜 아가에게 떡을 주셔~'

'우와! 그럼 할머니가 주신 쑥개떡도 네가 찧은 거야?'

'그러~엄.'

'와 신난다! 그럼 나 내일 또 할머니에게 쑥개떡 달라고 할 거야!'

'그래 그래'

'나 이제 졸려. 집으로 갈게.'

'가는 길이 좀 어둡지? 내가 달님에게 길을 비춰달라고 얘기할게. 달님~ 달님~ 아기 토끼가 집에 가게 길 좀 비춰 주세요~'

달이 끄응~ 하고 힘을 주었더니 아기 토끼가 집에 가는 길이 환해졌네~

 

아기 토끼는 깡총깡총 뛰어 집으로 와서

엄마 아빠 사이에 누워 코~ 코~ 잠이 들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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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를 듣고 홍아는 어느 날부터 옹달샘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옹달샘이라고 그려놓고는 바로 변기라며 똥을 추가한다.

 

집에 있는 멍멍이 인형이나 토끼 인형 손을 잡고

막대기로 땅을 찧으며

'쿵더쿵 쿵더쿵 떡 만들자' 한다.

 

어느 밤에는 베란다에서 창 밖을 보며

땅의 둥근 가로등을 보고(우리집은 11층)

'달이 두 개가 떴네.  둥근 달이 떴네' 하더니 '토끼가 없네.' 그런다.

그래서 '토끼가 어디 갔을까?'하고 물었더니

'떡 다 만들어서 할머니한테 떡 주러 갔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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