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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세상] 현대차 아산공장 정문앞 작은 전쟁-[사진] 성희롱 사건 피해자는 전치4주 진단

 

현대차 아산공장 정문앞 작은 전쟁

[사진] 성희롱 사건 피해자는 전치4주 진단

정재은 기자 2010.10.15 18:52

현대차 아산공장 정문 앞은 출퇴근 차량으로 붐볐고, 도로를 사이에 두고 작은 전쟁이 벌어졌다.

 

“잔업은 순서대로, 서둘면 사고 난다” VS “오늘 아침 성희롱 피해자가 폭행당했습니다”

 

 

 

14일 저녁6시40분경 현대차 정규직 관리자 50여명은 정문앞 경비실을 에워싸고 펼침막을 든 채 구호를 외쳤다. 팔뚝질을 하며 안전을 생활화하자고 했고, ‘죄 없는 내 직장 내 가정은 행복’하단다.

 

도로 맞은편에선 사내하청지회, ‘현대차 아산공장 성희롱사건 문제해결을 위한 충남지역 연석회의(이하 연석회의)’ 소속 활동가 10여명이 촛불과 피켓을 들었다. 현대차 협력업체 ㄱ물류 성희롱사건 피해자가 같은 날 아침 정규직 관리자의 지시로 경비들에게 폭행을 당하자 항의하기 위해 모였다.

 

 

촛불을 든 이들은 출퇴근하는 노동자에게 성희롱 피해자와 연대하자고 호소했다. 구호를 외치고 있는 정규직 관리자를 향해 내 가족이 성희롱 당하고 잘려도 가만히 있을 거냐고 질책했다.

 

촛불 든 이들의 마이크 소리가 커지자 구호를 외치던 정규직 관리자들은 방향을 바꿔 도로를 바라보며, 촛불 든 이들을 향해 더 크게 구호를 외쳤다. 3명의 관리자들은 촛불 든 이들을 하나하나 채증했다.

 

양측의 목소리가 커지고, 성희롱 사건에 침묵하는 현대차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잠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한 정규직 관리자가 여성 비하 내용의 욕을 하며 ‘집에 가라’고 하자 촛불을 든 한 사람이 ‘그게 바로 성희롱이야’라며 소리치기도 했다.

 

40여분간의 작은 전쟁이 일어나는 사이, 폭행당한 성희롱 피해자는 여전히 병원에 누워있다. 요추부 염좌 등으로 전치 4주 진단을 받았다.

 

다음날 병원에서 만난 피해자는 왼쪽 옆구리부터 허리, 다리가 모두 아프다며 침대 위에서 잘 움직이지 못했다. 맞은 날보다 다음날, 그 다음날이 더 아픈 법이다.

 

 

왼손으로 가슴을 자꾸 쓸어내리기에 어디 불편하냐고 물으니 신경성 위염으로 소화도 안 되고, 속이 쓰리단다.

 

피해자는 말했다. “나가서 1인시위 해야 하는데 병원에 이렇게 누워버렸으니 막막해. 빨리 나아야지 1인시위 하지. 병문안 온 사람들이 다른 건 걱정하지 말고, 몸조리 잘 하라고 해. 그러니까 더 미안하지...”(기사제휴=미디어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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