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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7/01/30
    솔직하자 정직하자
    JSA
  2. 2007/01/24
    "섹션 연예 통신" 따위(2)
    JSA
  3. 2007/01/18
    쓰고 싶은 글 몇 가지(1)
    JSA
  4. 2007/01/18
    촬영 일정
    JSA
  5. 2007/01/10
    treatment 1, 2007-1-8(2)
    JSA
  6. 2007/01/05
    유치한 것들(2)
    JSA

솔직하자 정직하자

여러가지로 복잡하고 스트레스 쌓이는 나날들

억지 웃음 짓기도 지쳤고 이제부턴 내 맘대로 하겠노라 매일 잘 때 다짐하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맘대로 짜증 내고 위안을 줄만한 친구들은 군대의 마수에 잡혀 있거나 대전에 있다.

 

꿈에서는 캐고딩 시절 과학 선생이 나와 맹장 수술을 의무적으로 무료로 해주겠다고 지랄하고

방금 적출한 핏물이 뚝뚝 떨어지는 시뻘건 맹장을 순대처럼 잘라내어 온갖 이물질로 가득찬 맹장 단면을 보여준다. 그걸 보고 "내 뱃속에 저런 게 있다면 이참에 꺼내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다니.

 

다들 지딴에는 최고로 잘났고 바쁘고 예민하다.

맘편히 기대고 부탁하고 얘기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 단어 선택과 표정에 구애받지 않고 말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남 눈치 보는 건 너무 힘든 일이다. 아침 햇살에 커피 향 그윽히 마시며 시집 읽는 분위기를 인간관계에서 찾는 사람들은 참 상대하기 버겁다, 온갖 전문 용어와 문어체적 감성을 현실에서 꺼내 풀어놓는 사람들은 피곤하다. 현실의 불확실성을 몇 가지 도식이나 형식 논리로 설명할 수 있다는 건 생구라다. 내가 한 행위나 생각을 그것을 하려는 의도만으로 어떠어떠한 과정이나 인식에 기반해있다는 식으로 레떼르 붙이려는 거 보면 정말 어이가 없다. 기성의 룰을 타파하자면서 항상 만드는 건 또 하나의 룰. 그 룰 안에 안주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단다. 그래, 언제나 사람은 유유상종이지. 자기들 그룹에 안 맞는 사람들 호박씨 까는 건 정치적으로 참 올바르신 분들도 매한가지더라.

 

고등학교에서 대학교로 넘어오면서 느낀 인간관계의 충격적인 변화를 새삼 다시 느낀다.

얌전하고 모범적이고 민감한 '똑똑하고 매너있는' 사람들, 정장 입히고 하루종일 앉혀 타자 치게 하면 딱 어울릴 사람들의 틈바구니는 지옥이다. 대학교 올라와서 같이 테니스 치고 통닭 뜯어먹을 친구 하나 못 사귄 건 정말  안타깝다. 아빠는 무릎 안 좋으셔서 이제 테니스 못 치시고, 고딩까지 껍질 벗겨지도록 휘둘렀던 라켓은 방 한 구석 모퉁이에서 썩고 있다.

 

이태원 살면서 아마추어 레슬링 배우러 다니던 시절, '그쪽' 사람들이나 많이 알아둘걸 후회막급이다. 나한테 어울릴 만한 사람들이랑 놀아야겠다 이제부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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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션 연예 통신" 따위

개인적으로 뒷담화 까는 걸 매우 싫어한다. 누구 말대로 세상 좋은 일만 하다 가도 무척 짧은 게 인생이다. 기껏 모여서 한다는 소리가 허무맹랑한 남 뒷담화 까기라면 화장실에서 있는 힘껏 쾌변을 보고 약간은 빨개진 얼굴에 흐르는 땀방울 닦아내는 거 그게 훨씬 뿌듯하다.

 

비슷한 이유로 남 뒷담화를 까는 사람도 싫어한다. 걔는 일종의 비밀의 공유 또는 나쁜 짓을 같이 한다는 걸로 어떻게 나랑 친해져보려고 애써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내 앞에서 남 뒷담화 까는 애가 남들 앞에서 내 뒷담화 안 깔 리 없다. 행여 내가 싫은 티 내는 걸 알게 됐다면 딴 데 가서  "그 새끼 지만 잘난 척 한다" 안 할 리 없지. 뭐든지 나쁜 점만 캐내고 부각시키려는 애들이랑은 별로 엮이고 싶지 않다. 나는 누가 뭐래도 이 세상이 완벽하진 않지만 그럭저럭 살 만하다고 믿는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뒷담화만큼 재미있는 일이 또 없다. 누군가를 찐따로 만들어버리는 일은 상대적으로 나를 더 치켜세우고 나아가 그 얘기를 같이 하고 있는 사람들 모두를 치켜세운다. 이건 누구든지 깔아 뭉개고 올라가려는 고약한 인간의 본성이랑 관련 있을지도 모르겠다. 의식적으로 경쟁자나 포식자(?)를 욕함으로써 자신감을 얻게 되는 효과는 분명히 있다. "내가 지금 네 앞에서는 꿇지만 뒤에 가면 ㅈ도 아니다" 라고 생각하면서 위안을 얻고 완전히 굴복당하지 않았다는 알량한 자부심도 갖게 되는 것이다.

 

길었지만, '섹션 연예 통신' 따위의 프로그램은 이런 심리를 잘 파고든다. 이건 완전 처음부터 끝까지 뒷담화 덩어리다. 누가 누구랑 사귀다 깨지고 이혼하고 남자가 여자를 뚜드려 패고 서로 소송을 건다. 가끔은 출연자의 진실한 마음이 담긴 것 같은 눈물 한 방을 보여주고 정말로 걱정하고 있다는 듯이 경건한 표정을 짓곤 하지만 남들 '안 좋은 일'을 대놓고 카메라 들이대고 어떻게든 취재해 보여주는 건 '대놓고 뒷담화 까기'다. 해당하는 연애인은 철저히 찐따가 되고 시청자들, 남들 못 되는 꼴 보니 좋아 죽는다. 요컨대 이런 프로그램은 '뒷담화의 오피니언 리더' 인 것이다.

 

임지현 씨 같은 학자들은 '대중 독재'라는 말을 하면서 나치 때 수많은 '국민 대중'이 그것에 동조했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거 멀리 안 가도 이런 방송만 봐도 바로 알아차릴 수 있다. 뒷담화, 정말 구린 짓이다. 한 사람 찐따 만드는 거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본인은 전전긍긍 하루에도 목 맬 생각을 수백번도 더 할 것이다. 이제는 식상해진 '언론의 자유'를 여기서 꺼낸다면 할 말 없다만 그런 말엔 더 식상한 '자유의 정당한 제한'으로 받아치겠다. 세상에 깔린 게 채널이고 방송 프로그램이다. 어떻게든 구린 짓은 피할 요량이라면 "섹션 연예 통신" 따위의 방송을 볼 하등의 이유가 없다. 남들의 사생활에 그렇게 관심이 많고 그것이 알려져 마땅하다 생각한다면 먼저 자신의 농밀한 사생활부터 빨갛게 세상에 까발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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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싶은 글 몇 가지

한국 음주 문화

석궁 교수

찌질이 연예 통신類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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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일정

사랑스럽고 깜찍한 PocketMod 어디 갔느뇨

 

1/21(일) == 밴드 촬영

  오전 10시: 상훈이랑 아리랑 씨네센터 다녀온 후 회의

  카메라 준비

  오후 5시: 밴드 촬영 시작

 

1/22(월) == 호빈이형 촬영 1/2

  

1/23(화) ==  호빈이형 촬영 2/2

   오후 5시: 장비 반납

 

1/28(일)~1/29(월) == 내꺼 촬영

   장소 미정, 소품 미정

   고현정: 011-9364-6638  - 여배우 찜

   서지석: 016-9337-6220  - 보컬

   소진희: 016-9393-3058 

 

2/2 == 용의형 촬영

2/10 == 편집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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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atment 1, 2007-1-8

굳이 사람 구경하기에 좋은 장소로 공원을 꼽은 이유는 뭘까?

어제 난 세영이랑 동대문 골목을 걸었다. 충분히 재미있었고 사람 구경 원없이 하지 않았나? 왜 굳이 배경으로 공원을 선택한 것일까?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극중의 인물은 특정한 목적 없이 아주 순수한 의도로 길을 나섰다. 아무 생각 없이 킬링 타임을 위해 집 밖으로 나온 것이다. 단순히 시간을 죽이기 위해서 동대문이나 시장에 나서는 거야 얼마든지 가능하겠지만 이야기의 초점이 자연스럽게 주위에서 사건이 벌어지고 우연한 기회로 그것들이 해결되며 동시에 또다른 갈등이 생기는 것에 있기 때문에 시장보다는 공원 같은 곳이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시장에서 우연한 기회로 다른 처음 보는 사람과 이야기를 하고 소통할 수는 있지만 공원은 시장보다 그런 게 일어날 기회가 많다고 생각한다.(적어도 나의 경험 상으로는) 시장에서는 사람들이 '합목적적'인 채로 행동하는 것에 반해 공원은 그런 게 상대적으로 적다. 그런 과정에서 아주 우연하게 서로 만나고 말을 트고 그 사이에서 의도하지 않았지만 모종의 사건이 벌어진다는 게 얼마나 경이로운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처럼 인간 관계는 참 신기하면서 예민하다. 내가 원하지 않았더라도 시시때때로 나와 다른 사람 사이에서 관계가 형성되고 그렇게 전체 사회는 하나의 관계 덩어리로 끊임없이 움직인다.

 

이 이야기는 그런 걸 소소하고 차분한 느낌으로 풀어나갔으면 한다. 관객은 영화를 보고 자기 인생 과정이나 자기 주변 사람들에 대해 전과는 다른 느낌을 가지게 되었으면 좋겠다. 약간은 들뜨고 설렌 감정 또는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사람들을 만났으면 하는 것이다. 나아가 주변 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에 대해 새로운 눈길을 보냈으면 하는 거고.

 

하지만 문제는 역시 소재. 캐릭터와 이벤트의 리얼리티를 살리기에는 나 자신의 인생살이 경험이 미천하다. 23년이나 살아온 인생이 이렇게나 단순하고 재미 없다니, 자격 미달일지도 모르겠다. 일단 나부터 '공원'에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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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한 것들

별 거 아니다.

그냥, 이런 분위기에서는 오금이 후들거리고 몸둘 바를 모를 뿐이다.

사실 분위기 적응 못 해서 얼굴이 빨개지고 만다. 재미있는 척 과장해 웃다 보면 얼굴이 당긴다.

유치해서 싫어하기보다는 내가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에 '유치하다'는 수사로 부적응자라는 비난을 스스로 피하려는 연막일지도 모른다. 솔직히 이런 상황에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용기도 없고 워낙 단순하고 유치 뽕인 성격이라, 마음껏 놀 자신도 있다.하지만 재미는 별로 없더라.

 

 



-혈액형 운운하기

-블로그에다 학교 자랑, 애인 사진 자랑

-"남자는 다 그래" , "여자는 다 그래"  따위

-술자리에서 '사뭇' 진지해지기

-여자 앞에서 멋있는 척, 남자 앞에서 귀여운 척

-개나 소나 다 하는 문답형 자기소개

 

걔중에는 3번이 가장 유치하다.

둘 중의 하나. 연애를 안 해봐 쥐뿔도 아는 게 없거나, 아니면 연애를 많이 해봤지만 실은 유유상종 했을 뿐인 것. 여하튼 남의 하는 소리 신경 쓰다간 인생 제대로 못 산다.

 

경험으로 비추어보건대, 이 여섯가지가 한꺼번에 통틀어 나타나는 자리는 미팅과 소개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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