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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 친구들]편집인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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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은숙  (2007-04-10 10:38:45, Hit : 188, Vote :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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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경없는 친구들]편집인의 글
'국경없는 친구들'에서 발간하는 월간지에 핌이 편집인의 글을 다음과 같이 썼군요. 함께 읽어보고 싶어서 옮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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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영화관에서 울게 됐다. “최종 점수(Final Score)"라는 타이 다큐멘터리를 상영하는 극장에서였다.

사실, 그 영화 자체는 그다지 비극적이라 할 게 아니지만, 내가 운것은 일종의 블랙코미디같은 느낌에서일게다.

20여년 전, 나는 고등학교 학생이었고, 영화 속의 아이들처럼 대학 입학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다. 20년이 지나갔지만 상황은 그다지 달라진 것 같지 않다.

영화 속에는 카메라가 주시하는 인물이 있었다. 그 소년은 애완동물을 키우듯이 물고기 키우기를 좋아했고 아마츄어 물고기 양식자 클럽에 가입했고, 직업적인 양식업자가 되길 원했다. 그 아이가 이런 사회에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을 것이다. 언제나 줄곧 그 아이에게 직간접적으로, 부드럽지만 조롱하듯이, 그 아이의 꿈을 꿈으로조차 여기지 않는 사회이다. 양식업자가 되겠다는 꿈은 야망도 아니거니와 비현실적인 것이라고... 학업열로 가득찬 고등학교 학생은 의사가 되거나 엔지니어가 되거나 적어도 기업의 경영자가 돼야만 한다.

우리는 흔히 청소년은 우리의 미래라고 얘기한다. 하지만, 좋은 의도에서건 무시해서이건, 우리는 청소년의 힘을 무시하는 사회를 건설해왔다. 우리는 청소년의 엄청난 가치를 얘기하는 동시에 그들의 정치적, 사회적, 지구적 무지를 불평한다. 청소년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깨닫는 일은 쉽지가 않다. 청소년의 꿈이 단지 훌륭한 생활 수준-부자가 되고 안정된-에 걸맞지 않는다고 무시되는 것이야말로 비극이 아닌가? 사람이 자신이 원하는 삶의 방식을 꿈꾸는 것이 차단된다면, 자신들이 살고 싶은 세상을 창조하는 일은 물론이고 그걸 꿈꾸는 일조차 가능할까?

우리들 모두는 우리가 사는 세상의 관객이 아니라 주인공이 될 권리를 갖고 있다. [국경없는 친구들]은 ‘미래를 위한 힘’ 호를 발간하면서 청소년들에게 적극적인 변화를 만들 힘을 기대하고 싶다. 평화로운 세상을 창조하고 싶은 꿈을 찾는 많은 친구들이 있다고 확신한다. 그런 평화로운 세상에서 우리 모두는 위대하면서도 현실적인 꿈을 가진 존재로서 살고 싶다.

인간존엄성을 신뢰하며
Pim Koetsa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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