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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오른 지리산

  • 등록일
    2011/09/26 11:08
  • 수정일
    2011/09/26 11:08

좋아하는 동지중,

소아마비로 인해 다리가 불편한 동지가 있다.

불편한 몸에도 누구보다 힘찬동지의 꿈은 지리산 종주이지만, 감히 내색하지도 못하는 모습이 읽혀지기도 하고 함께 지리산을 가고 싶은 맘에 음모(!)를 꾸몄다.

 

지난 7월 중하순경 3박4일, 혹은 4박5일을 계획하여 올랐던 지리산은 장마와 겹치면서 수시로 입산통제되어 비만 수없이 맞으면 결국 벽소령에서 음정으로 하산하였다.

 

여름과 함께 더위가 지나가고, 가을이 오는 시간, 다시 남은 지리산행을 계획하였다.

 

더 늦으면 북적거리는 지리산을 오를 자신이 없었다.

 

지난 9월 20-22일 2박3일간의 일정으로 다시 벽소령으로 올라 천왕봉, 그리고 중산리로 하산하였다.

 

힘든 발걸음을 옮기며 불평한번 하지 않는 동지와 그의 산행을 돕기?? 아니 함께하기 위해 말없이 함께 와주었던 울산의 동지들, 그리고 많은 나이에도 취사와 산행을 말없이 중심 잡아주셨던 춘천 형님들, 그리고 계획만했지 오르자마자 몸살에 걸려 꾀병아닌, 꾀병을 부린 나

 

그렇게 지리산을 마칠수 있었다.

 

숨이 다 트일 듯한 맑은 날씨는 지난 지리산의 장마로 5미터 앞도 보이지 않았던 보상을 해주는 듯 했다.

벌써 추워진 저녁 기온이지만, 선비샘에서 코를 골며 잠들었다는 동지들의 증언이 무언가 이룬 듯한 기분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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