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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27 지리산 종주

  • 등록일
    2013/01/30 14:17
  • 수정일
    2013/01/30 14:17

가는날이 장날이라더니, 날만 잡으면 추웠다.

 

지난 1월 1일-2일 설악산행때는 서울이 영하 16도를 넘더니, 두번째 산행인 지리산 (역)종주도 역시 서울은 영하11도까지 떨어지는 추위와 싸우게 되었다.

 

실내암벽을 한지가 벌써 2년차가 되었지만, 실력은 늘지 않고 있다.

 

그나마 저녁 식사량을 조절하면서 몸무게가 조금씩 줄어드는 느낌이지만, 그렇다고 몸이 가벼운 느낌은 아니다. 손바닥에 살짝 붙어있는 굳은 살이 운동을 한 것처럼 보여준다.

 

암장을 다니면서 새로운 사람들을 알게 되었다.

 

사람을 새로 알게되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다. 그리고 참 힘든일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렇게 알게된 분중에 몇가지 점에서 나랑 코드도 비슷한 사람을 만났다. 꽤나 산을 좋아할뿐만 아니라, 각종 산관련 잡지에 글도 기고하고, 가끔은 이곳 저곳의 요청으로 산행 안내를 하기도 하는 한마디로 산에 대해서 일가를 이룬 듯한 사람이다.

지난 늦여름 설악산 천화대에 이어, 지리산 종주에 같이 하자는 연락을 받고 흔쾌히 두려운 맘으로 길을 나섰다.

동행자 28명, 잘 알지 못하는 25명과 함께 25일 밤 사당역에서 만나 진주를 거쳐 중산리 입구로 향했다. 잠을 들려고 수없이 노력했지만, 결국 1시간정도 밖에 수면을 취하지 못하였다.

버스가 덜컥거리는 소리가 두렵게 느껴지고 나서 차는 산의 입구에 도달했다.

채 어둠이 가시지 않은 중산리 입구로 새롭게 준비한 배낭을 메고 길을 나섰다. 바람이 쉼없이 불어댄다. 그칠만 하면 언덕을 만나고 다시 올라서면 저 멀리 천왕봉이 보이기도 했다. 땀으로 흠뻑 젖어 오기 시작하고, 바닥에 하얀 눈이 가득하다고 느낄즈음 천왕봉에 올라섰다.

파란 하늘이 너무도 파란 하늘이 파랗게 빛나고 있다.

저 멀리 정령치쪽으로 보이는 능선위의 하얀 눈이 아름답게 보이고, 북쪽으론 덕유산이 보이지만, 강풍으로 오래 서 있을 틈이 없다.

그리고 진짜로 지리산행이 시작되었다.

오르고 내리고, 다시 오르고 내리길 반복하여 세석에 도착하여 한숨돌리고, 나선 다시 벽소령으로 출발하였다. 체력이 부치는 것인지, 두려움인지 알수 없는 것들을 이겨내 무렵 선비샘이 도착하였다.

찬물을 몇바가지 들이키고 나서 바로 걸음을 재촉했다.

저 멀리 보이는 벽소령 산장을 향해 잰걸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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