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졸려서 글을 쓸 수 없어! 그냥 잊어버리지 않게 간단히 기록. 번호만 붙인건 나왔던 얘기들이고 생각 뒤에 있는 건 내 생각이다…라고 해도 섞였나?;
1. 이름 붙이기의 정치성/성노동자 내의 계급
생각: 성노동에 대한 낙인이 (경제적, 성적) 지배 관계를 공고화. 아울러, 성노동자 내의 계급은 경제적 잣대도 있지만 도덕적 잣대도 존재함. 즉 ‘매춘부’, 집결지여성과 일패기생, 코르티잔, 텐프로 등등이 상대하는 고객(?) 수가 다름. 성노동에 대한 낙인찍기 자체에 이성애 모노가미 강화의 의도가 들어 있지 않은가?
2. 남성 성노동자와 여성 성노동자 묘사의 차이(비스티 보이즈/너는 내 운명)
생각 : 피해자화로 인한 비주체화는 경계해야 하는 것. 그러나 여성에게만 과도하게 동정적 시선이나 남성/여성 성노동자에 대한 서로 다른 묘사는 젠더 권력관계를 반영한 솔직한/현실적인 것일 수도 있다는 지점도 생각해야. 물론 이를 긍정할 수는 없음.
3. 스포츠선수, 열정노동자, 서비스업 종사자와 성노동자의 유사점/차이점
스포츠선수 연봉제의 기원(?)과 현실에서 운영되는 부분에 대해서. 자영업 등록 형태의 노동에 대해서. 그리고 성노동과 서비스업, 둘 모두 서비스만 파는 것이 아닌 인간의 지배욕(?)을 상품화시키고 충족시켜 준다는 공통점.
생각 : 스포츠선수와 성노동자의 노동과 계약 형태의 유사점이 내 생각보다 크고 알아봐야 하는 지점임. 동시에 모든 서비스업 혹은 ‘감정 노동’ 종사자의 노동이 사실상 고객의 지배욕? 과시욕? 우월감? 을 충족시키는 면이 있다는 것 듣고 성찰할 수 있었음. 그리고 중요한거, 서비스업, 감정노동은 젠더화되어 있다!
4. 몸을 판다/ 서비스를 판다.
서비스를 거래하는 것인데도 구매자/판매자 모두 몸을 사고판다고 생각하는 현실
장기매매, 매혈 등과 대리임신 그리고 성노동, 이들은 경제적으로 어떻게 다른가?
생각 : 거래되는 것은 서비스이다, 라고 지나치게 단순하게 정의해선 안됨. 이것이 아직 현실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고 지향점으로 가져갈 생각해야. 안그럼 인간은 모두 자유롭다고 전제해 버려서 현실적으로 안 자유로워지는 자유주의 같은 모양 될 수 있음.
5.성노동자 권리에 대한 긍정과 별개로 성거래 자체에 대한 도덕적 쟁점
성노동자의 권리에 대한 긍정 필요하고 성노동에 대한 낙인에 젠더 적대가 개입해 있다고 하더라도, 성을 돈을 주고 사는 것이 과연 옳은가.
생각 : 지금으로선 성노동자에 대한 탈주체화/낙인찍기에 젠더적대가 개입해 있다는 사실을 더 강조할 필요 있음. 그렇다 하더라도 개인적으로 나는 생계를 위해 성노동을 해야 하는 사회를 긍정할 수는 없음(지금 현실보다 나은 점이 있다면 중간 이행단계 정도로는 생각을 해보겠지만). 성노동을 자발적 봉사나 어쩌면 부업의 형태로 한다면 거기에 대해서는 좀더 가치론적으로 성찰을 해보겠다. 일단 지금은 딱히 공적으로 반대할 것 같지는 않다.
6. ‘노동’ 쟁점과 ‘성’ 쟁점 그리고 성노동자의 권리
여러 가지 얘기를 했었는데;; 아 기억력;;
생각 : 성과 노동이라는 관점이 맞부딪히는 첨예한 지점. 당연히 말 많고 탈 많음. 경제학적 분석 필요함. 노동에 대한 정의내리기는 노동의 재정의와 맞닿음. 이는 다시 자영업, 서비스업, 감정노동, 가사노동 등과 맞닿음.
한가지 분명한 것, 여성노동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절하에 대한 문제제기 없이 성노동 의제를 가지고 가는 것은 위험하다.
잘 모르겠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성노동자의 권리 옹호에 크게 두 가지 노선이 있는데
1) 노동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갈 때
이때 뒤이어 성노동자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는 것. 노동 3권 등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것. 아울러 자발적 성노동자들의 주체화.
이것은 성노동 의제 단독으로는 무리고 노동에 대한 전반적인 재정의 필요하다 생각. 물론 비생산적 노동(맞나?) 자의 처우 문제와도 일정 부분 연관되어 있음. 그러나 성노동을 노동으로 공식적(?) 으로 인정해달라고 요구하려면 광범위하게 돌봄 노동, 감정 노동 등 전통적으로 여성 영역으로 여겨져 왔던 영역에 대한 재평가와 이것을 임노동으로 인정하고 임금 인상을 요구해야 한다고 생각. 그러나 이렇게 젠더 노동을 경제적으로 의제화 시키는 것의 현실적 어려움은 차치하고라도, 만약 이것이 현실로 실현되면 실질적으로 성분업이나 젠더 적대를 오히려 강화하지 않는가? 안그래도 남편에 대한 미소나 정서적 지지 등등 무대가성 ‘감정 노동’이나 '돌봄 노동' 을 여성의 의무라고 생각하는 시선이 있는데(오늘도 나옴) 나는 이것이 반여성적이라고 봄.
2) 노동보다 보편적 권리에 초점을 맞추기.
즉 성노동자로서라기보다 보편 인권으로서. 이때 보편 인권은 공허한 자유주의여서는 안됨. 비선별적, 무조건적 복지, 무상의료 무상교육, 광범위한 기본소득 등등. 그러나 이런 식으로 논의를 가져가면 성노동이라는 의제 자체가 사라져 버린다. 게다가 좌파는 성매매에 대해 생각할 수 없...
나는 두 가지가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함. 그리고 성노동 의제를 가져가기 위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성노동자의 ‘노동자성(?)’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7. 성노동자와 비 성노동자 여성의 적대
성노동자에 대해서 가정을 깬다, 노동이 될 수 없는 행위이다 라는 적대감
생각 : 이성애 결혼제도 안에 안착한 여성 입장에서 성노동자가 위협적이라는 것 당연. 어려운 문제고, 성노동자에 대한 적대감이 아닌 젠더적/경제적 억압에 대한 자각이 필요하다고 생각. 그러나 어떻게????
그밖에 오늘 알게 된 것 : 성노동 연구는 생각보다 새로운 분야이고 축적자료가 비교적 적다. 그리고 성노동은 한글프로그램에서 빨간줄이 그어지는 단어다.
새로운 고민 : 경제학 공부를 해야겠고 여성주의에서 노동 개념에 대해 더 알아보자. 성노동자의 처우 개선이 제3세계 여성에게 성노동을 전가시키지 않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미 우리는 가사 육아 출산 등등을 그들에게 이전시키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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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생산적 노동에 대한 강조와 별개로 노동과 연결되는 '복지' 담론을 깰 필요성은 분명...하겠지...
저 혼자 책 읽고 땅 파고 있을 때 좋은 세미나를 하셨군요 :)
저도 이브리 님과 비슷한 생각들을 많이 했던 거 같네요.
세미나 브리핑 감사합니다 크크-
세미나는 첫날이라 본인의 의견을 나누는 선에서 이루어졌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제 기억력 때문에 브리핑이라기엔 너무 모자란 글이네요^^;저는 그냥 앞으로 어떤 지점을 고민해야 겠다는 걸 대강 정리한 것으로ㅎㅎ
참고가 되었습니다. 저도 성노동 세미나에 함께하려합니다.
반갑습니다^^ 한데 저는 사정상 더이상 세미나에 참가하지 못합니다.아쉽네요. 좋은 얘기 많이 나누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