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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로 간다..

광주로 갈 일이 생겼다. 금요일에 떠나서 일요일에 올라오는 2박3일 간의 대장정(?)이다. 물론 내 돈 들여서 가는 것은 아니다.(미쳤냐? 내돈으로 가게ㅋㅋ)

 

향교에서 일종의 수시 면접 같은 것을 하는데, 각 지역으로 직접 가서 면접시험을 치른다고 한다. 서울, 광주, 대구, 부산, 대전 등등의 지역에서 진행되는데 그래서 나는 면접조교로 일하기 위해 내려가는 것이다.

 

나는 그 중에 광주를 택하였다. 민주혁명의 도시이기 때문이다.ㅋㅋ 하지만 민주혁명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지금 광주에서는 F-1 경기대회가 있다고 한다. (재밌겠다..) 해서 광주는 지금 축제분위기라고들 하는데, 그곳 분위기가 어떨지 참 모르겠다. 광주의 모든 숙소가 매진되어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담양에서 숙소를 잡았다고 하는데, 이래가지고 광주 관광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죽도록 일만 하다 오는 건 아닌지..

 

생각해보니 나는 한양촌놈인 것 같다. 좀처럼 멀리 여행을 해본 적이 없다. 광주 쪽이라고 하면 내가 향교의 도령이었을 당시 전라도 지역 문화유적 답사를 할때, 광주 민주화 운동 묘역을 갔던 것이 유일한 기억이다. 당시에는 사람들과 술먹고 노느라 바쁠 때라, 전라도 지역이라든가 광주라든가 하는 지방색을 둘러보고 구경할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지방에 놀러간 기억이라고는 경주가 유일하다. 이렇게 우리나라의 지방도 제대로 돌아다니지 않았으니 어디 해외여행을 하겠는가. 참으로 한심한 일이다. 20대 그 10년 동안 난 대체 뭘 한거야? 고작 경주만 갔다오고...그런 면에서 차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부럽기도 하다. 차를 사고 관리할 돈이 있을 정도면 아무때나 주말에 씽하고 지방에 바람쐬고 오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혼자서 지방 각지를 자동차를 타고 돌아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그런 여행을 할 수 있는 날이 오긴 올까?

 

내가 가보고 싶은 곳은 광주를 비롯하여 안동, 강화, 제주도 등이다. 강화도는 가깝기도 해서 가고 싶다 싶다 말만 하고 못간 지역이며, 안동에는 한옥이라든가 하는 유교문화를 구경하기 좋은 곳인 것 같다. 제주야 뭐 관광지로서 말할 것도 없고...

정착해서 살만한 곳은 충청도만한 곳이 없을 것 같다. 이미 천안까지 서울에서 지하철도 뚫려 있어 중앙에서 그리 멀지도 않으며 지방 특유의 고요함과 조용함을 느낄 수도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 같은 오타쿠들은 택배가 올 수 있고  인터넷 연결만 가능하다면 어디 살든 상관없을 것이다. 특히 조용히 앉아 공부하는 것이 낙이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지금으로서는 출장 아르바이트 같은 이런 기회로라도 여행을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광주에 가서 사람(특히 여자) 구경을 하든, F-1구경을 하든, 그냥 광주 고등학생들만 만나고 오든, 사투리만 듣다 오든 좋은 기억으로 남겨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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