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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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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보게 택시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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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1/10/10
    smart 폰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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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화수업의 구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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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격조했다.

어느덧 2012년이 되었고, 나는 서른에 완전히 적응하였다. 문론은 잘 통과되었다. 그리하여 이제 졸업이다. 이제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상위의 과정에 진입하지 않았다. 직업을 구해야 할 때이다. 그리고 돈을 벌어야 할 때이다. 공부는 포기하기 싫지만 살다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한다. 어쨌든 살아야지 어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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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게 택시 선생~

 
 
소녀시대, Mr. Taxi.
 
 
이 노래는 참 신나고 재미있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 길을 가다 간간히 '즉시즉시즉시'하는 노래가 들리길래 대부업체 광고노래인줄 알았다...
아..나도 이렇게 조금씩 늙어간다. Ich werde langsam alt..
 
이 노래의 메시지는 뭔지 잘 모르겠다. 택시 처럼 빠른 연애와 사랑을 노래한 거 같은데, 우와 말해놓고
보니 국어책 작품 소개 글 같다..
어쨌든 택시업계에서 좋아할 만한 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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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 폰 단상

나와 함께 일하시는 핸드폰은 2005년에 나온 핸드폰으로 장년의 나이이지만 사회적으로는 이미 휴대폰 옹이라 불리고 있다. 핸드폰 세상은 전에 보지 못한 새로운 품종으로 넘쳐나고 있다. 네안데르탈인이 사라지고 호모 사피엔스가 그 자리를 대신하는 것처럼 이들은 빠른 속도로 종을 번식시키고 있다. 이놈들은 이른바 스마트 폰이라고 불리우는 녀석들이다.

 

얼마전에 타계하신 잡스께서 만드신 스마트 폰은 발매되자 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경쟁사들도 이를 따라한 상품들을 쏟아내면서 휴대폰 계에 일대 파란이 일어났다. 이제 이놈들이 없으면 사람들은 서로 의사소통도 하지 않고, 문자도 주고 받기를 꺼리며 지들끼리 카카오턱인지 마카오턱 인지를 하며 지내고 있다. 트위터도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광범위하게 활개를 치고 있다.

 

예전 휴대폰이 처음 지구 상에 등장했던 때에도 나는 그러한 유행을 그저 지켜보며 살았던 때가 있었다. 그때 당시에도 휴대폰이 없는 자들의 소외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사람을 만나다가도 휴대폰을 보며 꼼지락 대는 상대를 그저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그 어색함이 기억난다.

 

휴대폰 없이 근 1년을 버텼던 나이기에, 스마트 폰이 나왔음에도 나의 휴대폰 공이 특별히 다치신대가 없는 지라, 교체의 필요는 크게 느끼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슬슬 한계를 느끼고 있다. 스마트 폰의 장점은 그저 인터넷을 할 수 있다는 것, 문자도 편하게 카톡으로 할 수 있다는 것 정도이다. 편의상 재밌는 동영상이나 음악을 넣어서 심심할 때 듣는 사람들도 있는 것도 같다.

 

나는 일단 그런 것을 굳이 할 필요는 느끼지 않는다. 이미 그렇게 습관이 잡히지 않아서 그런것일수 있는데 굳이 밖에 나가서 까지 인터넷을 하거나 음악, 동영상을 보고 싶지는 않은 것이다. 그렇지만 워낙 다른 사람들이 하고 있으니까 나도 하나 장만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고 있다. 그렇다. 스마트 폰이 나에게 정말 필요한 절실한 이유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이유를 하나 찾는다면, 휴대폰 공께서 최근에 어깨를 다치셨다는 거. 폴더를 접고 닫을 때에 약간은 조심해야 한다는 거. 잘못하면 몸통이 둘로 분리될 수도 있다는 거 정도이다. 언젠가는 하나 장만할 날이 오기야 하겠지만 나는 지금 스마트 폰을 장만해야 하는 것인가 !

 

나는 스마트 폰을 럭셔리 폰이라고 부르고 싶다. 한번 스마트 폰을 알아보러 몇 군데 돌아다녀 보았는데 씨바 뭐가 그리 비싼건지 말이다........잡스 형아 참 밉다. 너무 비싸잖아. 조금만 싸게 해주면 안돼? ㅠㅠ

 

스마트 폰은 나에게 보다 손 쉬운 의사소통 수단으로 다가온다. 그것이 이 똑똑한 전화의 장점이다.  하지만 나의 피같은 돈을 쓰는 데에는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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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의끝

선입견인지도 모르겠지만, 서원에 온 이후 시간이 느리게만 가는 것 같다. 지나간 시간을 생각하면 빨리 지나간 것 같지만 당시 있었던 일을 하나하나 생각하면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고, 많은 고민들이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시간이 느리게 가 준 것 같다.

 

이번 상반기도 1년같이 느껴지기는 마찬가지이다. 수료를 했기 때문에 서원의 수업은 듣지 않았지만, 수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동안 써놓은 문론(文論)의 양 만큼이나 많은 생각과 고민들이 있었다. 아침부터 독어 학원에 가서 젊은이들 사이에서 적응하면서 낑낑 독어훈련을 받았고, 돌아와서는 조교 일에 치이다가도 다시 공부방에 들러 문론을 깨작거리기도 하였다.

 

문론이야 대로(大老)께서 지시하신대로 주어진 텍스트에 충실하게 분석하고 견해를 제시하고자 하지만, 그것이 정말 대로를 비롯한 어르신들이 보기에 설득력이 있을지 참 걱정이다. 오늘 대로를 뵙고 지금까지 써온 문론 쪼가리를 들고 알현하여 이번 학기 심사를 청구해도 될지를 비롯한 논의를 기대했지만 대로께오서는 간단하게 써온 거 놓고 가고, 심사 지원하라고만 말씀하시고 대화를 끝내셨다.

 

대로께오서 일단 무관심하게 지나쳐주시니 문론을 잘 쓴 건지 안 쓴건지 이게 다 원래 이런 식인건지 잘 감이 오지 않는다. 남은 후반기에 가서 직접 심사를 받아봐야 뭐가 잘못되고 이걸로 통과가 될지 안 될지가 결정될 것 같다.

 

이젠 '나이'가 생각나지 않을 수 없는 나이이다. 이번에 서원에서 나의 문론을 통과시켜 줄지 말지 결정은 나지 않았지만 이대로 흘러갔을 때, 다시 또 어떤 인생이 펼쳐질지 모를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그저 가만히 지켜보려 한다. 이건 내가 어떻게 한다고 해서 그 방향으로 꼭 스토리가 펼쳐질 거라 장담할 수 없는 경우인 것 같다. 학위를 받은 이후에야 말로 내 삶의 그릇이 어느정도 인지 드러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러한 태도는 너무 운명론적인 것이며 모든 것은 사실 나의 의지에 달려있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의 삶을 돌아보았을 때, 나의 의지대로 되지 않았던 것이 너무도 많았다. 그리고 나의 의지를 관철했던 경우에는 많은 것들을 희생하고 감당해야 했다. 이제 또 그런 희생을 감당할 수 있을까. 내가 이젠 그럴 수 없다고 판단한다면 그것이 하나의 결정일 것이다. 운명이기도 하고, 나의 결정이기도 하다. 학위를 받고 나서 나에게 어떤 선택지가 놓여있을 지 자못 궁금하다. 물론 그 선택지는 내 삶이 마련해 줄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냥 흘러가는 대로 지켜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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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수업의 구렁

요즘 독어 회화 학원을 다니고 있다. 이미 다닌 지는 꽤나 오래되었지만 회화 수업은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수업 적응에 엄청난 애를 먹고 있다. 일단 나이가 나이인지라 젊은 녀석들의 발랄한 재기를 따라갈 수가 없다.

 

일반 독해 수업이나 듣기 수업 같은 경우 그냥 앉아서 선생님이 하라는 대로 혼자 공부하고 적고 쓰고 하면 되지만 회화 수업의 경우 함께 대화하고 듣고 질문하고 발표하는 것이 주가 되는 만큼 수업의 분위기가 정말로 중요하다.

 

구체적으로는 외국어로 자기 소개를 하고, 자신의 가족을 소개하고 나의 취미가 무엇인지 등등을 발표하는 식의 수업이 이어지는데 선생님은 이에 대하여 다른 사람들이 질문을 하도록 유도하여 자연스러운 외국어 대화 실력을 늘리려고 노력한다.

 

다 좋긴 한데, 나 자신에 대해서 설명하고 나의 생각을 말하는 것이 생각 외로 엄청나게 힘든 일이었다. 예를 들어 언젠가 독어로 여러가지 색깔들의 이름을 배운 이후, 선생님이 서로 좋아하는 색깔에 대해 이야기해보자고 하였다. 그 순간 내가 좋아하는 색깔이 무엇인지 나는 당최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30대의 아저씨가 19살 먹은 소녀도 아니고 '내가 좋아하는 색은 무슨 색', '그 이유는 이러저러 하니깐 ㅋㅋㅋ' 라는 메뉴얼을 머리 속에 두고 다닐리가 없지 않은가? 대충 맘에 들면 되는 게 색깔이라고 생각해온 30년이었기에 대화할 때 매우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이런 식의 곤란한 경우는 매우 많이 부딪치게 된다. 지난 주 토요일에 무엇을 하였는지 물어본다. 당연히 집에서 뒹굴대며 인터넷하고 찌질하게 집에 처박혀 있었다. 근데 다른 젊은 것들은 영화를 보았다, 친구를 만났다, 여행을 갔다왔다, 연극을 보았네, 어쩌네 이벤트도 참 많았다. 그렇게 얘기하는 가운데 내가 그냥 집에 있었다라고 말한다면 이 숙연한 수업 분위기 누가 책임질 것인가?

 

그리고 그동안 해외여행을 간 곳이 어디인지를 물어본다. 당연히 나는 빌어먹을 남조선을 벗어난 적이 없다. 근데 다른 젊은 것들은 일본 교토에 갔네, 토쿄에 가봤네, 베이징, 파리, 뉴욕, 워싱턴, LA 참 많이도 돌아다녔다. 그렇게 얘기하는 가운데 내가 나는 한번도 해외에 가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면 이 암울한 수업 분위기 어쩔 것인가?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물어본다. 아,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딱히 마음 속에 생각해 둔 적이 없었다. 라면이 땡기면 라면을 먹고, 밥이 땡기면 밥 먹고, 피자가 땡기면 피자를 먹으며 30년 넘게 살아왔기 때문에 갑자기 불쑥 너 무슨 음식을 가장 좋아하니? 라고 물으면 심각하게 지금까지의 식도락 인생을 돌아봐야 한다.

 

결론적으로 회화 수업에서 이루어지는 여러가지 대화와 질문은 내가 가장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들에 속한다. 나 자신에 대해 꼭 이렇게까지 메뉴얼을 생각해놔야 할까? 내가 좋아하는 색, 음식, 나의 취미, 가고 싶은 여행지, 주말에 하고 싶은 일, 내가 했던 특별한 체험들, 등등에 대해 일정한 목록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이런 식의 대화는 왠지 여성들이 잘 하는 것 같다.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이런 말도 잘 하는 것인가 싶기도 하다.

 

꼭 이런 식으로 회화를 배워야 할까? 사실 상 다른 모든 외국어 회화 수업도 일단 자신을 소개하고 자신의 가족부터 해서 취미, 음식, 일상적인 체험 등등을 말하고 연습하는 것으로 채워지곤 한다. 하지만 실제 사람들과의 대화에서는 이런 식의 대화가 진행되는 일이 거의 없다. 나의 나이, 결혼 여부, 가족, 취미, 좋아하는 음식과 색깔 등등은 정말로 개인적인 영역에 해당되는 프라이버시로서 잘 물어보지 않는 영역에 해당하지 않은가?

 

나이를 밝히기 싫어하는 경우도 있고, 가족이 아예 존재해본적이 없는 결손가정 출신일 수도 있고, 해외여행을 가본적이 없을 수도 있고, 좋아하는 음식이 없을 수도 있고, 취미가 없을 수도 있고, 좋아하는 색이 딱히 없을 수도 있고, 결혼했다 이혼했을 수도 있는데 왜 이런 것들을 굳이 물어보면서 회화 수업이 진행되는 것일까?

 

외국어는 젊을 때 배우라는 말이 절실하게 다가온다. 근데 어쩌랴. 10년이 넘게 영어를 배웠는데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인생인 것을..다른 외국어라고 사정은 다르지 않다. 그저 살아남기 위해 애를 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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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어느새 조선에 또 다시 여름이 왔다. 장마가 기승이라고 한다. 작년에는 장마가 2주 정도로 남부와 중부지방을 왔다 갔다 하며 지나갔던 것 같은데, 올해 여름 장마는 좀 긴 것 같다. 마치 열대지방의 우기, 스콜같은 기후라는 생각이 든다.

 

연구는 이어지고 있지만, 역시나 급박한 작업을 요구하고 있으며 해결되고 밝혀져야 할 의미도 꽤나 많다고 느껴진다. 정신이나 개념, 이념을 인간 주체나 인간 사회를 뛰어넘어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것이라고 보고있는 헤겔 선생은 자연의 영역에 이 개념의 변증법을 이용하여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자연철학의 영역에서 헤겔 선생의 설명을 이해하는 것은 도통 힘든 작업이 아닐 수 없다. 대다수의 인민들은 공간과 시간이 그 자체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개념이나 이념의 산물로 보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헤겔 선생은 한사코 이를 개념과 이념을 가지고 설명하고 있으니 고전물리학적 관점에 익숙한 자로서는 영 불편한 얘기가 아닐 수 없다.

 

마음을 가다듬고 쓸데없는 번뇌를 없애고자 요즘 붓다에 대한 책을 한 권 읽고 있다. 싯타르타의 일대기를 개략적으로 설명하고 중요한 그의 생각을 짚어주는 책인데, 불교에서 가르치는 주장과 사상을 알 수 있어서 마음 수양에 도움이 되긴 한다.

 

하지만 불교 경전을 직접 인용한 부분을 읽으면, 붓다가 너무 신격화되어 서술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오랜 세월 이어져오면서 덧붙여진 붓다에 대한 전설과 기적, 신통력 등을 사상시킨다면 그는 오래 전 인도에서 활동하였던 아주 리버럴한 지식인, 철학자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예전에 도올 김용옥이 말했듯이 원시불교 서적에서는 싯타르타가 매우 리버럴한 사람으로 묘사되었다고 한다. 한자로 번역되어 오랫동안 전수되어 온 불교경전에서는 '세존', '여래' , '부처님' 등의 수사어가 많이 붙어 있지만 사실 당시 붓다는 그저 '싯타르타 선생'이었다고 한다.

 

불교 경전에서는 싯타르타가 깨달음을 얻은 뒤 만난 다른 수행자가 싯타르타를 '수행자'를 뜻하는 '사문'이라고 부르자 싯타르타는 '나는 이제 사문이 아니라능. 부처라능. 그니까 여래라고 부르라능' 하고 근엄하게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나 이것은 각색이 분명해 보인다. 깨달음을 얻은 자가 그따위로 잘난 척을 할리가 없으니 말이다.  싯타르타가 태어나자마자 벌떡 일어나 동서남북을 한 걸음씩 걸은 이후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고 말한 것도 뻥 중에 상 뻥이 분명하다.

 

이른바 서양에서는 종교든 철학이든 역사학이든 가리지 않고 한때 종교적으로 각색되지 않은 예수의 참 모습을 파헤치고 연구하는 노력이 있었다. 민중신학도 그 한 갈래일 것이다. 헤겔도 한때 기적의 요소를 배제한 인간 예수의 모습을 연구한 논문을 써 놓기도 했었다. 예수에 대한 각양각색의 해석 속에서 예수는 종교 개혁가로, 급진적 지식인으로, 인품이 고결한 성인으로, 고대의 사회주의자로 묘사되고 설명되기도 하였다.

 

부처에 대해서도 이러한 해석이 적용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부처님을 만난다면 나는 그 분을 '부처님', '위대하신 세존이시여~' 혹은 '여래님' 이라고 부르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냥 '싯타르타 선생님'이라고 부르고 싶다. 그래야 그의 자상한 인품을 알고 또 기꺼이 가르침을 받고 싶을 것 같다.

 

요즘은 불교용품점에 들러서 작고 아담한 불상을 하나 사고 싶다. 책상에 두고 보면서 번뇌에 빠지지 않고 나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면서 집착을 벗어나 살고 싶다.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라'는 말이 있다. 부처를 외적인 형상으로 만들지 말라는 말인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수양이 부족하여 그의 가르침을 떠올릴 만한 물건이 필요한 것 같다. 부족한 모습이지만 어쩌겠는가.

 

비가 계속 오고 있다. 조선은 비의 나라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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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요즘의 일과는 학원, 조교근무, 공부 이 세가지로 다 채워진다. 다행스럽게도 몇몇 사람들과 함께 쓰는 연구실에 들어갈 수 있게 되어서 논문은 좀 편하게 쓸 수 있게 되었다.

 

수료생이라 수업을 듣는 부담은 없어졌지만, 빨리 논문을 쓰기는 써야 한다는 거... 강요하는 사람은 대로(大老) 한 분 뿐이고 만나지 않으면 그만 이기 때문에, 놀게 되면 끝없이 놀게 된다는 게 참 문제다.

 

얼마 전에는 예비군 향방작계 훈련을 갔다 왔다. 향방작계는 이른바 동네 지키기 훈련인데, 군복입고 철모쓰고 총들고 동네 한바퀴 돌고 왔다...아 졸라 쪽팔리드라.....병정놀이 퍼레이드를 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재밌어 하는 건 초딩들 뿐이었다.

 

여전히 80년대 일본 가수에 빠져 있다. 마츠다 세이코의 젊은 시절은 정말 아름다움의 이데아 그 자체였던 것 같다. 내가 이 시대에 태어나지 않아서 정말 서러울 정도...그 시대 일본에서 내가 태어났다면 진짜 세이코 친위대 선봉대장이라도 했을 것 같은 기분이다. 이분을 알게 되니 요즘의 내노라 하는 아이돌이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얼마전까지 아이유가 대세라고 하지만 내 생각에는 아이유도 우리의 세이코 누님의 왕년에 비하면 부처님 손바닥 안의 손오공이랄까...

 

참고로 요즘 가요계가 어쩌다 발굴 하다 말고 떠나간 지저분한 발굴장이 되버렸는지 모르겠다. 슈퍼스타 케인지 제인지 부터 시작해서 위대한 탄생인지 환생인지 하는 것도 그렇고 나는 가수네 뭐네 하는 프로를 보면 가요계가 이제 단물 다 빠져서 보여줄 게 아무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일본 최고의 아이돌은 AKB48인가 하는 그룹인데, 한번 보니까 진짜 48명이 무대 안으로 우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 들어오는데 참 무서웠다. 뭐야 이거 고등학교 한 개 학급이냐...

 

요즘 가요의 상업성이 지겨워서 그런지 자꾸 엉뚱하게 80년대 일본 가요로 눈이 돌아간다. 정말 세이코 상은 태양계 최고의 여자 아이돌인거 같다. 일본어를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 가수...

존경합니다. 누님~ 건강하세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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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일본에 지진이 나서 난리가 난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조선의 심정은 복잡하고, 중국은 어떨런지 모르겠다만 전 세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두고 많은 걱정들을 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내가 다니는 서원에서는 청소 노동자 분들께오서 지금 파업을 하고 계시다. 2차파업인데, 이슈는 당연히 지금의 월급으로는 못살겠다는 것. 그분들은 최저임금에도 못미치는 급여를 받으며 일을 하고 있었고, 이에 단결하여 임금의 인상을 요구하고 계시다. 불행하게도 용역업체에서는 법정 최저임금(4천백얼마) 이상으로는 인상이 불가하다고 밝힘으로서 파업이 다시 시작되었다.

 

등록금은 좆나게 쳐 올려놓고는 청소하시는 분들의 임금은 쥐꼬리만큼 주고 있으니 있는 자들의 심보가 이와 같다. 그분들은 하루 10시간이 넘는 노동에 한달 봉급 7~80만원 밖에 받지 못하고 계시다. 서원의 원장은 지금 서원이 쓰레기 천지가 될 판인데 좀 나서서 해결좀 해주지 뭘하고 자빠져 있는지 모르겠다. 한 없는 욕을 쏟아붓고 싶다.

 

이런 우울한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 좀더 다른 얘기를 해보고 싶다. 토탈워라는 게임방송을 본 적이 있는데 요즘 게임 참 많이 발전했다는 생각이 든다. 미디블 토탈워2 게임방송이었는데, 플레이어는 신성로마제국을 선택하였다. 난이도가 최상급이라 시작하자마자 교황에게 파문당한 상태에서 출발했는데, 플레이어는 용의주도하게 비잔틴 제국의 딸과 혼인함으로서 동방 교회와의 우정을 통해 로마 교회에 대응하였으며 다음에는 이내 신성로마제국 대립 교황을 세워서 로마 교황과 맞짱을 떴다. 그러면서 이탈리아 도시국가인 밀라노, 베네치아 등을 공격하면서 교황을 압박.....

 

역사가 따로 없었다. 바로 이 토탈워라는 게임은 대규모 전쟁 시뮬레이션과 문명류의 운영을 결합한 아주 절묘한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시리즈도 많이 나왔다. 쇼군 토탈워, 로마 토탈워, 미디블 토탈워1,2, 엠파이어 토탈워, 나폴레옹 토탈워까지.... 플레이어는 당시 시대에 따라 여러 국가 중에 하나를 선택하여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최근에는 쇼군 토탈워2가 나온다고 한다. 쇼군 토탈워1과 마찬가지로 일본의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게임이다. 이를 두고 토탈워 매니아들은 데모판을 하면서 기대에 충만해 있다.

 

이 토탈워를 만든 회사는 sega라는 일본회사이다. 처음 게임을 접했을 때에는 이 게임이 일본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을 못 했다. contents가 너무 보편적이었기 때문이다. 쇼군 토탈워를 제외하고는 시대가 너무나 보편적이고 서구적이었기 때문이다. 쇼군 토탈워는 서구에서 워낙 일본문화 매니아가 많다보니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할 뿐이었다.

 

토탈워 매니아들은 이제 로마 토탈워2도 곧 나올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중국 토탈워도 나오지 않을까하는 전망도 내비치고 있다. 재미난 게임이 나온다는 것은 참으로 환영할 만한 일이다.

 

여기서 또 방향을 바꾸자면 한국의 역사에서는 쇼군 토탈워와 같은 즉 일본 전국시대라든가 중국의 삼국시대에 걸맞는, 상업화하기에 적절한 컨텐츠는 과연 존재하지 않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우리나라 역사에 과연 그와 같은 드라마틱하고 스펙터클한 시대가 있었을까?

 

한국의 삼국시대는 중국의 삼국시대만큼의 박진감 넘치는 호흡과 스토리를 보여주고 있다. 다만 중국의 삼국시대가 50년 정도에 그치는데 비해 한국의 삼국시대는 700년이 넘어간다는 점이 좀 다르다. 그래서 중국 삼국시대만큼 짧은 호흡의 박진감과 재미는 주지 못하는 실정이다. 다만 황산벌, 평양성과 같은 영화에서 다루었듯이 삼국의 통일을 전후로 한 시기는 그 어느 때보다도 숨막히는 박진감을 보여주는 것이 사실이다.

 

고구려, 백제, 신라 뿐 아니라 중국인 당나라와 일본까지 가세해서 삼국의 통일을 두고 기가막힌 맞짱을 연출하는 이 시대는 토탈워와 같은 게임이라든가 대규모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는, 서양인들이 보기에도 박진감이 넘치는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있음은 틀림없다.

 

그 외 임진왜란 또한 마찬가지. 조선, 명, 일본이 동아시아 패권질서를 놓고 다시한번 맞붙게 되는 이 시기 역시 보편적인 전쟁사의 관점에서도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사실이다. 이 시기에 대한 게임이나 아시아 합작 영화가 나오는 것도 아시아 뿐 아니라 세계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춘 컨텐츠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로 스케일이 확대되는 한국의 삼국의 통일시기라든가 임진왜란과 같은 시대 이외에 한국사 내부적으로 그러한 박진감 넘치는 역사가 전개되었던 시기는 또 고려 말기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 시기에 홍건적의 침입이라든가 원나라와의 대결, 왜구의 침입, 명나라와의 갈등과 같은 외부적인 요인들을 빠뜨릴 수는 없겠지만 이 시기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한국의 역사인물이었다. 고려 말기의 부패를 개혁하려는 공민왕을 배경으로 원으로부터의 자주를 쟁취하는 과정에서의 원과의 충돌, 홍건적의 침입과 왜구의 침입으로 성장한 고려의 신흥무장세력은 일본 전국시대의 유명한 장수들에 필적할 만큼의 포스와 능력을 보여준다.

 

당시 활약했던 최영, 이성계, 이방실, 이지란(퉁두란) 등과 같은 무장들은 정말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름난 명장들이었다. 그러면서 최영과 이성계 계열 장군들 사이의 갈등은 위화도 회군으로 그 절정에 달하여 고려의 멸망으로 일단락 된다. 이시기 고려는 내부적으로도 매우 혼란스러웠던 시기였으면서도 그 혼란만큼이나 군대가 강성했던 시기였다. 사실상 최영의 요동수복 작전은 스케일만 다를 뿐, 전국 통일 이후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 정벌과 같은 맥락 상에 있었다고 할 수도 있다. 물론 그 정치적 맥락은 다르지만 군사적 맥락은 비슷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 역사도 게임이나 영화, 드라마와 같은 흥미와 재미를 갖춘 문화적 컨텐츠를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일본의 전국시대나 중국의 삼국시대, 혹은 로마 제국이나 서양의 1,2차 세계대전 등 에만 열광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컨텐츠의 개발에는 많은 자본의 투자와 얼만큼 보편적인 사상을 담아내느냐에 달려있으며 얼마나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할 수 있느냐에 성공 여부가 달려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불멸의 이순신'이라는 드라마는 객관성의 면에서 실패한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일본과 중국을 악마 혹은 욕심많은 졸부로 묘사하는 드라마는 아시아권에서도 먹혀들 리가 없다.

 

결론은 이상한 방향으로 나버렸지만, 그래도 우울한 내용은 지울 수 있었다. 다행이다. 결론은 조선 토탈워도 나와라!!!!! 아니면 우리가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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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열도에서는 한류가 유행이라고 하지만,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일본문화의 영향력은 막강하다고 할 수 있다. 예전 김대중 정권 시절 일본문화 개방 결정을 두고 많은 논란이 있었던 것이 기억난다. 온 나라가 왜색으로 물들 것이라고 걱정한 사람이 있던 반면, 우리 문화는 경쟁력이 있고, 일본문화와의 경쟁과 협력으로 더 발전할 것이라고 주장한 사람도 있었다.

 

지금 열도를 비롯하여 아시아 곳곳에 한류가 유행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 때의 걱정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확실히 사람들이 가장 걱정했던 영화, 가요 쪽에서는 일본문화의 영향력을 간단히 제쳐버리고 우리문화만의 경쟁력있는 상품들(?)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사람들이 간과하는 분야가 있다. 이분야는 완전히 일본문화에게 먹혀버렸다고 할 수 있다. 바로 만화, 애니매이션 부분이다. 일본문화 개방 이전 걸음마를 막 시작한 애니매이션은 높은 질의 일본애니매이션이 유입되면서 경쟁력을 상실하고 비교우위에서 밀려나버렸다. 사실상 이젠 애니매이션이라고 하면 일본 것이 아닌 것이 없다. 일반 만화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꾸준히 자국의 만화를 만들어내던 만화시장은 일본만화의 유입으로 완전히 '망'해버렸다. 아이큐 점프나 소년챔프와 같은 한국의 만화주간지는 폐간되었고, 만화대여점에는 일본만화만이 가득하다. 한국 애니매이션과 만화의 선전은 가뭄에 콩나듯 하는 실정이다.

 

물론 그럼에도 한국 만화계가 찾은 틈새시장이 있다면, 이른바 인터넷 '웹툰' 시장이다. 컴퓨터를 이용한 예전보다 간편한 작업으로 저예산으로 생산이 가능하며 웹툰 특유의 주제와 패러디는 한국의 인터넷 발전과 더불어 사회의 트렌드와 유행어를 이끌고 있다. 이미 귀귀, 조석, 강풀 등등과 같은 이름난 작가들도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이미 일본의 문화산업은 우리나라에 착실히 자리를 잡았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일본이 자국 시장이 넓어서 그렇지 마음만 제대로 잘 먹으면 한국 시장에서 충분히 먹혀들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조금만 찾아보면 일본가수나 그룹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고, 애니매이션 쪽은 말할 것도 없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지만 말하기가 꺼리는 것은 사실 남성들의 '성교육'은 일본문화가 담당하고 있다는 거.....ㅡㅡ;;;;

 

망해버린 한국 만화, 애니매이션은 부흥할 수 있을 까....영화처럼 애니매이션도 하나의 작품으로 평가받으면서 상업주의가 조금만 끼어들면 가능할 것도 같은데 말이다. 어쨌든 일본문화는 대단하다. 알면 알 수록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이 가지고 있지 못한 개방적이다 못해 문란한 면이 특히나 돋보이고, 이데올로기로부터 자유로운 개인주의적 취향도 한국문화보다 더 강하고 깊이도 있는 것 같다. 뭐..그렇다고.....;;

 

결론은,, 요즘 나 matsuda seiko 상한테 완죤 빠져버렸다능..............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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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어느새 2010년도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12월 25일 커플대축제를 전후로 해서 바깥 세상과는 일부러 단절한 채 살아오다가 이제 연말이라는 생각이 나니 이번 한해를 돌아보게 된다.

 

올해도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이미 지나버린 봄 학기가 1년 전의 일로 생각될 정도이다. 물론 내가 하는 일은 참으로 단순했다. 수업 듣고 공부하고 일하고 하는 게 전부였으니 말이다. 실력은 그다지 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문론(文論)을 쓸 때가 되었다 하니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 난 지금까지 뭘 하면서 살아온 것일까. 그다지 이룬 일도 없는데 말이다.

 

새해가 되면 30대의 한 발자국을 더 내딛게 된다. 그래 올해는 이립에 처음 들어선 한해이기도 하였다. 내가 아직 이립에 들어서기 전, 2009년 연말에 난 형에게 30대가 되면 어떠한 기분인지 물어본 적이 있었다. 형의 대답은 '별거 없다'라는 싱거운 대답이었다. 근데 정말 이립의 나이에 들어서고 나니 정말 별거 없었다. 모든 것은 똑같았다. 하지만 역시 시간이 점점 흐르면서 내가 정말 30대라는 것을 조금씩 느끼기도 하였다.

 

내가 직장이 있고, 일정한 재산도 있다면 미래를 설계하는 데 있어서 30대에 들어섰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몇 년안에 어떤 것을 하고, 저것을 사고, 누구에게 무엇을 사주고, 말고 등등. 하지만 나는 그런 신분의 사람이 아니다. 앞을 잘 내다볼 수 없는 어두스름한 길에 서 있는 격이다. 맘은 더 편할 수 있으나 그만큼 무책임하고 어디로 흐를지 모를 불안정한 삶이다.

 

나의 삶이 허락한다면 이런식의 삶을 계속 살아야 할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진정한 의미의 어른이 되는 일은 앞으로도 요원할 것 같다. 나는 나 스스로 공부하고 스스로 돈을 벌어 혼자서 먹고 사는 그런 인생을 꿈꾼다. 혼자일 것이라는 점은 아마도 대략 맞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스스로 '먹고 산다'는 점이 어디랴. 혼자라면 비정규직이어도 입에 풀칠하며 살 수는 있을 것이다. 이 험한 남조선 사회에서 어느정도는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한다.

 

올해 큰 사고 없이 잘 살아 와서 참으로 다행이다. 매우 기쁜 일은 없었지만 꾸준히 공부할 수 있었고, 돈도 바닥나지 않고 그럭저럭 살 수 있었으며, 아주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아서 참 다행이다. 세상에 대한 불만이야 차고 넘쳐 흐르지만 거대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누군가가 역사의 역할을 해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역사 자체가 선으로 흐르거나 정의를 실현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역사 속의 인간이 선을 지향하고 정의를 지향하는 한, 넘쳐나는 비합리와 비상식 속에서도 일말의 진보가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에게는 더더욱 참을성과 인내심이 필요할 것이다. 앞으로 중요한 시기를 하나 남겨두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 인내하고 또 인내하고 작은 것에 만족하도록 하자. 원칙을 존중하고 개인적인 운명에 순응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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