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계속 정리의 날이다...크크크

이것저것들에 대하여 자꾸 미루지 말고 정리하자는 생각을 강하게 한다...ㅎㅎ

우선 지금까지의 생각들을 정리하고 그 정리를 바탕으로 조금더 밀고가 보자는 생각이다.

 

2009년 하반기 나의 미디어 작업에 대하여......

 

이제 머뭇거리고 눈치보며 작업들을 궁리하기보다는

우선 나로부터 시작하자는 생각이다.,

억지로 누군가와 맞추기보다는 우선 할 수 있는 일들부터 하자는 생각이다.

나름 준비 짱짱하게 시작하길 바라고

또 혼자이기 보다는 누군가와 함께 하기를 바라지만

그러다보니 놓치는 것이 너무 많아서 어쨋든 일을 진행하면서 공유하는 것이 나으리라는 생각이다.

 

몇달째 나에게는 약간 불편한 미디어작업을 어떤 식으로 시작할까 하는 고민을 했었다.

혜린이 익숙하다고 느껴지는 [소리]를 가지고 자신의 작업을 기획할때부터

그리고 종민이 나름 진지하게 [놀이] 혹은 움직임이라는 역동적인 삶에 대하여 작업을 궁리할때 부터

어떤 식으로든 나의 미디어 작업도 있어야 할것 같은 막연한 자기 자책만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러다보니 스스로도 그리고 우리들 공동체에서도 바람직한 형태들을

잡아가지 못하는 경향들이 노출되어진것이다.

 

이에 보다 과감하게 나의 미디어 작업들을 이야기할 필요가 있을 듯 싶다.

음....지금까지 생각한 것은
일종의 흉내내기를 해보자는 생각이다.

이제까지는 인천의 [반지하]팀이 했었던
마을 혹은 지역의 사라져 가는 것
사라져가는 사람들과 마을을 기록하는 것 정도로 생각했었다.
 

그래서 나름 진지하게 마을답사들을 다니면서 사진찍고 이야기듣고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막상 진행하면서는 무엇인가 나에겐 마땅찮은 구석이 있다는 것이다.
무엇이냐면 지역이라는 것을 한정하기 힘들다는 현실적인 문제이다.

서울 혹은 인천처럼 대도시의 경우 한 지역의 범위가 오히려 청주보다는 작고 또 명확해지는 경향이 있는것 처럼 보인다.
오히려 더 발달된 도시임에도
그 도시에서 살아가는 일상의 사람들은 딱히 크게 지역을 벗어나서 살아가지 않는 것 처럼 느껴진다는 것이고
청주처럼 지방도시의 경우 의외로 사람들은 도시 전체...특히 구도심의 경우 구도심 전체에서
우리 마을이라는 생각들을 하곤 한다는 것이다.
내가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이런 현상을 딱히 정의 내릴 수 없지만
몇번의 마을답사 혹은 주변 청주 토박이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결국 청주의 구도심 전체가 마치 자신의 마을처럼 이야기되어지는 경향이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청주 전체의 기억들을 기록하는 것이 타당한지
그리고 그러한 작업이 나에게 혹은 우리가 꿈꾸는 공동체에 걸맞는 것인지
애매해져 버린 것이다.

 

누군가에게 이 부분을 물어볼까 하다가 말았다.
 

어쨋든 나 스스로 어떤 작업을 진행해 보기로 한 것이라면
어쨋든 다소 돌아가는 수가 있더라도 우선 해보기로 결심한 바가 있는데
자꾸 실행해보지도 않았으면서 조언만을 구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싶기도 하다.

 

솔직히 누군가에게 작업을 이야기하고 어떻게 했으면 좋을지 상의하기에는
다소 상황이 아니라는 스스로의 판단을 하고 있기도 하다....ㅎㅎ

 

여튼
조금 긴 시간을 이런저런 문제로 고민을 하다가
나름 작업의 방향에 대하여 가닥을 잡아 보았다.
 

뭐...여전이 이렇게 작업하는 것이 맞는지 의심스럽긴 하지만
어찌하겠나 ...내가 할수 있는 일들이 고작 이렇고
 

또 그동안 관심있어 하던 것들이 이정도인 것을.....크크크

 

여튼 지금까지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우선 작업은 사진으로 한다....
       그리고 약간의 그림과 스케치도 포함될지 여부는 순전히 나의 발전정도의 문제이다.
       사진은 적절한 도구가 되어줄 수 있을 듯 하다.
       사진 자체가 가진 매력 혹은 가능성을 탐구하기보다는 우선 이번 작업에서는 사진은 단순한 도구이다.
       즉, 내가 표현해보고 싶은 것들을 단순히 전달하는 시각적 매체로 사용한다.

 

작업의 공간은 청주로 한다.....
       물론 주된 공간은 우암산과 탑대성동을 상정하고 있다.
       다만  작업에 있어서 어쩌면 텍스트의 중요성이 강하다보니 지역을 조금 넓게 상정하고 있는 것이다.
       마을의 범위 상정은 순전히 나의 인식 혹은 텍스트에 대한 이해의 정도에 따라서 좁혀질 수 도 있다.
       즉, 내가 깊게 고민하고 이해할 수록 지역 혹은 마을이 좁혀질터인데 아직까지는 자신이 없다.

 

텍스트를 중심으로 작업한다.
      이부분은 최근 공간에 대한 생각들을 하면서 잡아본 것이다.
      일종의 흉내내기인 것은 마찬가지
      데이비드 하비의 작업에 나만의 인식과 공부 그리고 미디어를 결합해보는 것이다.
      텍스트는 [공산당선언]이다.
      공산당선언을 면밀하고 깊게 읽는 작업과 그것을 마을...사진으로 포착해보는 작업을 하려고 한다.
      각각의 텍스트들을 읽고 그것을 상징화 작업을 통하여 사진작업으로 진행하는 것인데
      아직까지는 명확한 상이 잡히지는 않았고 또한 그닥 자신감도 붙지 않은 상태이다.
      다만 나에게 있는 텍스트 중심적 사고를 억지로 벗기려하기보다는

             적절히 이용하여 변형하는 것으로 정한것이다.

 

전체적인 작업에 대한 이해
 

[공산당]선언이라는 텍스트를 읽고 그것을 공간지리적 해석을 하고있는 것이 [하비]의 작업이었다.
나는 이 작업을 공부하면서 문득 이런 작업을 나의 마을에서 혹은 내가 속한 지역공동체에서 해보는 것이 매우 유용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또한 그런 편이 언제나 텍스트 중독처럼 텍스트들에 빠지곤 하는 나의 성향들과도 맞지 않나 싶었다
 

그래서 우선 하비처럼 [공산당 선언]을 면밀히 읽으면서
그 텍스트의 구절구절은 충분히 음미하고 고민하면서
그런 것들이 지역의 일상에서 어떠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나는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하여
사진 작업을 하여야 겠다는 생각을 한것이다.
이는 최근 [존버거,장 모르]의 작업에 대한 책들을 읽으면서 생긴 부러움도 반영된 것이다.

 

여튼 지금까지 정리한 것은 여기까지이다.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정리했었으면 보다 좋을텐데
아직까지는 혼자만의  작업으로 흐르는 모양새다.

 

그래도 외롭지 않게 꿋꿋이 할 생각이다.
 

나름 고민을 많이 해야하는 작업이니만큼
조금더 충실하고 꼼꼼히 작업해 보자라는 생각....크크크

 

한가지 문제는 이 작업을 왜 하느냐는 근본적인 질문에 명확한 답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작업의 상정자체가 거의 전적으로 [나]라는 것에 촛점 맞추어져 버린 것 때문이다.

 

여하튼 지금은 어떤 텍스트들에 대한 생각과 지역을 한데 묶어서 드러나게 되는 무엇은

함께 공유해보자라는

아주 초보적인 대답만을 가지고 작업을 시작할 것 같다.

 

음...또 ...단순 [공유]인가...싶어지는 순간이다....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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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05 08:13 2009/08/05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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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산책  | 2009/08/05 18:27
작업을 어디서 진행할지 고민중입니다.
내 블러그에서 진행하기도 마땅찮고 이곳 공룡에서 진행하자니
왠지 팀블러그 성격과 맞지 않는 것 같기도 하구....ㅎㅎ
그렇게 망설이다가 별도의 공간보다는 걍
공룡을 이용하되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는 것으로 혼자서
결정했습니다.
현재 [질문1+시선3]이 사실상 사용되어지지 않는 점을 이용하여
저의 작업 공간으로 사용하겠습니다....ㅎㅎ
물론 잘되리라는 믿음은 없고
그저 시작은 해야할 듯 싶어서..ㅎㅎㅎ
여튼 다들 수고하세요...ㅎㅎ
긴 호흡  | 2009/08/05 18:49
^^ 밀린 업무(?!) 핑계로 작업 관련해서는 아예 정신 놓고 있었는데;;; 영길 선배 작업 시작 소식 들으니 '아... 맞다!' 싶은 게 끊어졌던 전선에서 스파크가 튀는 것;;;;; 같은 느낌;;;; 무튼, 힘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