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수곡동 답사 다녀온 사진과 글이에요~

답사는 이전한 법원과 두꺼비 생태문화관이 있는 산남동 측면에서

수곡동으로 넘어가는 지점에서 출발, 예전 법원이 있던 자리를 도착지로 해서 진행했구요.

답사할 때 이동 경로는 시내버스 정류소를 중심으로 했어요.

: 수곡중학교 - 수곡2동주민센터 - 한솔초등학교 - 산남주공아파트 - 기적의도서관 - (구)법원

시내버스 정류소를 중심으로 이동을 하다 보니 학교나 도서관 같은 공공시설이나 아파트 상가 단지

를 중심으로 동네에 위치한 시설이나 공간들을 보게 되었다는 점. 그래서 나중에는 큰 길이 아닌

동네 골목으로 들어가서 주택가를 돌아다니기도 했는데요. 배터리가 없어서 사진은 많지 않아요;;; 

아, 그리고 수곡동으로 답사 가기 전에 수곡동에 대해 정리해 두었던 자료가 있는데요.

참고할만한 내용일지 모르겠지만 답사 사진에 앞서 먼저 올릴께요~

 

 

○ 수곡동(秀谷洞) 관련 자료  

[위치와 교통]

동의 서쪽은 산남동과 동쪽은 무심천(無心川) 건너 영운동, 북쪽은 모충동, 남쪽은 분평동과 각각 접하고 있다. 교통로는 석교육거리에서 시작되는 청남로가 수곡1동을 남북으로 지나며, 수곡2동은 법원사거리에서 시작되는 구룡로가 동서로 가로 지른다. 서쪽에는 제1순환로가 남북으로 지나면서 수곡2동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현황]

청주시의 중남부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법정동으로 총 면적은 1.90㎢이다. 2007년 12월 31일 현재 14,477세대 37,747명(남자 18,727명, 여자 19,020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 중 수곡1동에는 7,138세대 18,405명(남자 9,051명, 여자 9,354명), 수곡2동에는 7,339세대 19,342명(남자 9,676명, 여자 9,666명)이 각각 거주하고 있다. 택지개발로 인하여 매봉공원과 잠두봉공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이 시가지화 되었으며 전형적인 주거지역으로 아파트와 주택이 밀집해 있다. 거주하고 있는 주민의 대다수가 중장노년층이고 주변에는 법률관련 기관 및 단체를 비롯하여 공공기관, 교육시설 등이 밀집해 있다. 주요지명으로는 숙골, 숙골방죽, 남들, 활장봉산, 잠두봉, 무터골, 무터골고개, 성황당고개 등이 있다.  

[주요시설 및 기관]

청주지방법원, 청주지방검찰청, 수곡파출소, 산남파출소, 수곡1동우체국, 수곡동우체국, 대한주택공사, 산남종합사회복지관, CBS청주방송, 청주교육대학교 부설초등학교, 수곡초등학교, 한솔초등학교, 수곡중학교, 청주남중학교, 청주교육대학교, 청주 기적의 도서관 등이 있다. 

[복지시설]

남부지역아동센터,수곡지역아동센터,사랑나눔지역아동센터,광성지역아동센터,세현지역아동센터 

충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 다사리장애인자립생활센터, 청주사랑가정폭력상담소

산남종합사회복지관, 산남노인복지센터, 수곡시니어클럽

범죄예방위원청주지역협의회, 우리들정신건강센터, 청주풀이센터   

[사회단체 및 문화단체] 전교조 충북지부, 충북민언련, 극단 새벽 

[현안 및 이슈] 법원, 경찰청 이전 등 수곡동 도심 공동화 관련

 

 

○ 수곡동(秀谷洞)  답사 내용 

 그럼, 이어서 수곡동 마을 답사를 하면서 담은 사진들과 글입니다~ 

▶ 산남동에서 수곡동으로 넘어오는 사거리에요. 여기서부터 출발~ 

▶  큰 길가에서 보더라도 눈에 띄는 건물, 청주CBS입니다. 예전에 3년 정도 청주CBS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일주일에 한 번, 영화를 소개하거나 관련 소식을 전하는 꼭지를 맡아 이곳을 들

락날락 했었다는~ 그래서인지 동네 답사를 하면서도 이곳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라구요.

우리가 마을을 중심으로 하는 공동체라디오를 만들고자 한다면 청주CBS에 퍼블릭액세스 형태

로 프로그램 기획 및 참여가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상상을 하면서 사진으로 한 컷 남겼습니다~ㅎ   

▶ 청주 CBS 옆에 있는 수곡중학교에요. 수곡동에는 초등학교가 3개, 중학교가 2개 그리고 대학

(청주교육대학교)이 1개 있습니다. 아이들이 많은 동네인 게죠~ 

▶ 수곡중학교 버스 정류장인데요. 버스 정류장 뒷 편에 있는 아파트 상가 건물에 얼마 전 이사 온

극단 새벽 공간이 있습니다. 

▶ "극단 새벽"이라는 문화공간과 극단 새벽 부설 교육연극연구소 "해맞이"가 위치하고 있는데요.

공간 구경도 하고 새벽과 동네 이야기도 들을 겸 찾아가 봤는데요. 

▶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문이 잠겨 있더라구요;;;

나중에 알았는데 이 날 새벽 공연이다른 곳에서 있었다는 ;;;;; 

 

▶ 잠긴 창살 너머로 찍은 사진~ ㅎ 새벽 공간은 건물 지하에 있구요. 빼꼼히 들여다 보니 사람

들이 모여서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로비 같은 공간이 보이네요~ 

극단 새벽의 부설기관인 교육연극연구소 "해맞이"는 2004년부터 운영되어 왔다고 합니다.

지난 19일 청주민예총에서 주최한 "지역 문화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에 참석해서 "해맞

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그 때 소개된 "해맞이"는 '참여자 중심, 과정중심의 교육연극을

통해 다양성 이해, 소통과 교감, 교육 참여자들의 작은 변화를 목표로 교육 연극에 대한 방향모색

과 폭넓은 교육현장확대 등 사회문화예술교육에 대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는 단체로 올해는 사

회문화예술교육 지자체 협력사업 평가결과 충북에서 우수단체로 선정되었다'고합니다. 청주보호

관찰소에서에 교육연극프로그램과 초청공연을 진행한 것을 시작으로 학교에서방과 후 활동으로

연극을 지도하던 강사들을 모아 교육연극연구소 "해맞이"를 설립했고,이후 천안소년교도소, 충북

이주여성인권센터, 산남동 '사랑의 울타리' 공부방, 충주 청원 방과후아카데미, YWCA(노인), 오창지

역아동센터, 청주여자교도소, 충북노인복지관 등에서 사회문화예술교육의 일환으로 연극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9명의 예술강사가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의 교육들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꼭 수곡동이라는 마을을 중심으로 사고하지 않더라도 앞으로 교육을 주제로 함께 이야기

를 나눌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새벽을 나와서 수곡동 사거리를 지나는 중입니다. 사거리 건너편에 수곡2동 주민센터가 보이죠. 

▶  수곡2동 주민센터 버스 정류장. 아파트 단지 상가 건물이 뒤 편으로 보이는데요.

근방에 중학교, 초등학교들이 있어서 그런지 보습학원들이 많이 눈에 띕니다. 

▶ (구) 법원 방향으로 더 걸어 내려오다 보면 한솔초등학교가 나오구요.

 

▶ 그 맞은 편이 산남주공아파트 단지인데요.  임대아파트 단지이고, 단지 내에 사회복지관이

있는데요. 이 곳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 중 노년층이 많아서인지 노인복지관련 프로그램들이

많이 진행되고 있고, 평가도 좋은 편이라고 하네요. 

▶  아는 후배가 몇 년 전 이곳 복지관에서 진행되는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에 미디어교육으로

참여한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곳에서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이 어떻게 기획되고 운영되는지

물어봤더니 주로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교육 프로그램의 경우

프로그램 자체가  체계적이거나 안정적이지는 못하다, 복지관과 연계된 관련 학과 대학생들이나

경찰 등이 자원활동 형태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방과 후 학습을 도와주는

정도이고, 청소년들의 참여율도 낮은 편이다, 복지관 내 담당자가 있지만 프로그램을 기획하거나

진행하기에는 너무 바빠 보이더라... 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  복지관 바로 옆에 있는 그리고 아파트 상가인데요. 예전에 이 곳에 있는, 수녀님이 운영하는 사

랑의 울타리 지역아동센터에 와 본 적이 있어서 찾아가 보았습니다. 당시에 찾아 갔을 때는 청소년

대상의 쉼터 공간이 상가 건물 2층에 따로 있었구요. 그리고 그 공간에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춤이나

노래, 그리고 연극이나 미디어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요. 운영은 수녀님이

하시고 자원봉사자로 현도꽃동네대학의 학생들이 3~5명 정도 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했었어요. 

▶  그런데 흑;;;; 문이 잠겼더라구요. 공간 구경이라도 할까해서 올라가 봤는데 2층 입구 자체가 잠겨

있어서 빼꼼히도 보지 못했다는;;;; 

 

▶  산남주공아파트를 지나 기적으로 도서관을 지나 (구)법원이 있던 자리까지 내려왔습니다.

법원이 산남동으로 이전한 이후 수곡동 도심 공동화 현상이 심각하다는 기사를 봤는데요.

수곡동에서 태어났고 오래 이곳에서 살았던 친구에게 물었더니 그 친구는 '도심 공동화 문제가

심각하다고 하지만 건물을 소유하고 있거나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 외에 실제로 살고 있는

동네 주민들의 직접적인 문제는 아닌 거 같다.  단지 외부에서 유입되는 주민수가 적어진다는 점

정도~' 라고 하네요. 하지만 이 (구)법원 주변 건물들 마다 빈 상가가 부지기수인데다, 건물 전체를

임대/매매한다는표지판이 붙은 곳도 2개나 되는 풍경은 왠지 을씨년스럽긴 했다는;;;;

 

▶  큰 길을 벗어나 골목들로 들어가 봤어요. 수곡중학교와 산남주공아파트 단지가 있는 곳까지가 아파트 단지 중심이었다면 그 다음부터는 개인주택들이 많더라구요. 상가들은 주로 아파트 단지나 큰 길을 중심으로 배치되어 있고, 개인주택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골목들은 말 그대로 골목길이었다는...

동네 분들이 계셨으면 좀 이야기라도 여쭐까 했는데 날이 추워서 인지 골목에 사람들이 너무 없어서 그냥 사진만 찍고 돌아섰습니다;;;

 

 

수곡동은 제 첫 번째 마을답사였는데요. 평소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지나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실제로 걸어다니면서 마을을 보다보니 우선, 버스로는 1~2 정거장 시간으로 따지면 채 10분도 안 되는 그래서 굉장히 가깝고 밀접하다고 생각했던 수곡동이라는 마을와 그 마을의 시설들이 막상 걸으면서 느끼기에는 블록 하나의 차이, 정류장 1~2개의 차이에 따라 물리적인 거리 이상 동네의 풍경이나 동네를 구성하는 시설 등의 차이가 크더라는 점이었어요. 예를 들어 수곡중학교에서 수곡2동주민자치센터까지는 버스 정류장으로는 한 정거장 차이(3분 정도) 이지만 그 사이 아파트 단지들이 비교적 넓은 평수의 아파트 단지들인데 비해 산남주공아파트 단지부터는 주거지 구조나 형태도 다른 그러니까 적은 평수의 임대아파트와 노후한 개인주택들이 밀집해 있다는 점. 그러면서 주변에 구성된 시설이나 건물의 상가 구성(전자의 경우 보습학원이 많은 것에 비해-인근에 대형마트가 있기 때문일 수도- 후자의 경우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소규모 상가가 많은 편)도 다르더라구요. 물론 산남주공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한 인근에 복지관, 지역아동센터, 파출소, 기적의도서관 등 복지 및 공공시설들이 모여 있다는 것도 수곡동의 특징 중 하나일테구요.

 

답사를 하기 전 "마을은 물리적 범위만을 의미하는 동네와 달리 마을 사람들과 마을 공동체까지 포함하고 있어 다양한 공동체적인 경험을 공유하고 생활환경의 개선을 모색하는 주체로서의 의미를 담고 있다(이경희, 2000)"는 글을 읽었는데 막상 수곡동을 답사한 후에 답사 내용을 정리하려고 보니 수곡동이라는 마을의 주거지 구조, 주택 형태, 주변 상황, 공공시설 등의 물리적인 특성 위주로만 바라보고,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동질적인 이웃과 같은 사회적 요소들은 바라보지 못한 것 같기도 합니다.

 

결국 공룡에서 마을 답사를 준비하면서 가졌던 질문들,

  * 삶의 장소로서의 '커뮤니티'에 대해 근원적으로 사유하는 방식
  * 장소로서의 커뮤니티

  * 이 곳에 커뮤니티는 가능한가? 그 가능성의 단초, 경계는 있는가?
  * 우리는 이 마을에 정주할 수 있는가? 관계성을 어떻게 구성할 수 있을까?

     마을의 주민들과 사회적 교류가 가능한가?

  * 우리가 이곳에서 살게 된다면 어떤 영향들을 주고 받을 수 있을까 ?
  * 우리가 정주할 가용 공간이 있는가?
  * 일상적으로 향유할 프로그램/활동/작업이 가능한가?
에 대한 질문과 답을 찾는 과정으로는 너무 부족했던 답사였던 거 같아요.

 

출발점에서 다시 출발점으로... 질문에서 다시 질문으로 ... 이런 생각이 계속 들었던 그래서 답사를 다녀오고 나서도 다녀온 내용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계속 고민만 하게 만든 그런 답사였는데요. 그래서 이번 답사 내용을 공룡들이 함께 공유하면서, 우리가 마을 답사를 준비하면서 가졌던 질문들의 답을 발견하기 위해 다시 구체적으로 어떤 질문들과 어떤 답사 방식이 필요할지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겼다는 ㅎㅎㅎ 호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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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3 11:55 2010/02/0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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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산책  | 2010/02/03 12:21
ㅎㅎ..수고했어요...ㅎㅎ
  | 2010/02/08 16:58
수곡동에 초등학교가 3개였나요?
제가알기론 2개(한솔,수곡)^^
수곡동 25년 토박이가..
긴 호흡  | 2010/02/08 17:21
후훗~ 청주교육대학교 부설 초등학교가 있어서요~~ 그래서 3개^^
헤헤~ ㅎㅎㅎ
  | 2010/02/08 19:49
아하 ㅋㅋ 맞아요
옛날엔 부국이라고도 불렸던 부속초등학교 ㅋ
추첨할때 완전 장난아니었는데
전 떨어졌었거든요 ㅋㅋ
긴 호흡  | 2010/02/08 23:52
푸하하~ 부국~ 꽃 이름 같네요^^
lope7  | 2010/02/09 00:37
부국, 부초. 정말 느낌이 확 다르네요ㅋㅋ 부설초 추첨에서 떨어지고 눈물 흘리신 열혈 부모님도 있는 곳이고, 청주에서 유능하다고 하는 선생님들은 서로 들어가고 싶어하며서도 쉽게 들어가지 못하는 곳이기도 하고, 모충동 사는 아이가 전혀 어울리지 않게(?) 부설초 배정돼서 또래 아이들한테나, 선생님들에게나 문제아로 인식돼 결국 전학을 갈 수 밖에 없었던 일도 있는, 쫌 재미난(?) 곳이기도 하죠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