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반지하/창영동 답사

답사과정 촬영본 녹취 000514

공룡 반지하/창영동 답사

내용_ 창영동/반지하 답사. 분량_ 75‘00“

일정_ 09년 5월 14일(목)

장소_ 인천시 창영동 배다리, 금곡동 일대

참가자_ 영길, 종민, 혜린, 반지하 활동가(드라마고, 지경) 외

 

00:00 - 00:08 도원역->창영동 FAN

 

00:09 혜린/ 우리가 돌아다닌지 10분? 현재 상태는? (종민 웃음) 지금의 심경?

00:38 종민/ 심경.. 방금 아저씨 집 들려서 수다 떨면서 한 숨 돌리긴 했는데 당연한 거겠지만 아직 낯설어서 내가 사진 작업을 하는데 몇 장 찍었는데 셔터를 누르는데 별로 감각이 없어요. 내가 뭘 보고 있는지 잘 모르겠고, 내가 뭘 봐야 하는지 잘 모르겠고 마냥 낯선 그런

01: 23 혜린/ 오기 전에 사전 조사 하면서 봤던 사진, 자료 막상 보니까 달라서 그런가? 너무 비슷해서 그런가?

01:34 종민/ 사진으로는 그 공간 중심으로 봐서 그런 거 같은데 독립된 공간이 아니라 전체 동네 속에서 보니까 다르게 느껴지는게 있고, 전체적인 길이 안 익숙해서 그런지 ...

02:05 혜린/ 앞으로의 선전을 기대하겠습니다. 파이팅 (골목->공동텃밭 FAN)

02:11 혜린/ 오오~ 시간대별로 뭔가 기록하는

02:20 영길/ 그림 그리는 중이에요.(그림 C.U) 구상을 해야지 구상을! (아직 낯설어서 감을 잡기 어렵다는 종민에게 일갈) 뭐가 낯선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보면 되지. 뭐가 낯선대? (종민 F.S)

 

02:56 배다리 헌책방 골목 사진 촬영 중인 종민 SK

03:09 영길 종민 이야기 나누면서 골목 걷는 모습 (.. 영길/ 생각을 해 이 개코 막걸리야!)

03:47 골목길 걷는 영길 FOLLOW.S

04:19 마구 웃는 종민. 담장 사이로 들어가 이 천원 줍고 큰 웃음. (...혜린/ 와 미치겠다!) 종민/ 숨을 수 있겠다 생각하고 들여다 봤는데 보물찾기가 됐다. 우리 이거(이 천원) 골목길에 선물할까요?

05:25 배다리 산업도로 지하화 주민집회 안내벽보

05:30 골목 걸어다니며 사진 찍는 종민. 고정으로 F.S

 

06:06 금곡동 동사무소에서 얻은 동네 지도 보는 영길

영길/ 성의라곤 눈꼽만치도 찾을 수 없군. 학교, 주민센터 빼면 뭐 ... 야~ 이렇게 크게 만들면서 이게 뭐야 이게 뭐야 이게! (혜린/ 진짜 지도일까? 여기에 뭔가 채우라는 프로그램 교재가 아닐까?) 저런 딴 짓하는 애들을 찍어야 돼 (통화 중인 종민)

07:43 혜린/ 모충동 보다도 작은 느낌이어서. 전철 지나는 그 안 쪽으로 해서...

영길/ 대인천광역시에 살고 있는데 조금 더 벗어나도 될 거 같은데... 뭘 찍는 거야? (혜린/ 당신들!)

08:24 혜린/ 규모가 크고 작고를 떠나서 사람들이 너무 없어서... 영길/ 목요일이라 그런가? 사람이 너무 없어. 정원 아저씨 빼놓고는 뭘 얘기해 볼 기회가 없어서. 도원역에서 뒤 쪽이랑 인하자원 앞 쪽이랑 아예 동으로 구분되는 거야?

(수다 이어가느라 카메라 꺼놓음.. 황금슈퍼 앞에서 수다 촬영 못한 게 땅을 칠 노릇;;;;)

 

08:58 반지하 사무실(교육터 언덕길)에서 답사 작업 정리하는 모습 SK

09:15 등대 그리는 영길

09:24 지도에 사진 배치하는 종민

09:37 투명 필름 위에 등대 그림 그리는 영길

 

커뮤니티 미디어 세미나 중 공룡 사람들 이야기 (오디오만 사용 가능)

09:41 종민/ 슈퍼집 가서 일단 제가 궁금한 거 여기서 반지하 오면서 이 근처에 사는 얘들이 동네에서 뭘 하고 놀까가 궁금해서 그리고 초등학교가 많더라구요. 애들이 어디서 오고 어디로 갈까 궁금해서 봤는데 (지경/거의 다 학원 가죠) 창영 초등학교 큰 길에 있지만 건너서 철길 건너서 저쪽에서도 많이 온다고 그랬고 이 동네 사는 애들은 할머니 할아버지랑 사는 애들도 많다. (지경/ 그렇죠) 그리고 (지경/ 우리가 목이 좋아서 자리가 엄청 좋죠. 애들이 마을카페 없었고 창고 같이 되어 있어서 공간 오픈한지는 반 년도 안 됐나. 그 전까지는 밖에 일하러 나갔기 때문에 우리도 오픈한지는 얼마 안 된 거죠.)

11:22 영길/ 우리가 반지하를 오면서 서로가 무엇인가를 해 줄 수 있는 관계였으면 좋겠다. 연대회의에서 만난 관계가 아니라. 그런 의미에서 스타트로 반지하에 가서 반지하를 좀 즐겁게 해 주고 나중에 혹시 청주에 오실 일이 있으면 우리를 즐겁게 해 줬으면 좋겠다. 그거를 부탁을 하는 의미로 선물을 준비했고 (지경/ 고맙습니다.)

지경 촬영본. 사이즈는 맞지 않지만 비디오 사용 가능.

11:56 영길/ 사진을 찍고 막 이러면 뭔가 생각하고 동네를 내가 주인이라면 굉장히 피상적으로 알고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봤으면 좋겠다. 자기가 희망하는 방식들 이렇게 동네를 재구성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봤고 처음에 아침에 와서 돌아다녀 보니까 의외로 작더라구요. 그리고 반지하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 어쨌건 우리가 미리 와 있는 거 모르게 하기 위해서 반지하 근처 여기는 후딱 지나가고 그러다 보니까 크지 않더라구요. 돌면서 세 명이 각자 이 동네에서 내가 만약에 산다라면 내가 해 보고 싶은 것을 작업을 살짝 해 보자 이런 거였구요. 원래는 동네가 아주 넓으면 여러 가지가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저는 하루터 있는 쪽에 옛날에 어느 자료에서 읽었던 등대라는 걸 생각해 봤어요. 지역사회교육장 비슷한 거 한 거구요. 정종민 선생님은 동네에서 애들이랑 야구를 갖고 놀아보자 이렇게 한 거 같고, (지경/ 여기 야구 엄청 유명해요. 멀리서도 이 학교로도 입학해요. 밤 11시까지 야구하고.)

13:32 혜린/ 저희가 얘기한 것처럼 8월 이후에 지역에서 공동체 활동들을 함께 해 보자 하고 지금은 서로의 요즘 저희가 많이 쓰는 말인데 리듬, 리듬을 맞춰가는 과정인거 거든요. 이렇게 하자라고 정해진 게 아니라. 그래서 같이 공부도 하고 작업도 하고 그러면서 맞춰 가자고 한 거고. 그래서 우리가 반지하에 인천에 오는데 셋이 같이 왔을 때 물론 여기 와서 많은 얘기 듣고 그러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되고 그렇겠지만 그냥 듣고 가는 게 아니라 아주 유치한 수준이더라도 우리가 여기에 산다, 우리가 여기에서 활동한다 했을 때 우리의 활동을 상상해 보자. 구상해 보자. 그걸 가지고서 여기에 세미나 하러 온 활동가들 있고, 특히나 반지하는 여기서 계속 활동해 왔으니까 그걸 우리가 한 작업을 보면은 우리가 놓친 거, 잘못 생각한 거, 놓친 걸 이런 것들을 얘기를 들을 수 있겠다. 그러면 우리가 얻어가는 게 많을 거다 생각을 해서 그래서 미리 각자 자기가 재미있는 거 관심 있는 거 그래서 영길 선배는 도시 공간을 다시 구성하는 거, 공간 부분으로 한 거고 종민 샘은 아이들과 노는 거 야구 했던 거고, 저는 라디오 이렇게 나눠서 했던 거고 실제로 오전에 다닐 때는 오전에 다니고 점심 때 지나고 나서 오늘이 아니라 오전대가 어제였던 거 같애 그런 기분이 들 정도로 사람이 없었어요. 오늘 이 사진 엽서 보면서도 제일 반가운 게 이 사진이었거든요. 골목에 사람들이 있는 거. 사람들이 있는 게 행사가 있고 모임이 있어서 사람들이 모여진 게 아니라 그냥 마늘 까고 있는 거, 걸어가고 있는 거. 다니면서 어 사람들이 너무 없네. 우리가 여기 예쁜 벽화 사진 찍으려고 온 게 아닌데. 돌아다니면서 얘기를 하면서 저한테는 저 작업을 했던 거 보다 황금슈퍼 앞에서 맥주 하나 씩 마시면서 얘기하면서 배다리 쪽 가면서 축제 흔적들 남아 있는 거 보면서 축제라는 게 살고 있는 사람들의 리듬과 맞지 않게 몰아서 진행되는 거 아니지 않냐. 우리가 여기에 온 것도 외지인의 시선으로 밖에 볼 수 없는 건데 외부인으로 한정 지어진 이런 얘기도 하고. 아이들이 보이지 않으니까 아이들이 이 동네에 살게 하려면 그러려면 뭐가 필요한 걸까 이런 얘기하면서 사실 이게 정리되서 얘기한 건 아니고 수다처럼 막 이어져서 된 건데 여기가 정말 살고 싶고 살만한데다 이런 게 확인되면 애들이 힘들게 굳이 서울 가서 고시원에 살면서 힘들게 그렇게 지역을 다 떠나지는 않지 않을까. 그러면서 우리가 돈은 많이 못 벌어도 그래도 저 사람들 보니까 행복하게 다른 방식으로 풍요롭게 사네 이런 것들을 우리가 보여주는 방식으로 살아야 하지 않을까 이런 얘기도 하고. 정리는 안 됐지만 그런 여러 가지 얘기들을 여기 와서... 그런 게 있는 거 같아요. 저도 공부방 하지만 너무 잘 알고 너무 익숙하고 이래서 놓치고 가는 게 되게 많거든요. 그런데 오니까 그런 얘기들 나눌 수 있었고

17:18 영길/ 원래는 이따 저녁을 먹고 술 먹고 나서 가열차게 우리 서로 저 세 개를 갖고 서로 비판을 해 보자. 참여하신 분들 중에 의견 있으면 포스트잇에 써서 달아 놓으면 이따위로 구상을 했냐 이렇게 (웃음)

17:50 혜린/ (지경/ 저 라디오의 내용은 뭐죠?) 네. 나는 여기 동네 와서 뭐 할까. 요즘 제가 고민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그게 제가 했던 일이든 활동이든 관계든 사람들이 저에게 기대하는 역할들이든 기존에 있던 걸 넘어서야 하는 것들이 계속 요구되는 시기거든요. 그런 얘기들 주고 받고 하다가 뭐랄까 이혜린은 늘 하던 식으로 프로젝트 쓸 때 기획의도 이렇게 하는 다른 방식으로 해 보자 여기 와서는. 정종민은 유쾌하고 즐겁게 너무 어렵게 가지 말고, 이혜린도 그런 의미 가치 배경 말고 좀 더 동네라는 우리가 동네 들어가서 할 거니까 교실에서 수업을 하는 게 아니니까 이 공간에서 미디어 작업 미디어를 가지고 사람들과 같이 하고 싶으면 그게 가능할 물리적인 시스템. 이런 전에 고민하던 방식과 다르게 다른 방식으로 고민을 해 보면 어떨까 이런 얘기를 하면서. 저게 전에 공부방에서 소리 작업하면서 너무 재밌었는데 라디오 이런 거 혼자 쑤시고 다니거든요. 그런데 그런 거 얘기하다 야 그런데 요즘에는 저작권 이런 거 때문에 우리가 방송국을 세울 것도 아니고 웹상, 사람들을 듣게 하려면 웹상에 올리는 걸 많이 하게 될텐데 그것도 안 되고 그런 얘길 했더니. 그 때 영길 선배가 하는 얘기가 우리 그냥 아날로그 방식으로 배달을 하자. 엠피쓰리 들고 들려주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를 찾아가가지고 엠피쓰리로 들려주고 끝나면 들고 오고 이런 식으로. 그렇게 하하하 웃으면서 시작한 얘기였는데 얘기가 이어졌던 거는 라디오를 배달하는 라디오를 자전거에 가지고 찾아 가는 거죠. 내가 처음에는 이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거를 들고 가는 거고, 저기서는 세 군데인데 놀이터, 개코 막걸리, 아벨 서점. 개코 막걸리에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2시간을 허락해 주세요. 그 2시간 동안은 거기에서 라디오를 들고가서 설치해서 소리가 나오게. 그래서 여기에서 제가 이 동네에서 할머니들 무슨 노래 듣고 싶으세요, 노래에 대한 사연을 담은 거든. 술집에 오신 손님들이 듣고 싶은 노래 그 사연을 담은 거든 여기에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이든 그렇게 하고 또 다른 곳에 배달 가고. 더 좋은 거는 우리는 이 시간대에 이런 거로 채워졌으면 좋겠다 주문을 받으면 주문형 맞춤 제작도 이렇게 다시 배달 가고 이렇게 라디오를 가지고 빡빡하진 않더라도 이런 게 정기적으로 동네에서 이루어지면 재밌지 않을까? 고 정도로 ... (지경/ 되게 이상한 게 동네 되게 조금한데 자기네 집 앞에 보이는 집 정도만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블록 하나만 넘어가도 커뮤니티가 다 끊어져 있어요. 동네는 그래서 저런 술집에는 사람들이 그래도 모이는데 음... 공원 사는 사람이 개코 막걸리 가긴 가죠. 하지만 서로 어떻게 사는지는 모르죠. 그리고 저쪽 금곡동 쪽 저런데는 완전히 단절되어 있죠. 금곡동 하고 이쪽 동네는 거의 소통이 안 되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는 사람들이 어디 살던지 아주 오래 살았던 사람 아니면 잘 모르더라구요. 그런 거 같아요. 그런데 무엇을 듣고 싶어하고 무엇을 필요성을 스스로 느끼지 않으면 소음이 될까봐. 그게 조금 걱정이.

채은/ 동네가 오래됐는데 그렇게 단절되고 서로 잘 모르는 이유는 뭔가요?

지경/ 그게 멤버가 바뀌기도 하고 또 그게 환상일 수도 있어요. 동네가 오래되면 잘 알고 지낼 거라는 게. 크지 않더라구요. 알고 지낸다는 범위가 이쪽 길 사람들은 잘 아는데 건너 동네와는 모르고, 또 우리 기점으로 왼쪽은 잘 모르고. 커뮤니티라는 게 교회에서 만나거나 종교를 중심으로 묶이거나 그런 게 아니면은 그렇지만은 않은. 저도 그걸 잘 몰랐는데 비디오를 같이 보려고 농사 지으신 분들 초대해서 앉았는데 얼굴은 아는 데 서로 친하시진 않고... 근데 딱히 이게 지역이 공동체가 되는 부분은 사실 그냥 환상인 거 같아요. 자기와 뜻이 맞거나 종교가 맞거나 아니면 계속 뭔가 서로 챙겨줬거나. 뭔가 행동이 결합되어 있어야 공동체가 유지되는 거지. 우리가 한 번 집수리를 해 줬다가 찾아가지 않으면 관계가 유지되지 않는다는 거죠. 그래서 자기가 뭔가 추수하면 남아나는 게 없다고 생각하는 게 있어요. 다 줘야하니까 이 사람도 주고 저 사람도 주고 안 그러면 삐지니까. 그런 부분은 피곤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들어오는 게 있으니까 교류되는 게 또 재밌다고 하고 그게 습관이 되기까지가 어려운 거 같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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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6 20:05 2009/05/2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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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산책  | 2009/05/26 20:47
ㅎㅎ...다시 읽고 생각하니...참 말도 못한다는 생각이 울컥울컥드는군...크크크
그래도 지금 다시 생각해도 재미난 생각이 ㅎㅎ
여하튼 열심해서 이번주 내에 [반지하]작업 끝내자구...크크...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