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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자 98회


1


읽는 라디오 ‘살자’ 아흔 여덟 번째 방송을 시작하겠습니다.
반갑습니다, 성민입니다.


요즘 조국 때문에 난리죠?
조국을 둘러싼 논란을 보면서 쓴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는 순식간에 ‘좌파의 아이콘’에서 ‘강남좌파의 상징’이 되버렸습니다.
성찰할줄 모르는 진보는 결국 이렇게 허탈하게 발가벋겨지고 맙니다.
진보운동이 민중성을 벗어던져버린지는 오래됐습니다.
민중이 중심이던 자리에는 지식인들이 자리를 잡았죠.
그리고 그들은 차곡차곡 입지를 높여갔습니다.
그렇게 높아진 입지 속에서 세균이 증식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조국의 민낯은 그걸 확인시켜주고 있죠.
김기식도 그랬고, 노회찬도 그랬던 것처럼...


장대호라는 인물도 뉴스의 중심에 서있었습니다.
자신을 개무시하는 손님을 살인하고는
“다음 생애 또 그러면 너 또 죽는다”며 막발을 쏟아냈던 인물이죠.
그런 모습을 보며 전문가들의 그의 정신상태를 분석하기 바쁘지만
저는 그의 분노가 이해가 됩니다.
사회 밑바닥에서 무시당하고 외면당하며 사는 것에 이골이난 사람들은
그 무시와 외면에 익숙해지는 것이 아니라 뼈속에 인이 막힐 정도로 날카로워집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자신의 자존심을 건드리면 욱하고 분노를 터트려버리죠.
그런 인물이 우리 주위에 너무 많다는 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다행히 저는 누군가를 죽이지 않았기 때문에 언론에서 주목하지 않을 뿐입니다.


입장(立場)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전적인 의미로는 ‘어떤 관점의 바탕을 이루는 기본 테두리의 생각’이라고 나와있습니다.
한자어를 그대로 풀이하면 ‘서있는 장소’가 되겠지요.
진보운동은 조국과 장대호 사이에서 어디쯤 서있을까요?
여러분의 입장은 무엇입니까?

 

2


지난 방송이 나간 후에 사연이 두 개나 도착했습니다.
너무 오래간만에 있는 일이어서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사연을 소개합니다.

 


요즘 조금 지치셨나요?
방송을 보다보니 그런 느낌이 드네요.
여기까지 왔으니 지칠만도 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97회까지 진행했네요.
100회 자축연이라도 하시나요?

 


들풀님이 보내주신 사연이었습니다.
들풀님의 사연을 볼때마다 가슴이 뜨끔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번에도 역시 그랬습니다.
뭐, 솔직히 얘기하면 조금 지친 것이 사실입니다.
방송을 진행하는게 재미있기는한데 할 얘기가 잘 떠오르지 않거든요.
방송을 오래하다보면 이런 슬럼프가 가끔 찾아오는데요
그냥 그런가보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방송을 보시는 분들도 그런 기운이 느껴진다면 죄송하기는한데
여러분도 그냥 그런가보다 생각해주세요.
그러다보면 지나가겠죠.


그리고 얼마후면 100회를 맞이하는데...
조촐한 자리라도 마련할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는 했는데...
오히려 그런 자리가 쓸쓸함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 같아서...
아, 이렇게 얘기하면 좀 그런가요?
뭐, 암튼, 100회 특집 같은 건 생각하고 있지않지만
100번째 방송에 대한 언급은 하지않겠어요?
그 정도로 할 생각입니다.


이어서 곰탱이님이 보내주신 사연 소개합니다.

 


저는 재미있습니다.^^ 같은 이야기인 것 같지만, 그래도 결이 조금씩 다른 이야기들.. 방송 잘 보고 잘 듣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방송을 진행하는게 지쳐갈 즈음 이 방송에 새롭게 사연을 보내주시는 분입니다.
재미있게 즐기고 있으니 힘내라고 격려를 해주시는데
그 격려가 얼마나 달콤한지 모릅니다.
더군다나 ‘잘 보고 잘 듣고’있다며 방송의 맛을 살려주시는 표현까지...
이런 분이 있는데 지쳤다고 대강대강 하면 않되겠죠? 아자! 아자!


곰탱이님, 제게 힘을 주셔서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고맙습니다.
다음에는 곰탱이님 얘기도 보내주시고 노래도 신청해주시면 같이 듣고 즐겨보자고요.


오늘 방송을 마치는 노래는 오롯이 저를 위한 노래로 골라봤습니다.
조금 지치더라도 같이 방송을 듣고 즐기는 이들이 있으니 힘내라는 의미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노래 중에 가장 힘있는 노래중의 하나입니다.
젊은 한영애의 아주 파워플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곡입니다.
‘바라본다’ 들으면서 오늘 방송 마칩니다.
다음주 월요일 다시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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