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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라디오 살자 백서른한 번째 방송을 시작하겠습니다.
반갑습니다, 성민입니다.
비닐하우스에서 일을 하면 계절이 여름과 겨울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겨울 동안 여유롭게 보내고 나서 지난주에 감귤 수확을 마쳤더니
본격적으로 일을 하려고 하는데 하우스 안은 이미 여름입니다.
이제 감귤나무를 상대로 끙끙거리면서 땀을 흘리다보면 어느새 여름이 지나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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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즘 감귤나무 전정을 하고 있습니다.
위에 사진처럼 수북하게 이파리가 달린 나무에 달라붙어서
한 시간 정도 끙끙거리다보면
가지가 훤히 들여다보이게 됩니다.
시원하게 이발을 한 나무를 바라보면 제 기분도 시원해지지요.
제가 직접 전정을 해보는 건 올해로 3년째인데요
작년까지만 해도 가지를 잘라낼 때마다 무서워서 긴장하며 일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나무가 앙상할 정도로 잘라내도 내년이 되면 다시 수북해진다는 걸 알기 때문에
무서움을 떨쳐버리고 과감하게 잘라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조금씩 일을 배워가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지요.
그래도 가지를 잘라내는 일은 신경을 많이 써야하는데다가
거의 한 달 동안은 나무에 달라붙어서 끙끙거려야 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아침마다 몸이 점점 무거워서 힘들어지고는 하지만
그럴 때마다 나무에게 부탁을 합니다.
“나무야, 니가 시원할 수 있도록 내가 이렇게 고생하고 있으니까 피톤치드라도 풍부하게 뿜어줘라.”
무겁게 달렸던 열매들을 다 걷어내고
거추장스러운 가지들까지 잘라낸 나무는
새순과 함께 화사한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한껏 들이마십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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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의 식단입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현미밥에 배추된장국, 브로콜리, 된장, 양파, 열무무침, 사과샐러드입니다.
요즘은 봄철 채소가 풍족해서 매일 이렇게 식사를 합니다.
특히 막 수확한 양파와 열무의 싱싱한 맛은 아주 끝내주지요.
먹을 것이 넘쳐서 시금치와 상추는 텃밭에서 대기중이랍니다.
겨울에는 날씨가 추워서 채소보다는 고기나 매운 것에 대한 유혹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주변에 먹을 건 온통 채소들뿐이어서
잘 만들지 못하는 김치도 만들어서 먹어보고, 평소에 잘 먹지 않는 라면도 자주 먹었습니다.
하지만 봄에는 그런 걱정이 없습니다.
텃밭에서 뽑아온 싱싱한 채소들로 아주 풍족한 밥상이 차려집니다.
그 상큼한 맛이 몸 안의 에너지를 경쾌하게 만들어주지요.
식후에 약간의 아쉬움이 느껴진다면
얼마 전에 수확한 감귤이나 겨울에 수확에서 만들어놓은 레몬청을 먹으면 새콤하고 달콤한 기운까지 더해져서 천상의 에너지가 흘러넘치죠.
하하하
오래간만에 성민이가 자랑질을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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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려고 하면 사랑이처럼 어버버 하곤 합니다.^^ 이건 좀처럼 나아지지 않더군요.^^ 그래서 어버버 하는 대로 그냥 합니다.^^ 창피한 것도 잠시.. 그냥 난 어버버다, 이렇게 인정하고 나니 한결 마음은 편하더군요. 사랑씨! 그냥 어버버 해도 됩니다.^^ 오늘 방송 잘 들었습니다.^^ 다음엔 좀 더 편하게 어버버 하시면 좋겠습니다, 사랑씨!^^
곰탱이님이 어... 글을 보내줬습니다.
음... 저는 글을 읽지 못하는데
어... 성민이가 읽어줬습니다.
그리고 성민이가...
아! 저는 사랑이입니다.
안녕하세요.
어... 무슨 말 하려고 했는데...
어... 암튼, 고맙습니다.
음... 저는 말을 많이 안합니다.
그냥 꼬리 흔들고 성민이 바라보면 어... 성민이가 알아서 해줍니다.
모르는 사람이 왔을 때 짖는 것만 하고 말은 잘 안하는데
음... 성민이가 말을 시킵니다.
그래서 어... 성민이랑 말을 합니다.
사람은 성민이 밖에 없습니다.
어... 개 친구도 없습니다.
음... 예전에 개 친구가 있었는데 어... 지금은 없습니다.
그래서 음... 성민이랑 말을 합니다.
어... 내 얘기를 하니까 재밌습니다.
그리고... 까르르르르
사랑씨라고... 크흐흐흐흐
이런 얘기 처음 들어봤습니다.
모두 저를 ‘사랑아’라고 하는데
‘사랑씨’라고... 이히히히 고맙습니다.
방송하는 거 음... 세 번째인데 어... 재미있습니다.
앞으로도 잘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세븐틴의 ‘MOON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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