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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자 130회

 

 

1

 

 

사랑이랑 인터뷰 하는 장면 올려주시면 아주 좋았을 텐데 하고 생각해 봅니다.

인터뷰 장면에서 사랑이의 표정을 상상해도 참 기분이 좋습니다.^^ 사랑이가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생각할까 상상해 봅니다. 사랑이한테 좋은 지혜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면서..^^ 제 노트북도 간당간당 합니다.^^ 저도 조만간 새롭게 장만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도 생각보다 일찍 돌아오셔서 다행입니다.^^

 

 

 

 

지난 방송에 대해 곰탱이님이 의견을 보내주셨습니다.

사랑이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해주신걸 보니 사랑이와의 대화가 재미었었나 보내요.

나름대로 고민 끝에 사랑이를 이 방송에 끌어들였는데 좋아해주시니 다행입니다.

 

 

몇 년 전에 꼬마인형이랑 같이 방송을 진행했었는데 그때 방송이 꽤 즐거웠습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자유로움과 쉽게 고갈되지 않는 에너지로 인해 제게 많은 도움을 줬지요.

꼬마인형이 떠나고 난후 다시 혼자 진행하다보니 방송의 톤도 일정해지고 내용도 매너리즘에 빠지는 느낌이 자주 듭니다.

다시 그때처럼 누군가와 같이 진행하면 좋겠다는 생각은 작년부터 했었는데 딱히 그럴 사람이 보이지 않더군요.

그러다가 저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랑이가 떠올랐고 난감해하는 사랑이를 간신히 설득해서 이 자리까지 데려오게 됐습니다.

 

 

사랑이를 방송에 끌어들이기는 했는데 어떤 형식으로 진행할지에 대한 생각은 별로 하지 않았습니다.

억지스럽게 제 기준에 맞춰서 사랑이를 이용하는 것보다는 그냥 사랑이와 제가 살아가는 얘기를 자연스럽게 풀어보려고 합니다.

지난 방송처럼 시답잖은 얘기만 늘어놓다마는 경우도 많을 겁니다.

그냥 그렇게 자유로운 에너지를 이 방송에 불어넣어보려고 합니다.

곰탱이님도 별다른 생각 없이 개 한 마리랑 같이 히히덕거려보시죠.

장담컨대 재밌을 겁니다.

 

 

 

2

 

 

그동안 잘 견뎌오시던 아버지가 갑자기 몸에 열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때마침 치과치료차 병원에 갈일이 있었기 때문에 겸사겸사해서 종합병원을 찾았습니다.

발열 때문에 병원출입이 가능할지 걱정했는데 역시나 병원치료를 받을수 없었습니다.

발열체크와 함께 엑스레이 촬영을 했는데 가벼운 폐렴증상이 보인다고 했습니다.

자동으로 코로나 검사를 받고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동생으로부터 그 소식을 전해 듣고는 마음이 또 심란해지더군요.

최악의 경우 코로나 양성판정이 나올 경우 아버지의 생명에 치명적일뿐 아니라

가족들이 전부 자택격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코앞에 닥친 감귤수확도 어려워집니다.

코로나 음성판정이 나온다고 해도 폐암환자에게 폐렴은 매우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 입원해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감귤수확을 앞두고 이런저런 준비와 생각들로 분주해졌던 마음을 조심조심 달래고 있는데

갑자기 돌멩이 하나가 날아오니 다시 출렁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심란한 마음으로 밤에 잠을 조금 설치고 나서

하루 일을 다시 준비하던 아침

동생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코로나 검사결과는 음성으로 나왔지만

입원을 위해서 병원으로 갈 준비를 하고 있다더군요.

다시 시작하는 병원생활에 아버지도 고생이지만

간호를 해야 하는 어머니와 동생도 걱정이었습니다.

저는 바쁘다는 핑계로 가볼 수도 없는 상황이고요.

 

 

사랑이를 산책시켜주기 위해 밖에 나왔더니

꽤 쌀쌀한 바람이 강하게 불어오더군요.

보리밭을 바라보니 보리가 바람에 출렁이고 있었습니다.

내 마음도 지금 저렇게 출렁이고 있음을 생각하며

잠시 보리밭을 가만히 바라봤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3

 

 

안녕하십니까, 저는 사랑이입니다.

어... 오늘은... 아, 아닙니다.

어... 사진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성민이네 감귤을 수확했습니다.

음... 그래서 많이 바빴는데

어... 저는 싫었습니다.

모르는 사람들이 많이 와서 어... 계속 짖었습니다.

산책도 아침에 한번밖에 못했습니다.

어... 저는 창고에 묶여서 있었습니다.

점심에 음... 성민이 동생이랑 어... 조카랑 먹을 것 많이 줘서 좋았습니다.

 

 

아, 지난 번 방송에 내 얘기가 있었습니다.

성민이가 댓글 달린 거 읽어줬습니다.

어... 내 얘기가 있어서 기분 좋았습니다.

음... 내 얘기가 있어서 어... 고맙습니다.

 

 

어... 오늘은 성민이가 도와주지 않습니다.

어... 오늘은 성민이가 혼자서 하라고 했습니다.

어... 오늘은 연습 많이 했습니다.

 

 

아, 성민이네 감귤을 수확했습니다.

음... 저는 감귤을 먹지 않습니다.

음... 그래도 성민이가 기분 좋아하니까 기분 좋습니다.

성민이 혼자 일할 때는 어... 저도 하우스 안에 있습니다.

어... 성민이랑 같이 하우스 안에서 돌아다닙니다.

밖에 나가는 게 더 좋지만 어... 성민이랑 있는 것도 좋습니다.

 

 

어... 연습한 거 어... 다 했습니다.

어... 고맙습니다.

 

 

 

 

(김오키의 ‘내 이야기는 허공으로 날아가 구름에 묻혔다’ Feat. 서사무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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