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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혼자가 아닙니다

보육노조 조합원 여러분들께



계절은 변하여 더운 여름이 되었고
1인 시위와 전단지 돌리기, 집회하기, 방송으로
보육의 현실을 알리기에
저희 반구어린집 해고 교사들은 날마다 지치고 힘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마음의 여유를 찾기도 힘들었고,
주위를 돌아볼 여유조차 없었기에 이제야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도와주시는 많은 조합원들이 계셨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으며 해 낼 수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교사들이
해고되어도 말없이 그만 둔 이유를
투쟁이라는 것을 하면서 알 것도 같습니다.

혼자였기에
영유아법에 어긋나도,
근로기준법에 맞지 않아도,
말 한 번 못하고 순종하며 복종하고 일하다가
해고되었다는 원장의 한 마디에
아이들을 뒤로하고 말없이 눈물 흘리며
돌아설 수밖에 없었음을....

그러나
이제는 혼자가 아닙니다.
여기에서 그만 둘 수 없습니다.
힘들다고 여기에서 그만두고
제각기 다른 일을 찾아간다면
보육의 현장은 변화될 수 없는 악순환만 계속 될 것입니다.

보육교사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말없이 묵묵히 힘들게 일하고 계실 줄 압니다.
힘내시고, 내 일이라 생각하시고 지켜보아 주십시오.

이 모든 일들이
현 교사들과 다음 보육교사들을 위해서도
한번은 치러야 할 고통이라 생각합니다.

보육현장에 계시는 원장님, 교사들은
지켜보고 계실 것입니다.
이 일은
바로 우리의 일입니다.

교사와 원장이 화합하며
서로 존중하며 사랑하며
아이들을 보살필 수 있는
보육환경이 될 수 있고
교사들이 자기의 권리를 찾아가며
자아실현을 위한 일터로
행복한 보육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할 우리들의 과제입니다.

저희 반구어린이집은
새로운 원장이 위탁받으면서
지금까지 투쟁을 밑거름으로
원점으로 돌아가
복직을 위해
다시 투쟁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도와주신 모든 분 들게 감사 인사드리며
저희들은 다시 새 힘을 얻어
복직되는 그날까지
이 여름 태양 같은 마음으로
뜨겁게 타오르기겠습니다.
힘주시고 함께 해 주십시오.



2006년 7월 15일

반구어린이집 해고 교사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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