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돌아서 가지 - 박준성

이리저리 치이고 바쁘고
현장이 골치 아프고 복잡해도
때로는 돌아서 가는 길이
지름길일 때가 있다

직선보다 곡선이 가까울 수 있는 것은
자연과 사람 사람과 사람 사이가
본래 균형 대칭의 직선 수직 관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주먹으로 지르건
검으로 찌르건
마지막 한 두치 남겨
어깨에서 끝까지 곡선을 이뤄야
결정의 순간
남아 있던 한 두치 뻗어
끝장 낼 수 있는 것을
끝까지 뻗어 직선을 만들어야 쎈 줄로 안다

끊임없이
버리고 비우고 낮추고 느려야할
수련과 시간이 필요한데
허겁지겁 빠르게 가려다가 제풀에 주저앉아
자본이 그어 놓은 짧은 동선을 따라
권력이 유혹하는 단맛에 홀려
편하게 가려 한다

제걸음으로 제멋대로
돌아서 가더라도 천천히 가려는데
남들이 그냥두려 않는구려
그래도 곳곳에서 누군가는 버티며 가야하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