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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경이와 방탄소년단.

 

9박 10일의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딸.

 

여행을 하는 동안 4번이나 빠졌다고 기어이 수영장을 다녀온 딸.

 

가을부터 아이돌이 나오는 콘서트에 가겠다고 난리를 치더니, 부산에 콘서트가 있으니 혼자서라도 다녀오겠다는 걸 간신히 말려서 서울 지역에서 하면 가라고 했더니,

 

티켓베이에서 2018 멜론뮤직어워드 표가 있다고 사달라고 조르고 졸라서 엄마와 타협을 하고, 돈은 얼마 이상 안되고, 네가 저금한 것으로 한다. 사실 할머니에게 받은 돈과 용돈을 모아 콘서트 비용으로 사용하기로 하고, 통장에 저금해 놓은 것이 있는데 그 돈을 사용하기로 한 거다.

 

12월 1일(토) 고척돔 구장에서 진행하는 멜론뮤직어워드에 가겠다고 11월 29일(목) 그동안 모아 놓은 돈을 가지고 표를 구입. 아빠인 내가 티켓베이에서 표를 구입해주고, 하경이 통장에서 돈을 아빠가 가져가기로 함.

 

그런데 오늘 12월 1일 나는 이 글을 쓰고 있다. 12:01 판매자에게 문자가 왔다. 자기도 양도 받아서 넘기려고 했는데 양도하기로 한 사람이 취소를 했단다.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하경이는 그놈의 방탄소년단을 직접 볼 수 있다고 소리지르고 흥분해서 요 며칠 하늘위를 날아다녔는데....

 

다른 표를 구입해줘야 하나? 고민하다가 하경이와 이야기를 하기로 했다. 마음이 아프다. 아내와 이야기를 하다가 문자를 받았기 때문에 아내는 울구락불구락.

 

통화를 하면서 녹음은 했지만 정말 화가 난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아이에게 어떻게 해 줄까 걱정이다. 하경이가 엄마와 정한 가격에 맞춰서 가장 좋은 자리를 사고자 좌석 배치도를 살펴보면서 이리 저리 고민 고민하다 고른 것인데, 그게 날아갔다.

 

표를 구입할 때 혹시 사기 당하는 게 아닐까? 두려워하던 아이에게 걱정말라고 이야기해주던 기억 때문에 마음이 불편하다. 참나, 이런 일도 있구나. 이런 일도.

 

티켓을 팔았던 여성은 월요일에 티켓베이에 전화를 해서 거래 취소를 하겠다고 한다. 아내가 그 여성과 통화하면서 아이가 기대가 컷다고 이야기하자, 다른 표가 있을 테니 알아보란다. 정말 아이가 원한다면 그렇게 하라는 것이 좋지 않으냐는 의미로 말을 했겠지만 그 여성에게 더 이상 할 말은 없어져 버렸다.

 

아내는 앞으로 티켓을 판매하더라도 이렇게 하지는 말라고 말을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나는 미련이 남아 티켓베이에 올라있는 표들을 돌아보다가 마음을 접었다. 그리고 아내는 잠을 자러 가고, 나는 이 글을 쓴다. 12월 시작을 참 거시기 하게 시작한다.

 

아내는 내일 산학교에서 부모교육이 있는데 가야 하니 지금 자라고 야단이다. 나는 너무 화가 나서 이렇게 글을 쓰며 열을 식히고 있다.

 

하경아.... 어쩌냐.... 그놈의 방탄은 어떻게 하냐...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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