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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8/02
    1990년 그리고 2014년
    깡통

조국이 로마냐?

조국이 로마냐?

 

자유한국당 김순례 최고위원이 지난 9월 16일 병사 월급 100만원을 주도록 하자는 정의당에 대해서 ‘애국 충정을 돈으로 호도하지 말라’고 했다는 기사를 봤다.

 

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면서도 속이 거북하다.

 

내가 군이라는 곳에 간 것은 1989년 3월이었다. 그 때 첫 월급을 얼마를 받았는지 기억은 없다. 시간이 지나 1991년쯤인 것 같은데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병하사를 달았다.

 

계급만 하사지 군번은 같았다. 그 전에는 군번도 바뀌었다지만 병하사 제도 끝물이라 군번은 바뀌지 않았다.

 

내가 군에서 달아 본 계급장은 일병, 이병, 상병, 병장, 하사.

 

당시 병장 달고 하사관 교육받으러 간 사람은 흔치 않을 꺼다. 대부분 상병이나 일병 때 갔으니까. 그런데 난 병장을 달고 사단 하사관 교육대에 들어갔다. 교육대 담당 간부가 내게 이런 말을 했던 것같다. 하사달고 가면 제대도 얼마 남지 않을 애를 왜 보냈데? 그러게요? ㅎㅎㅎ

 

뭐 이런 말 쓰려고 한 건 아니고, 내 기억에 하사 달고 보너스(?) 받고 해서 7만 얼마를 받았던 것 같다. 그 때 병장 월급이 3만 얼마였었나? 기억에도 없다. 제기랄.

 

그 때 월급 받아서, 당시 충청도 향우회 회비 내고, 분대원들 회식 한 번 시켜주니 돈이 하나도 남지 않았던 것 같다.

 

일반 병 때부터 고참들 방패 만들어 준다고, 돈 열심히 냈는데, 나 제대할 때 담당 후임이 방패를 못 찾아 왔다고 해서 방패도 못 받았다. 우씨.

 

아.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군대라는 곳에 가서 20대 초반의 나이에 한 달 노가다하면서 몇 만원도 감지덕지 했던 시절이 있었다는 걸 말하고 싶은 거다. 애국 충정?

 

일반 병으로 군대 다녀온 한국 남자들이 왜 군대 이야기만 나오면 빡치는 줄 아나? 고참들은 우리를 쥐어박을 때마다 너희는 참 편할 때 군대에 왔다고 말들을 했다. 이게 편하면 내 앞에 군번들은 도대체 어떻게 생활을 한 거야?

 

주변에 나이 먹고 들어온 놈들도 있었는데 그 놈들은 군이라는 곳에 힘들게 적응했다. 뭐 나도 한 살 적은 고참한테 엄청 많이 맞기는 맞았다. ㅎㅎㅎ

 

개인적으로 제대하고 나서 한동안 갈매기의 꿈이라는 씨리즈 물로 군대 생활 이야기를 적기도 했었다.

 

김순례 의원이 누군가 살펴보니 나보다 나이가 열 살 이상 많다. 우리를 그렇게 두들기면서 너희는 참 좋을 때 군에 왔다고, 때로는 다른 부대에서 구타로 누군가 죽었다는 소식이 들릴 때 요즘 애들은 안맞아서, 어설프게 맞아도 죽는다고 말을 하던 고참들을 땅을 박박기게 하거나, 뚜둘기던 그 윗 고참들의 입에서 들리던 전설같은 고참들의 고참들과 같은 나이 분이시다. 그런데 아마 그분들은 만원도 못 받았을 껄? 요즘 머리깍는 자유한국당 분들 군에 있을 때 얼마나 받으셨을까? 다들 연세가 나보다 많이 높던데.

 

김순례 의원의 말처럼 애국 충정을 돈으로 살수는 없다지만, 20대 젊은 애들 데려다가 군인 아저씨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했으면 최소한 양심은 있어야지 돈이 다는 아니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보상은 해야 하지 않나? 그걸 포퓰리즘 어쩌구 하면 어쩌라는 거냐?

 

그리고, 조국이 로마냐? 모든 길이 다 조국으로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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