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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경이 컵으로 물먹다

하경이 컵으로 물 먹기


하경이에게 컵으로 물을 먹도록 해 봤다.

결과

하경이는 젖병을 문 것처럼 혓바닥을 컵 밖으로 내고 열심히 핥는다.

컵 안으로 내가 하경이의 혀를 넣으려 했지만 하경이는 연신 혀를 컵 밖으로 빼 컵을 핥아 물이 자꾸 입 밖으로 떨어졌다. 먹은 양보다 흘린 양이 너무 많았다.


하경이 밥상 위에서 내려오기


하경이가 자꾸 밥상 위로 올라간다. 며칠 전 상 위로 올라간 하경이가 뒤로 내려왔다. 보통은 앞으로 내려오려다 손이 바닥에 닫지 않아 운다. 하지만 두 번 그렇게 한 후 다시 하경이가 뒤로 내려오는 방법을 잊어 오늘도 밥 상위에서 내려오지 못 했다. 그리고 날 보고 울었다.


하경이와 여행하기


1월 29일과 30일 천안 디아코니아 자매회에서 감리교어린이도서관협의회 총회가 있어 하경이와 함께 갔다. 언님들이 한 식사를 맛있게 먹고 아내는 다른 회원들과 미술 치료하는 사이 난 하경이와 함께 잠이 들었다. 저녁을 먹고 회의를 하는 동안 하경이가 회의장 구석 구석을 기어다닌다. 회의가 모두 끝난 후 하경이를 재우고 저녁까지 한 방에 모여 이야기 꽃을 피우는데 하경이가 우는 소리에 아내와 난 방에 돌아와 하경이와 잠이 들었다.

아침을 먹고 있는데 하늘에서 눈이 내렸다. 눈이 내리면 차가 내려 갈 수 없다고 해서 짐을 정리 했다. 원래 점심까지 먹고 길을 나설까 했는데 눈이 내리는 바람에 출발을 일찍했다. 눈 온 비탈길을 조심 조심 내려와 눈 길을 대여섯대의 차량이 열 맞춰 단비교회로 향했다. 단비 교회는 목사님이 손수 한옥으로 교회를 짓고 있다. 수년에 걸쳐 농사를 지으며 교회를 짓는 모습에 가슴 한 구석이 뭉쿨했다. 점심은 단비 교회 목사님과 함께 눈 길을 되 집어 병천으로 다시 돌아가 순대국을 먹고 각자 처소로 향했다.


하경이는 뭐든지 잘 먹는다.


보통 이가 나도 잇몸으로 음식을 먹는다는데 하경이는 불완전하지만 이를 사용해서 음식을 먹는다. 사과를 주면 사과를 열심히 씹어서 먹는다. 하경이에게 맛있는 이유식을 만들어 줘야 하는데 부모의 게으름으로 하경이는 때때로 탄수화물만 섭취한다. 그래도 잘 먹는다. 가끔 귤을 만지고 놀다가 엄마 아빠가 한 눈을 팔면 어김 없이 귤 껍질을 뜯어 먹는다.

하경이에게 붙은 별명은 여러개다. 그 중 하나가 염소다. 종이를 정말 잘 먹는다. 어쩌다 입에 뭔가 들어간 것을 알고 입을 벌리면 입 안에는 아무 것도 없다. 처음에는 속았다. 그런데 알고보니 하경이가 들키지 않게 입 안에서 숨겼다가 다시 씹는다. 놀라운 솜씨다. 가끔은 빼앗기지 않으려고 삼켜버릴 때도 있다.


하경이가 사용하는 단어가 늘었다.

엄마, 아기, 아빠, 앗뜨거, 뜻 모를 중얼 중얼, 어어 아아 등

집이 추워 난로를 키고 잔다. 난로 곁으로 하경이가 가려면 앗뜨거라고 하며 하경이의 접근을 차단한다. 가끔은 난로 가까이 하경이 손을 밀어보기도 한다. 그러면 하경이는 난로 가까이 가지 않으려 한다.

음식에 손을 대려고 하면 안뜨거 하면 조심스럽게 음식에 손을 내민다. 정말 뜨거운지 아닌지 탐색을 하고 안 뜨거우면 바로 손이 나간다. 놀랍다. 이젠 하경이 스스로 앗뜨거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언어의 진보가 놀랍다.

몇 달전 하경이를 보고 친구 놈이 놀랐다. 그 녀석은 남자 아이를 키워 그런지 하경이의 놀아운 중얼 거림에 감탄을 했다. 하경이가 여자 아이라 그런가? 하경이는 놀라운 수다 장이다.


하경이는 똥도 잘 싼다

하경이는 잘 먹고 잘 싼다. 똥도 잘 싸고 우줌도 잘 싼다. 어제는 똥을 싸 씻기고 기저귀를 갈아주려 하는데 그 사이 우줌을 싸 장판에 물이 흥건... 정말 우리 딸 잘 먹고 잘 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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