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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스라엘 점령 40주년 팔레스타인을 가다(3)
팔레스타인 현지시간 29일 오후 3시, 팔레스타인 의회 의원이며 무바다라(Mubadara)당 총재인 무스타파 바르구티를 만나기로 했다. 2006년 6월 하마스와 파타 간의 분쟁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바르구티는 내분을 종식시키고 통합정부를 구성하기 위해서 협상안을 만들고 협상을 주선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무바라당 부총재인 칼리드 사이피가 동예루살렘에 위치한 크리스마스호텔에서 라말라로 필자를 안내했다.
바르구티를 만나기에 앞서 우선 하마스와 파타의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하는 공동 기자회견에 참가했다. 라말라에 있는 한 호텔에서 정오에 열린 회견은 무바다라당이 주도한 것으로 총재인 바르구티를 비롯해 타이시르 타미미 이슬람 최고 법정 최고 판사와 아탈라 한나 그리스 정교 최고지도자 등이 참가했다.
필자가 '대부분의 세계 미디어들은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대화를 거부하고 이스라엘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고 말하자 바르구티는 "하마스를 포함한 팔레스타인의 모든 파벌들은 이스라엘과의 협상을 원한다. 그러나 이 협상은 1990년대의 오슬로 협상이나 2003년 '로드맵' 같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일대일로 하는 협상이 아니라 국제사회가 참가하는 다자협상이 되어야 한다. 하마스를 포함하는 팔레스타인의 모든 파벌들은 1967년 전쟁 이전의 경계를 국경으로 팔레스타인 땅 전역의 22%, 즉 동예루살렘과 서안지구, 가자지구에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건설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이미 1991년 국제사회가 참가하는 다자협상인 마드리드 협상을 거부했다. 그 대신 이스라엘은 1993년 팔레스타인 협상팀을 자치정부 전직 수반이었던 야세르 아라파트와 현직 수반인 마흐무드 압바스로 교체시키면서 양측의 일대일 협상인 오슬로협상을 시작했다.
바르구티 총재는 이스라엘이 거부한 다자협상의 팔레스타인 협상단 중 한 사람이었다. 그는 '앞으로도 이스라엘은 다자협상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필자의 지적에 "그렇다면 해결 방안은 도대체 무엇이냐"고 되물었다.
이에 필자가 "팔레스타인땅 22%에 국가 건설을 요구하는 '두 국가 안'보다는 차라리 이스라엘 내에서 이스라엘인들과 동등한 시민권을 요구하는 게 더 낫지 않느냐"고 답하자 그는 "사실 그게 더 나을 수도 있다. 인구수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인들과 거의 동등하다. 그러나 지금 모든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두 국가 안에 완전히 동의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논의를 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고 답했다.
실제로 주변국에 거주하는 난민까지 포함하면 팔레스타인의 인구는 현재 이스라엘 인구의 거의 2배다. 따라서 시민권 부여에 대한 논의는 팔레스타인인들보다는 이스라엘인들이 거부할 가능성이 훨씬 크고 따라서 양 측 누구도 시민권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지 않았다.
멈추지 않는 내분의 총성
마흐무드 자흐라 팔레스타인 외부 장관 29일 저녁 파타와 하마스가 공격을 멈추고 납치된 모든 대원들을 상호 석방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파타와 하마스도 각각 이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동예루살렘 국제문제 연구소(PASSIA)의 소장 마흐디 압둘 하디는 30일 "하마스와 파타의 휴전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오늘 아침 다시 서로 공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타와 하마스 지도부는 휴전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지만, 파타가 하위 파벌들을 완전히 통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차가운 겨울 비가 내리는 30일에는 무바다라, PFLP, DFLP가 공동으로 주도하는 연합 시위가 라말라 중심가에서 또 열렸다. 이날 시위에는 170명 정도의 사람들이 모였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각 정당 혹은 시민단체가 주도하는 거리 시위를 거의 매일 하고 있다.
그 와중에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지역을 때때로 공격하고, 동예루살렘과 서안 지역에서는 이스라엘 정착촌을 확장하는 사업을 중단없이 계속하고 있다. 내우외환에 직면한 팔레스타인인들의 처지를 상징하듯 비 내리는 팔레스타인의 공기는 싸늘하고 추웠다.
홍미정/프레시안 기획위원,한국외대 연구교수
ww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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