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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1

1.

친구와 잡담 중에.

 

"활동가도 간증대회를 해야돼. 내가 (기독교 단체에서) 일하면서 느끼는건데 그 사람들은 새벽부터 나와서 새벽기도회를 해. 그러면서 자기 신앙을 고백하고 간증하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동의 종교라는 이름 아래 예배를 하고 있어. 그것이 한 교회만이 아니라 전국, 전 세계에서 하고 있다는 거지. 그러면서 자기 신앙을 더 강화시키고 당연히 하나님의 나라는 더 가까워 오는거 아니겠어?"

 

이게 가능한지 여부를 떠나서 재밌을것 같다. 그런데 말잘하는 사람들도 의외로 자기 이야기하기 힘들어하는데. 그걸 꼭 말할 필요가 있어 하는 사람도 있겠다. 아무튼 그냥 다들 모여보면 어떨까.  어디서 활동가 간증대회(?) 좀 안하세요?

 

 

2.

"정파가 중요하겠어. 지금은 누가 현장에 끝까지 남아있는가가 중요하지."

 

들을때는 그냥 그랬는데 곱씹어보게 하는 말이다. 그 말에 매우 동의하지만 차이를 선명하게 드러내는 것은 중요하다. 어영부영 덮고 넘어가면서 비겁하게 동지라는 이름으로 묶으면서 상처주고 또는 상처받고 동지라는 이름뒤에 숨게 한다. 결정적 순간 함께 싸우지 못한다. 차이를 선명하게 드러내서 가더라도 그게 함께 못한다는 것은 아니잖아? 마주침의 순간에 우리가 만나야지, 갈라서면 난감하다.

갑자기 윤소영 선생이 했다는 말이 생각난다. 좌파는 비겁하면 안된다고 했던가. 그런데 참 똑같은 윤소영 선생과 다른 길을 가는 운동가도 했다. (윤소영 선생도 현장이 달라서겠지 활동가이다.)

아무튼 차이를 선명하게 드러내야 한다는 거. 요즘들어 더 그것을 뼈저리게 느낀다.

 

 

3.

요즘 다시 글을 써보고 있다. 이전과 다른 것이 있다면 막쓰더라도 운동가로서 글을 쓰려고 노력한다. 특히 스스로를 현장활동가로 규정한다면 꼭 해야할 노력이고 훈련이며 자성이다. 함께 활동하는 친구를 보며 더욱 강하게 느낀다.

 

 

4.

그것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이론적 목마름이 해결되면, 활동하는 양태가 말그대로 완전 바뀌는 것 같다.

 

 

5.

"취직때문에 스펙 관리해(쌓아)야돼."

"비정규직은 능력이 딸리니까 되는거 아닌가?"

 

누가 이렇게 말한다면 한마디 해줄거리거 또 생겼다. 생산기술이 좋다고 대통령상을 받은 노동자가 7개월간 월차 2번쓰고 정리해고 대상자가 되어서 굴뚝에 올라가 나랑 동료들 자르지 말라고 싸우고 있다. 그래도 스펙 쌓을래?

 

 

6.

결국 페미니즘은 현장에서 투쟁해야 한다. 진짜 독하게 마음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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