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버스노동자들의 준법투쟁

요즘 시내에서 버스를 보면 '준법운행차량'이라는 알림을 붙이고 다니는 버스가 종종 있다. 알고보니 제일여객 노동조합의 버스노동자들이 회사의 임금체불문제해결과 단체교섭을 요구하며 '준법운행'투쟁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기사: http://www.cham-sori.net/news/view.html?section=1&category=90&no=10950)

 

준법운행투쟁을 하는 버스는 어떨까 궁금했다. 오늘 아침에 학생인권조례 홍보를 마치고사무실로 나올때 마침 준법운행차량을 탔다.  버스를 타보니 다른 때보다 천천히 갔다. 좌회전 할때나 우회전 할때도 무리하게 운행을 안하고 있어서 안정감이 있었다. 버스안에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다른 때보다 버스가 조금 늦게 오기는 했다.

 

준법운행 버스를 타고 가며 승객이 탑승을 하면 모두 앉은 다음에 출발을 하는 모습도 봤다. 생각해보면 버스노동자들이 배차시간을 맞춘다고 속도를 올리거나 승객이 앉지도 않았는데 출발을 하는 일 등이 많았다. 평소보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리기는 했지만 편안하게 버스를 타고 왔다.


그동안속도를 중요시하는 사회에 길들어져서 이런 '느림'이 익숙하지 않아진 것 같긴하다. 그건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나이든 어르신들이나 아주머니들은 버스정거장까지는 아직 좀더 가야하는데 달리는 버스에서 좌석에 일어나서 버스출구로 가기 위해 조심조심 걸음을 걸었다. 어느새 우리 모두 속도에 길들어져 버린 거란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일부러 버스가 완전히 선 다음에 좌석에서 일어나 버스에서 내렸다.

 

'준법운행'을 하느라 조금 늦어지는 버스를 생각해서 좀 일찍 나가야겠다.ㅎㅎ 버스노동자들 화이팅~^^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