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피용/ 베르나르 베르베르
벼룩시장에 내놓기 전에 한번더 읽었다.
'마지막 희망은 탈출'이라는 문구에 마음이 쏠렸었는데.
다시 읽어보니 마지막에 언제까지나 탈출 할 순 없지 않냐는 말이 더 가슴에 꽂힌다.
이반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러 시아 작가의 소설은 거의 처음.
스탈린시절 이런저런 어이없는 이유로, 혹은 아무런 이유없이 수용소에 들어온 사람들의 하루를 보여준다.
하루하루 작은 빵조각 하나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수용소의 참혹한 생활
그 곳엔 거창한 꿈도 소박한 일상도 들어설 자리가 없다.
실제 반체제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8년간 수용소 생활을 하기도 한 작가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쓰여진 글
소비에트 내부 문제를 고발했다는 이유로 망명생활을 하기도 했고
그 이유로 레닌 문학상을 받기도 한 너무나 아이러니한 일대기...
책은 수용소의 달랑 하루를 묘사하는데 나는 이 책을 무려 2주나 들고 있었다는
너는 모른다/ 정이현
가족이라는 공동체에 속해 있지만 서로에 대해선 잘 모르는 혹은 서로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들이
우연하게 벌어진 하나의 사건을 통해
무심했던 관계들이 수면위로 떠오르게 된다.
일상을 딱 꼬집는 글을 통해 헛된 희망과 과장된 비관도 없었던 작가의 글을 기대하고 읽었지만 조금 실망..
그렇지만 등장인물 각자의 상처들을 담담히 묘사하는 것은 좋았던 책.
그 인물들 비록 허구이지만 나름대로 잘 살기를 바라게 되는 책.
도 가니/ 공지영
공지영이란 작가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너무나 화제가 되었던 책이었기에 책꽂이에 올려져 있는 것을 탁 뽑아 읽었다.
장애아동 시설에서 벌어지는 성폭력 사건과
이 사건이 지역사회에 알려지는 과정이
그리고 권력자들을 심판할 수 없는 무능한 현실이 드러난다.
그럼에도 주인공들을 통해 무능한 현실이지만 이 무능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작은 희망 한가닥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네 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김연수
외로웠나? 외로웠지 그래서 제목만 보고 산 책.
학생운동권이 었던 한 주인공이 북을 방문하기 위해 독일행을 선택하고
외떨어진 독일에 홀로 남겨져 끝없는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가 끊임없이 그리워했던 한국에서의 삶이 그려진다. 그리고 숨겨진 아버지에 아버지의 역사까지.
아직도 잘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많아 조만간 다시 읽어야 할 책
밤 은 노래한다/ 김연수
일제 식민지시대 간도(연변이라고 이야기 하는 그곳)땅에서 벌어진 민생단사건을 소재로 한 책.
식민지 조선에서 독립이니 뭐니 하는 것은 나몰라라 하면서
평범한 일상을 꿈꾸한 주인공이 간도에 가면서 그곳에서 치열하게 조선 독립과 혁명을 위해 싸웠던 조선 공산당을 만나면서 180도 바뀌는 그의 인생
조선공산당 내부에서 벌어진 대규모 숙청사건인 민생단 사건은
바로 옆 동지가 프락치가 아닐까? 하는 의심에서 시작된다.
의심은 곧 진실이 되고 그 진실은 곧 죽음으로 이어지는...
동지를 죽일 수 밖에 없었던, 동지의 손에 죽을 수 밖에 없었던...그 누구도 믿기 어려웠던
그 엄혹한시대, 서러운 시대....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신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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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 한달동안 철지난 소설을 끊임없이 읽고 또 읽어대면서
기다리고 또 기다려 본다.
도망치고 싶은 마음을 소설속 글로 대신하며
기다리고 또 기다려 본다.
기다리다 지쳐 모든걸 팽개치고 도망친 적도 있었지만
지금 이 순간
도망치지 않기 위해
책장을 쉼없이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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