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가지가지

from 일상 다반사 2010/06/28 18:23

적린님의 [가지가지 한다.] 에 관련된 글.

 

무슨 말로도 표현할 수 없다.

신발!

이 사기꾼들

십장생

계란후라이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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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8 18:23 2010/06/28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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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토요일

전주로 향하던 차안에서 갑작스럽게 부안으로 가고 싶어졌다.

함께 가고픈 지인에게 연락해 봤지만 뭔가 피곤한 기색.

어쩔까 생각하다가

혼자라도 좋지 하면서 전주에 거의 도착해가는 차를 돌려 부안으로 향했다.

부안, 그 다음은 어디가 좋을까.

내소사로 향한다.

차에 있는 지도를 보면서 이정표를 보면서

처음으로 내소사에 향한다.

그런데 내소사로 향하던 중 발견한 개암사....

작고 조용한 사찰에 내려 혼자 여기저기 들락거려본다.

주말인데도 사람이 거의 없어 조용하기만 하다.

혼자서 그냥 무작정 떠나온 길.

때로는 혼자여도 좋다.

그래도 난 여전히 내 옆에 단 한사람이라도 함께 하길 소망한다.

작고 건조한 손을 잡아 줄...

 

비 개이는 이는 산중

 

울창한 숲을 뚫고 들어오는 햇살

 

 

인적드믄 개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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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8 18:18 2010/06/28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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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피용/  베르나르 베르베르

벼룩시장에 내놓기 전에 한번더 읽었다. 

'마지막 희망은 탈출'이라는 문구에 마음이 쏠렸었는데.

다시 읽어보니 마지막에 언제까지나 탈출 할 순 없지 않냐는 말이 더 가슴에 꽂힌다.

 

이반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러 시아 작가의 소설은 거의 처음.

스탈린시절 이런저런 어이없는 이유로, 혹은 아무런 이유없이 수용소에 들어온 사람들의 하루를 보여준다.

하루하루 작은 빵조각 하나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수용소의 참혹한 생활

그 곳엔 거창한 꿈도 소박한 일상도 들어설 자리가 없다.

 실제 반체제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8년간 수용소 생활을 하기도 한 작가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쓰여진 글

소비에트 내부 문제를 고발했다는 이유로 망명생활을 하기도 했고

그 이유로 레닌 문학상을 받기도 한 너무나 아이러니한 일대기...

책은 수용소의 달랑 하루를 묘사하는데 나는 이 책을 무려 2주나 들고 있었다는

 

너는 모른다/  정이현

가족이라는 공동체에 속해 있지만 서로에 대해선 잘 모르는 혹은 서로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들이

우연하게 벌어진 하나의 사건을  통해

무심했던 관계들이 수면위로 떠오르게 된다.

일상을 딱 꼬집는 글을 통해 헛된 희망과 과장된 비관도 없었던 작가의 글을 기대하고 읽었지만 조금 실망..

그렇지만 등장인물 각자의 상처들을 담담히 묘사하는 것은 좋았던 책.

그 인물들 비록 허구이지만 나름대로 잘 살기를 바라게 되는 책.

 

도 가니/ 공지영

공지영이란 작가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너무나 화제가 되었던 책이었기에 책꽂이에 올려져 있는 것을 탁 뽑아 읽었다.

장애아동 시설에서 벌어지는 성폭력 사건과

이 사건이 지역사회에 알려지는 과정이

그리고 권력자들을 심판할 수 없는 무능한 현실이 드러난다. 

그럼에도 주인공들을 통해 무능한 현실이지만 이 무능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작은 희망 한가닥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네 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김연수

외로웠나? 외로웠지 그래서 제목만 보고 산 책.

학생운동권이 었던 한 주인공이 북을 방문하기 위해 독일행을 선택하고

외떨어진 독일에 홀로 남겨져 끝없는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가 끊임없이 그리워했던 한국에서의 삶이 그려진다. 그리고 숨겨진 아버지에 아버지의 역사까지.

아직도 잘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많아 조만간 다시 읽어야 할 책

 

밤 은 노래한다/ 김연수

일제 식민지시대 간도(연변이라고 이야기 하는 그곳)땅에서 벌어진 민생단사건을 소재로 한 책.

식민지 조선에서 독립이니 뭐니 하는 것은 나몰라라 하면서

평범한 일상을 꿈꾸한 주인공이 간도에 가면서 그곳에서 치열하게 조선 독립과 혁명을 위해 싸웠던 조선 공산당을 만나면서 180도 바뀌는 그의 인생

조선공산당 내부에서 벌어진 대규모 숙청사건인 민생단 사건은

바로 옆 동지가 프락치가 아닐까? 하는 의심에서 시작된다.

의심은 곧 진실이 되고 그 진실은 곧 죽음으로 이어지는...

동지를 죽일 수 밖에 없었던, 동지의 손에 죽을 수 밖에 없었던...그 누구도 믿기 어려웠던

그 엄혹한시대, 서러운 시대....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신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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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 한달동안 철지난 소설을 끊임없이 읽고 또 읽어대면서

기다리고 또 기다려 본다.

도망치고 싶은 마음을 소설속 글로 대신하며

기다리고 또 기다려 본다.

기다리다 지쳐 모든걸 팽개치고 도망친 적도 있었지만

 

지금 이 순간

도망치지 않기 위해

책장을 쉼없이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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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8 18:10 2010/06/2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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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대표경관, 천혜의 생태계가 숨쉬는 강정마을
해군기지는 전혀 어울리지 않아요!

강정 지킴이 제주도민 각계 1만인 선언운동

제주도정과 도의회는 강정 절대보전지역 해제를 취소하라 !
법적,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는 절대보전지역 해제는 취소되어야 합니다.

• 서귀포시 강정동은 해안일대는 지난 1991년 제주도개발특별법 제정 과정에서 절대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으며, 지난 2004년 10월, 총 1,087,878㎡가 절대보전지역으로 재지정 되었다.

• 이 중, 해군기지 예정부지 내 절대보전지역은 105,295m2 으로, 약 3만여평에 이른다.

• 강정이 절대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사유는 아름다운 경관이 보호되어야 한다는 이유에서이다. 그러나 정부와 해군은 도지사의 ‘고도의 자율권’이라는 명분으로 도의회의 동의를 얻어 절대보전지역을 해제 결정하고, 이에 따른 바다매립도 추진하고 있다.

• 제주도는 2009년 도의회에 강정 해군기지 예정지내 절대보전지역 변경동의안을 상정했고, 도의회는 12월 17일 한나라당 의원들의 주도로 이를 날치기 통과시켰다. 그리고 12월 23일에는 제주도에 의해 절대보전지역 변경 결정고시(제주특별자치도 고시 제2009-157호)를 공고하였다.

• 제주도 당국은 절대보전지역 변경과정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듣도록 한 관련 조례의 조항도, 면적 축소와 같은 ‘경미한 사항’인 경우는 주민의견을 듣지 않아도 된다는 이유를 들어 이를 생략해 버렸다. 그러나 10만평에 이르는 바다매립을 위해 3만여평의 보호지역을 해제하는 것이 과연 경미한 사항에 해당되는지 의문이 크다.

• 이와 관련, 제주지방변호사회는 작년 11월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제주특별자치도 보전지역 관리에 관한 조례는 지하수자원‧생태계‧경관보존지구 1등급 지역을 절대보전지역으로 지정하도록 되어 있는바, 해군기지 예정부지가 위와 같은 1등급 지역에 해당되는지 여부에 관한 조사도 하지 아니한 상태에서 과연 무슨 법적 근거로 절대보전지역 해제를 추진하고 있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절대보전지역 해제조치의 법적,절차적 부당성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으며, 여전히 법률적인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 강정 해군기지 예정지내 절대보전지역 해제문제는 ▴ 제주도 당국의 자의적인 변경(해제)동의안 상정 ▴ 주민의견 수렴 배제 ▴ 도의회의 회의절차를 무시한 날치기 통과의 문제로 얼룩져 있다.

• 현재 이 문제는, 지난 1월 13일 강정주민들이 임시총회를 열어 행정소송을 결의한 이후, 행정소송이 제기된 상태이며, 제주지법에 계류 중에 있다.

• 강정마을 해안 일대는 제주를 대표하는 경관지이자 귀중한 국가생물자원들이 다양하게 분포하는 생태계지역입니다.


※ 강정마을은 보호구역 지정 현황
생물권 보전지역 (유네스코) : 2002년 12월 지정
문화재 보호구역 (천연기념물 제421호, 문화재청) : 2000년 7월 지정
문화재 보호구역 (천연기념물 제442호, 문화재청) : 2004년 12월 지정
해양생태계보전 지역 : (해양수산부) : 2002년 11월 5일 지정
제주도해양도립 공원 (제주도) : 2006년 10월 지정
절대보전연안지 역 (제주도) : 2007년 4월 고시
자연공원(보 목~강정, 환경부) : 2008년 10월 15일

아래 '제주도민 1만인 선언운동 바로가기'를 클릭해 들어가면 제주도민 서언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주변에 있는 제주도 친구들에게 널리 알려 주세요.

제 주도민 1만인 선언운동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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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5 09:37 2010/06/25 09:37

넋놓고 있다가

from 일상 다반사 2010/06/18 19:20

지자체 선거후

제주에 불어올 해군기지 바람때문에 걱정이었는데.

다행인지 당선자 우근민은 강정마을에 해군기지를 들여오지 않을 거라고 했다.

그런데.

토지 강제수용절차에 들어간다는 소식.

 

그 번지르르한 말이 얼마나 큰 거짓말인지 알면서도

넋놓고 있다가

또 이런 소식을 듣고야 만다.

 

이렇게 짬짬히 넋놓고 있다가

맞이하게 되는 비극들이 얼마나 많은지....

 

비라도 시원하게 오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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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8 19:20 2010/06/18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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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목줄이 담 넘어로 넘어가 있는 것을 보고

개가 목이 졸려 죽은 줄 알았다.

재작년에도 키우던 개가 담 넘어로 넘어 갔다가 목이 졸려 죽은 일이 있었기에

혼비백산 기겁을 하고 달려 나가니

다행히도 다리가 길었던 초롱이는 두눈을 껌뻑이고 있다. 

 

살아있어서 다행이다.

너가 없는 집은 생각할 수 없어...

 

 

초롱이에게 다신 그러지 말라고 이야기 하는 낮잠.

그 말을 알아 듣는듯 잠자고 개집 지붕위에 올라가 앉아 있는 초롱이

 

 

저는 괜찮다고요~^^

혀 내밀고 있는 초롱이다.

 

여름도 다가와 가뜩이나 신경쓰이는데.

앞으로는 절대 담 넘어가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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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2 19:53 2010/06/12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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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봉에 살다보니

뭔가 국가적인(!) 중대 발표가 있을때마다 기지는 더욱 시끄러워진다는 걸 느꼈다. 

 

천안함으로 의기 투합한 한미 양국이 서해안 대규모 군사 훈련을 준비한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2일 선거가 끝난 오후부터 시끄러워지더니

3일이 되선 본격적으로 헬기들이 지붕 위를 왕왕 날아다니고

유리창이 달달달 떨릴 정도로 괴롭히더니

4일이 되어서까지 윙윙 떠다닌다.

 

필시 평택에서 오는 헬기들인텐데.

오전에 군산으로 출근했다가

다섯시가 될때쯤  평택으로 퇴근 하는 듯 하다.

꼭 아침 8시에 탈탈탈 들어 와선

저녁 해가 떨어지기 전에 탈탈탈 돌아 간다.

 

아마 담주로 예정된 군사훈련 때문에 왔겠구나 싶다.

 

이런 식으로

뭔가 중대 발표가 있을때

북한이 무슨 훈련을 했다, 미사일을 쐈다 할때

옥봉리는 시끌시끌하다.

 

뉴스를 보지 않고서도

뭔가 시끄러워졌다 싶으면 무슨일이 꼭 일어나 있다.

 

정말 옥봉리에 산다는 것이

군사기지가 있는 마을에 산다는 것은

전쟁이라는 것과 가까이 마주하고 있는 것이구나 싶다.

 

내일은 토요일이니

그들도 긴 휴식에 들어갈 터...

 

담주 훈련은 또 어떻게 견뎌내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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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4 21:33 2010/06/04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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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간의 긴긴 영상 마무리 작업 시다역할을 마치고

한달만에 전주 집에 갔다.

집에 간길에 머리 빠마도 하고 나의 유일한 취미인 서점에서 책보기에 돌입

물론 30분이라는 짧은 시간밖엔 없었지만

미리 봐 두었던 신경숙의 신간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 소리가 울리고를 거침없이 집었다.

 

분신한 언니를 지켜 봐야 했던 그녀의 동생 미루와 그의 친구명서

엄마의 죽음에서 해어나오지 못해 상처입은 정윤과 그의 친구 단.

 

짧게 소개해 보자면

이렇게 네 젊은이들이 주인공

 

여차여차하여 네명이 서로 친구가 되고

쌍둥이 처럼 붙어 다녔던 단과 미루가 각각 세상을 떠나게 된다.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

민주화 운동이 한참이던 그 시절 그 때쯤이 배경인듯한 소설 속에서

인물들은 열기로 가득찬 광장을 뛰어 다니고

죽음을 목격하고 또 그들 스스로가 죽기도 하면서

그 시간들을 건너온다.

 

죽음이라는 키워드는 소설속에서 사회적인 이야기를 하는 듯 하다.

정윤의 엄마만 제외하고

단과 미루 그리고 미루 언니의 죽음은

그들이 죽음이라는 것을 선택하기까지의 과정과 그 배경은

결코 그 개인들의 선택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무겁다.

 

어느날

학생운동을 하던 애인이 실종되자 그를 찾아 나섰다가 결국 사람은 찾지 못하고 자신의 몸에 불을 붙여 세상에 호소했던 미루의 언니

그리고 그 언니의 죽음을 목격했던 동생은 오래된 자괴감으로 결국 아무것도 먹지 않은채 죽어가고

 

사회에 적응해 보겠다며 군에 입대한 단은

경계근무를 서던 중 자신의 총에서 나온 총알이 몸에 박혀 죽게 된다.

 

이 죽음들을 이야기 하면서

작가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그러면서도 '언젠가'라는 말을 남기며

좌절이 아닌 긍정과 희망을 말하고 싶었다고 하는데.

 

그 언젠가라는 말은 참으로 요원하다.

 

언젠가  세상이 바뀌겠지

언젠가 사람이 바뀌겠지

하는 말은

 

희망과 긍정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그 도래하지 않을 수도 있는 언젠가를 기다린다는 것은 무모한 일일 수 있다.

 

그렇기에 언젠가는 그냥 도래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치열함 속에서

그야말로 언젠가 오는 것이겠지... 생각해 본다.

 

이런 의미라면

작가가 말한 비극이 아닌 희망으로 한발짝 더 가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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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4 21:14 2010/06/04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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