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을 위해 서점에 들렸다.

오랜만에 좋아하던 작가의 신간이 나와 한권 사들고 군산행 버스에 몸을 싣는다.

 

한강의 바람이 분다, 가라

아주 아주 어두운

사방을 검은색 페인트로 칠해 빛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그런 방에 홀로 앉아 있는 느낌이다.

마음 깊은 곳까지 훓고 내려가는 그 어두운 말들을 읽고 또 읽으면서

홀로 앉아 있을 그런 작은 공간을 생각해 본다.

 

누구에게나 그런 작은 공간 하나쯤 있어야 하지 않을까.

나와 너를 잊고

세상의 모든 관계들을 잊고

나 스스로의 존재까지도 잊을 수 있는 그런 작은 공간.

그런 조용한 침묵이 필요할 때가 있다.

항상 일이 많고 바쁠때 그런 일탈을 꿈꾼다.

아직 한번도 그런적은 없지만 요즘은 자꾸만 그렇게 작은 공간속으로 들어가고 싶다.

 

우주와 지구와 그리고 나라는 존재가 어떻게 이어져 있는지 보여주는 부분은 너무나 인상적이었는데. 

우리들이 보는 별들은 모두가 과거에 빛났던 별들이라고.

그래서 우리는 현재를 살지만 과거가 항상 존재하는 그런 삶 이라고

삶의 시간과 공간들이 모두 이어져 있다는 것.

무한한 것 같지만 결국은 모두다 이어져 있는 하나의 점과 같은....

무-혼란-생성-소멸이 끝없이 반복되는 그런 무한의 세계/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함께 공존하는 그런 세계

 

이런 생각을 할때마다 가끔은

아둥바둥 하고 있는 모든 일들이 무력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또 다시 가고 또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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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9 23:26 2010/03/09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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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캔디 2010/03/11 09:41

    웅~ 우주에 둥둥 떠있는 느낌?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