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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13
    은사다리 금사다리와 금강초롱(3)
    하얀저고리

은사다리 금사다리와 금강초롱(3)

북한옛이야기

은사다리 금사다리와 금강초롱(3)

 

 


무쇠의 당돌한 행동에 어안이 벙벙했던  선녀는

무쇠의 말을 다 듣고는 동정어린 눈길로 무쇠의 차림새를 훑어 보았어요.

그의 순결하고 깨끗한 마음씨가 그대로 엿보였어요.


"애야, 생각 같아서는 지금 당장 너를 데리고 올라갔으면 좋겠다만

이 사다리는 한사람이상 더 타지 못하게 되었있단다.

네가 방금 애 행동을 다 보았다니 내가 올라간 다음 밤이 오면 그대로 해보아라.

그러면 다시 사다리가 내려오게 되는데 그때 올라와서 만나자꾸나."


선녀는 이말을 남기고 서둘러 사다리에 올랐어요.

선녀가 사다리에 몸을 올려 놓기가 바쁘게

"좌르르" 소리와 함께 사다리는 걷히어 하늘로 올랐어요.

그러자 누리에 비껻던 상서로운 기운도 가뭇없이 들었어요.


텅 빈  바위 앞에 홀로 선 무쇠는 허전한 생각이 들었어요....

 
무쇠는 바위 앞에 다가가 선녀가 손을 넣던 돌바위짬을 들여다 보았어요.

거기에는 어른 주먹만한 구슬이 놓여 있었는데

그저 보기에도 류달리 빛을 내뿜는 듯 했어요.

손을 내밀어 잡으려던 무쇠는 남의 물건에 손을 대는 것만 같아

얼굴이 달아오르고 가슴이 두근거려 저도 모르게 몸을 움츠렸어요.


벌써 해는 서산마루를 넘어가고 주위에는 점차 어스름이 깃들기 시작했어요.

무쇠는 마음을 다잡고 바위짬에 손을 넣어 구슬을 꺼내들었어요.

선녀가 하던대로 오른 손과 왼손에 바꿔쥐고 하늘에 대고 비쳐보았더니

아니게 아니라 온 천지가 황홀경으로 변하면서

은빛 금빛으로 아롱진 사다리가 무쇠 앞에 내려왔어요.


무쇠는 더 생각할 새 없이 사다리에 올라섰어요.

무쇠를 태운 사다리가 막 하늘로 날아오르기 시작했을 때였어요.

 
"무쇠야----"

 
동생을 혼자 비로봉에 올려 보내놓고 난 아지가 아무래도 마음 놓이지 않아 뒤따라 올라왔던 거예요.

아지가 비로봉 중턱에 이르렀을 때 이런 희한한 광경을 눈띄여 보고 하늘을 향해 소리쳐 부른 거예요.

 
'누나 --- 어머니 약을 구해가지고 올테니 걱정말고 기다려---"

 
무쇠의 목소리는 산봉우리들에 부딪쳐 더 크게 울려갔어요.


하늘 나라에 올라간 무쇠는 금강산에 내려왔던 선녀를 만났어요.

선녀는 무쇠가 꼭 올라오리라 믿었기 때문에 기다리는 참이라는 것이었어요.


선녀는 무쇠의 손을 이끄고 달 속의 옥토끼를 찾아갔어요.

옥토끼는 선녀로부터 무쇠의 지극한 효성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는

크게 감동하여 계수나무열매를 한바구니 가득 따주었어요.

 
"이건 우리 하늘 나라에도 한 그루 밖에 없는 계수나무에 달리는 열매야.

그러니만큼 아무에게나 쉽게 따주지 않는 귀중한 약재란다.

어머니를 위하는 너의 마음씨가 하두 지극하기에

이 열매를 따주는 것이니 잘 건사해가지고가서 어머니 병을 고쳐드려라."

 

선녀는 무쇠를 데리고 사다리로 갔어요.


"어서 빨리 사다리를 타고 금강산으로 가거라.

지체하면 하늘 왕의 노여움을 살 수도 있단다."

(4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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