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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화가 나냐고? 내 생각엔.

 

 

화는 여러 이유에서 난다고 생각 해.

 

사람은 저마다 화를 내는 데 저마다의 이유가 있지.

심지어 남이 나에게 너무 잘 해줘서 화가 나는 경우도 있잖아?

 

우리의 마음은 끊임없이 무언가로 들어 차 있어.

외부에 대한 의식작용을 해서 마음 속에는 항상 현상이 생기지.

그 현상 때문에 마음이 있다는 걸 우리는 알아.

마음의 색깔은 언제나 변해.

화도 그 마음의 색깔 중 하나일 거야.

 

외부 사건에 대해 우리는 화가 나기도 하고 고마움을 느끼기도 하고,

사랑스럽다고 느끼기도 하고, 즐겁다고 느끼기도 하도 많은 것이 의식작용을 통해

마음 속에서 생겨나게 돼.

 

왜 화가 나냐고? 그건 내 생각엔,

외부사건에 대해 우리의 의식이 작용했기 때문이야. 둥루뭉수리하지?

외부사건 그 자체는 어쩌면 중요하지 않아.

사람들이 화는 내는 이유는 저마다 다르고 고마움을 느끼는 이유도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야.

 

그건 의식작용 중에 분별하는 작용이 있기 때문일 거야.

어떤 것은 예쁘다. 어떤 것은 추하다. 이렇게 외부 사건을 우리는 저마다의 기준에 의해,

나누지.

택배기사 때문이거나 녹평의 배송 때문이거나, 이건 네 말대로 화낼 이유가 아닐지 몰라.

하지만 그건 내 기준에선 화가 날 수 있는 외부사건이었고, 그래서 난 화가 났다는 거지.

 

그런 기준, 분별하는 마음이 없다면

우리는 꽃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전혀 없지,

더러운 오물이 고여 있는 하수구를 보고도 아름답다할 수 있고, 향기롭다 생각할 수 있어.

하지만 꽃이 왜 아름답고, 하수구는 왜 보기 싫지?

아기들은 왜 사랑스러워야 하지? 사람이 사람에게 왜 소중하지?

 

우리에게 의식작용은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해. 분별하는 것도 그 속에 포함되고.

그래서 우리가 이미 만들어 낸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도 있어.

잘 다스리다 보면 그런 마음이 안 들 것이라고 행하는 것이

보살행이고, 그런 기를 도로 돌리는 것이 선비의 수신이 아닐까? 간단히 말하면.

 

노자는 분별하는 마음 그 자체를 버려야 한다고 했지만,

아름답다고 느끼고, 부끄럽다고 느끼고, 고마움을 느끼고, 괴로움을 느끼고 등등

이런 것을 느끼는 게 자연스러운 것이라 생각해. 사람에게는.

 

너무 길어졌으니 그 다음 얘기는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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