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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 목마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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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뿌옇게 머리 맡 을 밝히는 새벽

여명에 해야 할 일들을 다하지 못한 압박감에

가위 눌린 듯 잠을 털고 일어나

머리감고 정신 차려 앉아

어제하루 왠 종일 시간이 허락하지 않아 보지 못했던

신문을 펼치고 보니 (정확히는 날짜가 지난 신문지이니 구문이다) 기사 하나가

나를 서글퍼게 하고

 

 

분노에 눈물 짖게 한다.

 

전노협을 사수하기 위해 투쟁하다 살해당한 (적들의 타살 이였다)

 

한진 중공업 노동조합 위원장 박창수 열사

 

 

8년전 한진중공업 위원장 김주익 열사가 129일동안`처절하게 투쟁하다

 

목을 맨채 산화해간

 

크레인에 올라 농성에 돌입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무엇인가에 얻어맞은 충격에

 

눈물을 찔끔거리며 이글을 쓴다

 

 

 

누이여

 

나는 지금 이 날씨에

 

옷을 몇 겹씩 겹쳐 입고서도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력 저하로 밖에 설명되지 않을 감기를 달고 사는데

 

바닷바람 살을 찢고 지나갈 쇠 뭉테기 크레인

 

그 높은 곳 에 얼마나 답답했으면

 

그 얼마나 분노가 치밀어 올랐으면

 

함께 어울렁 넘을 수 있는

 

우리 모두의 가야할 길이 바로 한치 앞에 있는데

 

모두가 보지 못하고 아니,

 

이런저런 각자의 핑계로

 

보고도 못 본 척 외면해 버리는

 

더러운 이 현실에

 

파열구 를 내고자

 

온몸으로 촉구하고 있으신가

 

제발 그곳

 

부산에서 시작하고 있는 싸움이

 

이곳 대구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있으니

 

희망의 불씨를 꺼뜨리지 마시라

 

들불처럼

 

다시 일어서는

 

희망찬 내일을 함께 맞이 합시다.

 

 

누이여

 

크레인 그곳에서는

 

부질없는 이야기가 되겠지만

 

건강하시라

 

바닷바람보다 더 매서운

 

정리해고 칼날을

 

온몸을 던져 막아서는

 

누이여

 

자본의 탐욕 앞에

 

맥없이 주저앉고 쓰러지는

 

우리를 일께우기 위해

 

새벽 찬 바람을

 

잡어먹을 듯이 윙윙거리며 덮치는 바닷바람을

 

 

누이여

 

우리가 있음을 놓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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