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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있었다. 그리고...

저는 이 일에 대해서 지난 주일 까지만 해도 알지를 못했습니다.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너무 무심하지 않아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도 잘 알지 못하는 부분이 많겠지만, 지금까지 제가 파악한 대로는 

1. 폭력이 있었다.

2. 그 후 사고가 있었다. 

3. 유족들의 호소가 있었다.

4. 공동체원들의 지적이 있었다.

5. 임시 제직회를 했지만, 제대로 되지 못했다.

 

저는 이 일을 알고 처음부터 몰랐고, 진행되어 나오던 일이기에 그냥 지나칠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처음에는 어럼풋이 했습니다. 지난 주간에 강남역 앞에서 촛불을 들고 있는 시간내내 머리 속에는 이 일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찬 시간을 보내게 되었으며, 그리고는 그냥 지나치기 보다는 필요하다면 저의 생각도 표현을 해야 하겠다고 생각을 가다듬었습니다.

 

그러면서 두가지의 일이 생각이 났습니다.

 

조 목사님께서 부임하시기 전에 목사님의 조부께서 부일의 경력이 있다고 하면서 이 일을 정리해야 하겠다는 지적을 하게 되면서 교회에서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그 후 목사님께서 결단을 내리셔서 어렵지만 815 주일에 죄책고백을 하셨고, 그 시간 목사님과 대부분의 교인들이 눈물로 예배를 드린적이 있습니다. 그런 힘든 결단을 하였기에 후에 교단적으로 친일죄책고백까지 이끌어 내는데 부끄럼없이 나설수 있었다고 보며, 지금은 자랑스럽게 생각을 합니다.

 

또 하나는 지난 봄에 향린동산 매매에 대한 공청회를 하면서 동산 원매자가 동산 개발에 필요하다고 교회에 편(불)법적인 역활을 해 달라고 하였다고 해서, 교회가 그렇수는 없다고 발언을 한 적이 있습니다.  동산을 팔면은 백억대의 판매대금이 생기는데 그 정도 가지고 너무 민감한것 아니냐? 라고 반문을 할 수도 있겠지지만, 교회로서 할일이 아니라 보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그 진행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잘 모릅니다.

 

굳이 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우리 교회가 사회의 잘못됨을 지적하고 소수자와 약자의 차별을 위해서 일을 해야 한다고 했고, 충분하지는 않을수 있어도 일정 부분 그런 역활을 해 오고 있다고 봅니다.(이번일도) 그러면서 우리 자신의 일에는 판단이 무디어져서 방관하면 안된다고 봅니다.

 

이번 촛불집회에서도 대두된 문제라고 보는데, 이제껏 사회가 많은 변화가 있어 왔는데, 진보세력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그런 흐름을 잘 읽지 못하고 오류를 범하는 경우를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 변해가는 세상의 흐름을 읽지 못하면 이제껏 진보세력이라고 하더라도 앞으로 그들의 영역을 유지 할 수 없다고 봅니다.

 

이에 연속성에서 본다면 우리 교회가 이제껏 민주와 통일을 위해서 많은 관심을 가져 왔지만, 앞으로는 이에 못지않게 사회적으로 차별받는 약자와 소수자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유족들은 그들의 억울함을 우리 교회에 호소해 왔습니다. 그러면 우리 교회는 그의 아픈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에게 다가가 위로하고 올바른 해결을 위해서 노력을 하는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봅니다. 이를 회피하거나 얼버무릴려고 한다면 이제껏 우리가 진보교회라고 자화자찬해온 사실을 부정하는 경우가 된다고 봅니다.

 

이 일을 진행 하면서 당연히 사실관계를 무시할 수 없을것이고, 또한 지혜롭게 진행을 해야 함은 물론입니다만, 그렇다고 말로서 대충 얼버무릴려고 하는 태도는 버려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가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에서 보아 왔듯이 그렇게  하면 일이 더 어렵고 안 좋게 될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 일로 인해서 우리 교회가 약간 어려워질수도 있고, 대외적으로 부끄러움을 어느 정도 감수하는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이 일을 제대로 처리하게 되면은 차라리 이런 손상을 줄일수 있는 길이라고 봅니다.

 

앞에서 예을 들었듯이 조 목사님 조부님의 부일에 대해서 용기와 결단을 내어서 아픔을 무릅쓰고 잘 처리했듯이 이번 일도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럴때 우리는 향린의 정신을 이어 나갈수 있을것이고, 앞으로 더 굳건한 향린이 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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