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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땅에서 감자캐기

감자캐는 시기를 놓쳐 지난 주간에 장마비가 그친 틈을 타서 양수리 밭을 갔다. 이런저런 일정과 비를 핑계로 한달여 만에 이 밭에 오게 되는것 같다.

 

미리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풀이 무성하여 심어 놓은 작물이 잘 보이지 않을려고 한다. 가장 심한 아래 땅콩밭은 처음부터 발아가 잘 되지 않아 드문드문 땅콩이 자라고 있었는데,  풀이 자라니 풀과 땅콩이 구별이 잘 안된다. 고라니라고 추정되는 산짐슴이 잎을 잘라 먹으니 더욱 형편없는 존재로 되었다. 

 

그래도 그 옆에 있는 야콘은 워낙 잘 자라는 작물이기에 잎이 무성해져, 야콘이 풀과 싸움에서 치이지 않고 풀과 함께 자라고 있었다. 우선 낫으로 밭 주위에 있는 풀을 좀 베어주어 밭과 풀밭의 윤곽만이라도 드러나게 해 주었다. 시간되는대로 야콘밭은 한번 정도만 풀을 뽑아주고, 땅콩밭은 한두번 더 풀을 메어 주어야 할듯 하다. 

 

떨어져 있는 고구마밭은 초기에 호미로 풀을 긁어 주었는데도 시간이 지나니 풀이 무성하다.

고구마밭은 고랑과 고구마 순 사이에 있는 풀을 대충 뽑아 주었으니, 이제 넝쿨이 빨리 뻗어주면 그냥 지나갈것 같다. 넝쿨이 드문드문 보이는것을 보니 순을 심을때 좀더 좁게 심었으면 좋았을것 같다. 고구마잎도 산짐승이 갉아 먹고 있다. 고구마, 땅콩, 콩... 이런 맛있는 잎만 산짐승이 뜯어 먹는다. 

 

장마전에 캐지 못해 장마중에 방치되어 있던 감자밭을 쳐다보니 감자잎은 흔적을 감추었고, 줄기만 약간 보인다. 감자 줄기를 뽑아 가면서 감자를 캐야 할텐데, 풀을 뽑아 가면서 감자를 캐면서 생각하니, 감자잎과 줄기가 없으니.... 맨땅에서 감자를 캐는셈이 되었다. 

 

묵은밭에 심어서인지 생각만큼 감자가 들어 있지는 않다. 알이 잘은것도 있고, 땅속에서 장마비를 맞아 가끔씩 썩은것들도 있다. 봄만 해도 방치해 두어 척박한 땅을 일구어 이렇게 감자를 캐게 된게 고맙고, 신기할 따름이다. 몇개의 푸대를 준비해 가서 다 채우지는 못하고, 두 푸대는 좀 넘었다. 

 

감자캐고 풀을 베어주는 작업을 오후내내 하다보니 저녁때가 되었다. 그래도 무성한 풀을 제대로 정리를 하지 못해 빠른 시간안에 제대로 풀정리를 해 주어야 하게 생겼다. 캐어온 감자를 어떻게 해야 할지 싶다. 몇 집에 나누어 주려고 굵은것만 고르다보니 작을알들만 남는다. 나누어 주고 나머지 작은것은 우리가 먹어야 할까 보다. 어제까지 몇집에 나누어주고, 또 ㅇㅅ에도 가져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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