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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지 예찬

몇일전 장마비가 멎은후 밭에 가보니 상추나 채소 같은 작물은 잎이 녹았거나,

비에 풍지박산이 되어 민망할 정도의 형체로 변해 있었다.

그런 와중에서도 파릇파릇하게 유유히 자태를 뽑내는 존재가 있었으니 정구지이다.

 

정구지는 경상도 지방에서 부르는 이름이다. 지역에 따라 부추나 솔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텃밭농사를 하는 첫해부터 정구지 뿌리를 사다가 심어서 잘 뜯어 먹었다.

예상만큼 잘 번지지는 않고, 다년생이기에 그 자리에서 그대로 계속해서 자라고 있다.

 

올해 들어 밭의 변화도 필요할듯 해서 정구지 뿌리를 뒤짚어 엎고, 씨앗을 사다 심었다.

정구지는 씨를 심으면 잘 나지 않는다고 하는 이야기를 여러번 들었기에 걱정을 했다.

씨앗을 부리고 한달여 만에 싹을 틔워서 지금껏 잘 자라고 있다.

 

처음 싹이 자라서 뜯어 먹는 정구지는 잎이 가늘어서 실 같더니 차츰차츰 굵어지고,

이주일 정도만에 한번씩 뜯어 먹을수 있다. 이번에 비가 왔는데도, 떠내려가지 않고

얽혀있는 뿌리가 도리어 흙이 쓸려 내려가는것을 막아주는 역활을 하고 있다.

 

차라리 사람은 환경에 따라 잘 변하고 신뢰가 없는 경우가 있는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추위와 더위에도 아량곳 하지 않고 꿋꿋히 자라는 정구지다.

정구지는 생으로, 부침으로, 데쳐서, 김치 등으로 다양한 형태로 먹을수 있다.

매콤하게 사람들의 입맛을 돋구어 주는 정구지에 고마운 마음이 들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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