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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가 질병? 월경권을 못 누리는 여성

생리가 질병? 월경권을 못 누리는 여성

여성 여행 2008/12/20 12:01 꺄르르

생긴지 5년이 된 <피자매연대>은 면생리대쓰는 사람들이 신뢰하는 대안생리대운동단체에요. 면생리대 취재를 하면서 만나는 사람마다 ‘피자매연대랑은 인터뷰 했어요? 꼭 하세요.’라고 할 정도였지요. 12월 19일 수유+너머에서 <피자매연대. 활동가 조약골(아래 조)과 김디온(아래 김)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조약골(왼쪽)과 김디온

-대안생리대운동을 벌인지 5년이 되셨습니다. 돌아보시면서 소감이 있다면?

조 : “할 게 너무 많아요. 돌아볼 겨를이 없네요. (웃음)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동력이 딸리는 면도 있어요. 그래도 <피자매연대> 홈페이지에 사람들이 그대로 자기 경험을 올려서 이야기가 오가는 장을 만들었다는데 의의가 있네요. 이것이 가장 중요하지요. 누구도 얘기할 수 있는 장, 접할 수 있는 사람 누구나 접하게 하는 장.”

 

-면생리대는 개인 건강뿐 아니라 생태환경과도 연결되었습니다.

김 : “면생리대 관련 기사가 나가면 저희에게 1회용생리대에 뭐가 들어가 있는지 다급하게 물어요. 1회용 생리대 나쁜 거 맞는데 그게 다가 아니에요. 따져보면 나쁜 거 천지에요. 팬티는 하루 종일 밀착되어 있잖아요. 그런데 묻지 않아요.

 

생리대 문제는 자기 몸 문제만 아니라 생태환경의 문제지요. 면생리대라고 해도 이 면을 만들기 위해서 농약을 많이 썼을 텐데 다른 대안은 없을까? 그리고 이 면은 어디에서 어떻게 생산되어서 유통될까 이러한 삶의 연결 고리를 확인해봐야 해요.“

 

조 : “피자매연대에는 평화, 생태, 여성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오세요. 그러다 엄청 몰려오는 때가 있어요. 면생리대 기사가 나는 경우인데, 피자매연대로 사람들이 몰려와요. 그러면서 면 생리대는 어떠냐? 물어보지요.

 

“사회가 건강하지 않으면 개인이 건강할 수 없어”

 

사람들이 개인의 건강에는 대단한 관심을 보여요. 아직 생태가치까지 생각하지는 않지요. 그러나 개인건강은 사회건강에서 떠나서는 안 된다는 믿음입니다. 사회가 건강하지 않은데 개인이 건강할 수 없지요. 면생리대가 개인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에요. 이렇게 자기 얘기부터 시작해서 생태환경 얘기하는 계기로 나아갔으면 해요. 면생리대는 개인건강과 사회건강을 두루 살피는 일이에요.

 

광우병 촛불집회에서 개인문제 시작했지만 사람들이 다른 문제도 알게 되면서 커졌다고 생각해요. 면생리대도 그렇게 보면 좋지 않을까요. 정권이 추진하는 ‘이명박식 뉴딜’ 이런 것이 반생태, 반생명이거든요. 돌아온 개발독재라고 할 수 있지요. 사람들이 이런 부분도 인식해줬으면 합니다.“

 

영국의 나트라 케어, 몸에 좋으나 1회용이다. @ 나트라케어

-생태환경에 대해서 더 얘기를 해주신다면?

김 : 면생리대에 쓰는 천을 조금 더 좋은 걸 쓰거나 유기농면을 쓰겠다고 하면, 이상만 높게 잡아서 돈이 많이 든다고 얘기를 하며 고개를 내젓지요. 그런데 좋은 방법을 찾으려고 애쓰고 계속 눈뜨고 있는 게 중요하지요. 조금씩 조금씩 이상을 앞당기는 거죠. 접근해가는 거죠. 더 좋은 생리대가 되어야 하니까요.

 

삶과 세상이 연결되어 있는 고리들을 찾아가는 게 중요한 방식이에요. 그 고리들은 살려내고 운동의 지점으로 삼는 거죠. 영국의 나트라 케어, 비싸서 문제가 아니에요. 1회용이라 문제에요. 이 정도 좋은 걸 생산하려면 농사 벌레 없이 키우는 데 얼마나 어렵겠어요. 그런데 그거를 1회용 쓰고 버리고 있는 거예요.

 

유기농융은 4~5배 비싸요. 공동으로 해결하는 노력이 필요하지요. 차근차근 밟아갔으면 좋겠어요. 모든 것들은 따로따로 떨어지는 게 아니잖아요, 대화 만들어가면서 꼼꼼 따지는 게 중요해요, 단순히 편리함을 넘어서 연결되어 있는 고리를 더 신경 써야 해요. 이것이 환경운동이지요.

 

조 : 면생리대는 개인 소비가 운동 시작이긴 하지만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지요. 더 많은 문제와 다 연결되어 있어요. 사람들이 어떤 체제에 사는지 반성하는 계기가 되지요. 요즘 생태위기라고 하잖아요. 개인들이 더 양심에 따라 소비한다고 해도 이 위기는 풀리지 않아요. 보다 근본체제 전환이 필요하다고 사람들이 인식을 해야 하지요. 저탄소녹색성장? 현재 자본주의 체제 갖고는 생태위기가 안 풀려요. 이런 문제를 인식해야 해요.

 

현재 자본주의는 자원을 마구 캐서 소수 사람들만 이득을 보고 있지요. 사람은 물, 땅, 석유를 몇 백년간 이용해먹었어요. 면생리대를 만들 때 필요한 면화가 자연을 망치기도 해요. 우즈베키스탄에 있는 아랄해는 말라버렸어요. 왜냐하면 아랄해로 흘러드는 강의 물을 면화재배에 다 써버렸기 때문이죠.

 

양심소비 필요한 일이지만 크게 달라지지 않아요. 현 체제에 뿌리를 두고 있기에 해결되지 않아요. 기존방식을 변화를 모색해야 해요. 사소하지만 일상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믿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거기에 큰힘이 있다는 것을.

 

원래 아랄 해 @ 환경일보
죽어가는 아랄 해 @ 환경일보

“내 몸이 바라는 방식으로 내가 편한 걸로 한다.”

 

-생리대를 의약외품으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김 : “네, 여성의 생리대를 의약품 취급하고 있지요. 저희는 무허가 제품을 선전하고 다니고 있어요. 이미 사람들이 생리대를 의약품으로 여기는 사람 없기에 뭐라고 할 수 없지요. 이러한 후진 법을 만들어 여성 생리를 관리하려는 식약청을 비롯한 위생권력을 알 수 있어요. 여성들 스스로도 국가나 누가 깨끗하게 관리해야 할 것 같다고 느끼고 있지요.

 

여성 신체 가운데 출산 관련한 기관만 문제라고 접근하는 어처구니없는 발상이에요. 국가가 단속하겠다는데 당황스럽지요. 마치 여성의 몸, 생리는 꼭 자기들이 얘기해야 과학이 되는 것처럼 오만에 빠져있지요. 이게 권력이고요. 경계할 필요성이 있죠. 여성 몸을 여성이 관리하겠다는데 왜들 이렇게 호들갑인지 모르겠어요.

 

여성 단체들도 어떻게 관리할까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요. 그러나 ‘내 몸이 원하고 바라는 방식으로 내가 편한 걸로 한다.’ 이게 의학이고 관리에요. 의료 권력에 기대고 국가에 관리를 맡긴다면 생리는 자유로울 수 없어요.“

 

조 : “reproduction rights, 재생산권리라는 게 있어요. 저희는 월경권이란 말을 쓰는데요. 여성으로서 당연히 누려야할 권리에요. 그런데 정부는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가 아니라 월경, 임신, 출산을 질병으로 여기고 관리대상으로 바라봐요. 남성중심시각에서 보는 거죠. 서구 의학 전통이 국가 권력과 맞대면서 여성의 몸을 관리대상으로 바라보는 거예요.

 

몸에서 분비되는 물 받는 것은 똑같은 건대, 기저귀는 공산품인데, 월경은 질병으로 여겨서 생리대는 의약외품이 되는 거죠.“

생리를 질병으로 보고 있는 국가는 생리를 통제하고 관리하려고 한다 @피자매연대

 

월경권을 못 누리는 여성, 질병으로 바라보는 정부

 

-사회에서 생리에 대한 억압이 심합니다.

김 : “월경에서 폐경이란 말을 쓰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지요. 폐경이 아니라 완경이지요. 여성은 임신을 해야한다고 여기기에, 월경을 임신 실패하는 것으로 보고 있어요. 임신을 여성들 삶 속에서 월경권으로 접근해야 하죠. 그런데 여성을 신비화시키고 아이를 낳는 몸으로만 접근하고 있죠.

 

생리대만 좋아지고 인식은 안 바뀌고 사회변화가 없으면 안 되지요. 그렇기에 생리가 생활 속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봐야 해요. 물질도 문제지만 수행구조, 생활되어지는 관계를 살펴야 해요. 여성 몸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들 속에서 생리대만 특별대상이에요. 한군데 매몰되지 않고 전반을 다 살펴야 새로운 길이 열릴 거예요.“

 

조 : “생리 얘기를 못하고 있죠. 생리는 일종의 금기죠. 저 때만 해도 가정과 기술을 따로 나누어서 배웠어요. 공식영역에서 월경을 못 배우지요. 대신에 예전에는 비공식영역에서 쑥덕거림으로 배우게 되지요. 남성은 월경을 금기나 변태로 받아들이게 되지요. 지금은 가정과 기술을 같이 배우지만 여전히 월경에 대해서 남성들이 알 수 없도록 하는 사회가 억압하지요. 이것이 자연스럽게 되어야 해요.

 

월경, 몸, 생활 관계로 이어지는 고리를 발견해야 하고 꾸준히 공부해보는 거죠. 시간이 지나면 보이는 것들이 있어요. 저희 구호가 ‘우리 월경, 우리가 관리한다’에서 나아가 ‘우리 몸, 우리가 관리한다’ 되었지요.

 

관리한다는 말이 뉘앙스가 썩 마음에 들지 않지만 self-management 개념이에요. 이것은 1회용 생리대회사든 규제하려는 국가든 생리를 억압해서 보는 남성권력에 대해서 ‘뭐라고 말아라, 우리가 알아서 한다.’는 거지요. 여성의 몸은 권력의 투쟁장소지요. 여기에 그러한 영향력을 배제하려는 노력이죠."

 

-남성이 생리를 알기도 어려울뿐더러 경험을 못하기에 이해를 못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김 : “남성과 여성, 존재자체가 다르죠. 사람은 경험자체를 1차적으로 볼 수밖에 없잖아요. 경험할 수 없는 것은 쉽게 접근 못한다는 걸 인정해야 해요. 잘 모르기에 어색하고 실수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거예요.

 

그래서 남성처럼 모르는 사람도 억압되고 여성은 세상이 몰라주기에 감춰야 해서 억압이 되죠. 이것을 뚫어야 하는 거죠. 그 방법으로 존재자체를 그대로 두어야 해요. 면생리대를 일상에서 빨고 만들고 드러내는 거도 방법이 될 수 있지요. 지금까지 낯설거나 경험 못하는 것들을 혐오하거나 금기로 처리해왔다면 이제는 이 방식을 바꿔야 하지요.

면생리대만들기 워크숍 @피자매연대

 

1회용 생리대 편리를 준 대신에 생리에 대한 권리와 자유 없애

 

1회용생리대는 편리를 주는 명목 하에 널리 쓰였지요. 여성에게 편리함을 줘서 여성들 활동을 자유롭게 한 면이 있어요. 그래서 1회용 생리대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요. 면 생리대 스는 것은 여성억압이라고 많은 페미니스트들은 생각하지요. 하지만 여성에게 자유를 주겠다는 명목 하에 생리에 대한 사회발언권을 없앴고 결정권을 앗아갔지요. 자유를 상실한 부분이지요.“

 

-1회용생리대가 편리성을 주고 자유를 준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여성을 억압하는 면이 있군요.

김 : “그렇지요. 여성들은 1회용 생리대 쓰면서 아팠기에 면생리대가 몸에 좋은 걸 알리는 것도 중요해요. 또한 생리에 대해서 사회에 말할 수 있고 또 싫으면 안 할 자유가 있어야 해요. 이러한 노력들을 얼마나 지속적으로 하느냐가 중요하지요.

 

여성들은 월경을 자신들 주기에 따라서 상태를 보게 되기 때문에 그 존재를 드러내지 않으면 남자가 몰라요. 그런데 사회는 여성이라는 존재방식을 감추게 하려고 하지요. 자기가 원하는 방식으로 드러내야 해요. 우리 월경을 우리방식으로 자기 주도적으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하죠. 이것이 여성스스로, 남성에게도 해방이 되는 거죠.“

 

조 : “사람들 일상생활이 조금씩 변화해 나가게 되면 생각도 변하게 되요. 불의한 것에 맞서 싸우는 것이 한 가지 방법이라면 작은 것부터 일상에서 바꿔나가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지요. 이것이 피자매 연대 방식이고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부터 변화를 이끌어내고 소박한 것들부터 바꿔나가면 남성도 달라지게 되요. 이런 것이 중요해요.“
 


김 : “많은 여성들이 빨래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죠. 빨래 문제는 기본적으로 눈에 안 보이게 하고 손쉽게 처리하려는 생각이 있지요. 그러면 1회용 생리대랑 다를 바 없어요. 똑같이 여성들 권리를 빼앗는 방식으로 작용하지요. 본인 스스로, 그리고 세상이 함께 고민할 부분이에요.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을 찾아야 해요. 어떤 사람은 빨간 통에 면 생리대를 넣을 수도 있고 어떤 이는 보이는 곳에 널 수도 있지요. 자기가 선택해야 하고 선택할 수 있어야 해요. 감추는 게 편안하면 감추고. 가장 편안한 방식으로 이뤄져야 하는 거죠.

 

여기서 또 지적할 수 있는 것이 노동환경이에요. 너무 안 좋아요. 여성이 충분히 쉴 수 없어서 빨 여력이 안 되는 면이 있어요. 할 게 너무 많아요. 여성은 생리를 하는데, 생리적 문제를 따로 시간 내어 할 시간이 적어요. 근본적으로 여성이든 남성이든 간에 충분히 몸에 맞게 일하고 쉴 수 있어야 해요. 비정규직 얘기도 다 같은 얘기죠.“

아이가 장차 자신이 쓸 면생리대를 만들고 있다 @피자매연대

 

피자매연대, 대안생리대 운동한다는 자체가 즐거워

 

-피자매연대 활동을 하시면서 느낀 보람이 있다면?

김 : “대안 생리대 운동한다는 자체가 즐거워요. 우리끼리 조금씩 가는데 동지들이 생길 때 기쁘지요. 독려 안했음에도 강릉지부가 생기고 부산에도 생기려고 하지요. 공동체나 연구소에서 면생리대를 같이 나누고 건강하게 얘기하지요. 요런 게 진짜 즐거움이에요. 삶에서 느껴지는 기쁨이지요.

 

쓸데마다 보람을 느껴요. 달거리 할 때 좋아요. 몸이 알지요. 사람들이 면생리대를 쓰고 좋아졌다고, 고맙다고 얘기 들을 때 좋지요. 가끔은 비교해보려고 1회용 생리대를 해요. 생체실험을 하는 거죠(웃음) 거기서 거기지만 나름 진화하더라고요.“

 

조 : “그게 진화니? 아니지.(웃음) 1회용 생리대는 화학물질에서 석유에서 뽑아냈기에 한계를 벗어날 수 없어요. 석유화학제품이에요.

 

올해 여름에 일본에서 열린 G8 정삼회담 할 때 가서 세계 활동가들이 많이 만났어요. 얘기를 나누면서 저를 소개할 때 면생리대 운동한다고 하니까 사람들이 단번에 그 의미를 이해하더라고요. 나를 많이 설명 안 해도 알 수 있지요. 피자매연대같은 운동이 홍콩, 일본, 미국에도 있어서 그들이 면생리대 운동의 의미에 대해서 알고 있어서 보람 있더라고요.

 

지금까지 교육하고 선전하고 자료 모으며 활동했는데, 더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어요. 스스로 공동체 꾸리고 경제자립을 하면 좋겠지만 굉장히 어렵거든요. 재정 독립이 안 되기에 활동 진전 더딘 면도 있어요. 경제구조와 활동 고민하고 있어요.

 

그럼에도 누구나 쉽게 만들어 쓰게끔 한다는 생각으로 워크샵을 열고 전국을 돌아다녔는데, 잘했다 생각이 들어요. 면생리대업체들은 실용신안, 특허를 등록하면서 면생리대에 대한 정보를 독점하려 하는데 저희는 그것을 거부하지요. 모든 자료를 열어서 공개하고 운동의 결과들을 나누고 있지요. 앞으로도 워크샵 계속 열며 삶을 나누고 그렇게 사는 게 피자매 연대죠.“

 

 

활동가 김디온과 조약골은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서로 의견이 맞지 않는 부분은 티격태격되면서도 토론하고 맞춰가더군요. 모임이나 조직에 있는 사람끼리는 하나의 주제 아래 자기 생각을 꺾거나 숙여야 하는 세상에서 서로 존중하며 뜻을 모아가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피자매연대>가 펼친 대안생리대운동은 사회 곳곳으로 퍼져나갔지만 그들은 대안생리대운동만 한 것은 아니지요. 이주노동자, 이라크파병, 강제철거민, 비정규직, 새만금 등 생태와 평화를 바탕으로 세상에서 이뤄지고 있는 군사주의와 폭력, 차별에 맞서는 활동을 꾸준히 펼쳤지요.

 

그 가운데 면생리대는 여성, 환경, 인권, 생태주의, 사회약자가 맞물린 문제지요. 그들은 1회용생리대의 유해성을 알리고 면생리대를 쓰게 하여 여성들 건강을 더 낫게 하는데 그치지 않지요. 삶과 사회를 두루 돌아보며 1회용이 주는 편리성을 넘어서 자신의 몸과 자연환경을 생각하게 되는 ‘작지만 소중한 변화’에 주목하고 활동을 하였지요.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면생리대 쓰는 거 중요하지요. 하지만 거기에 머물러서는 안 되지요. 아랄 해가 말라버렸고 북극곰이 울고 있는 세상입니다. 돌팔매를 든 소년에게 폭탄을 퍼붓고 차별과 억압 속에서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있습니다. 그런 것들에 눈 감고 귀 막은 채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늘 살기 힘든 세상입니다. 도대체 왜 세상이 이 꼴인지, 자신의 몸을 생각하는 만큼 세상과 사회 건강을 고민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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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평화수감자의 날 이모저모 03

아랫집님의 [08 평화수감자의 날 이모저모 02] 에 관련된 글.

 

마지막입니다.

아침이 가져간 두대의 카메라 중 한대는 추위로 인해 손이 굳어버린 여옥과 아침이 떨구어서

조리개가 닫히지 않는 부상을 입었고,

나머지는 추위의 고문으로 인해 밧데리가 없다는 진술을 하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좋은 카메라를 가진 토리가 이뿌게 찍어주었지요.

 

 

북인사마당에 진입한 자전거 행지단의 환한 모습입니다.

사실은 손이 곱고, 다리는 얼었고, 뱃속은 무쟈게 꼬르륵 거립니다.

 

지난 포스트에도 썼지만, 배가 고파 자전거를 버리고 밥을 먹으러 갔다가 왔지요.

 

 

든든히 배를 채운 후 다시 돌아왔습니다.

자전거를 트럭에 태워 보내기 전에 전문사진작가 토리의 사진기에 담기기 위해 포즈를 취합니다.

그래서 자전거 행진에서 나비를 타고 선두를 지켰던 아침과

자전거 행진에 참여하지 않은 평화수감자였다가 출소한 김영진이

마치 6인용 자전거로 행진한 척합니다.

 

 


기념사진을 위해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참, 저 뒤에 역시 평화수감자였던 승규씨 역시 자전거 행진에 결합하지 않았습니다.

국방부 앞에는 있었으나 도보로 행진하였습니다.

대단한 체력과 고집입니다.

 

 

여기에 10명도 안되는 인원을 추가하면 딱 자전거 행진을 한 사람들이 됩니다.

표정이 맘에 안드신다며 전문사진작가(토리)님이 표정연출을 지시합니다.

 

 

비싸보이는 카메라에 대한 깊은 신뢰로 우리는 최선을 다해서 표정을 지어보입니다.

하지만 결국 손만 올린 셈입니다.

 

 

전문사진작가님의 연출에 갑자기 예술의 혼에 불탄 이들이

창살에 갇힌 평화수감자의 절박한 심정을 연기합니다.

참으로 눈물없이 볼 수 없는 장면입니다.

내년에도 평화수감자의 날에 참여해야겠습니다.

(그런데 날이 추우면 페달은 다르게 밟아야겠습니다.)

 

 

자전거를 트럭에 태워보내는 중에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평화수감자의 날 오프닝은 길바닥 평화행동에서 맡아주었습니다.

돕은 지난번 진보넷 후원주점에서 부르지만 말고 찾아오기도 하라고 당부하였습니다.

그런데 목요일은 늘 바쁩니다.

늘 행사 때 와서 노래불러주고 분위기 띄워주는 것에 늘~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같이 하기로 한 돕이 바빠서 회의에 못오더라도 말이죠....

 

 

쏭님이 기타와 자전거라는 노래를 부르며 직접 자전거 앰프를 돌립니다.

막강체력이십니다. 발이 보이지 않을 정도군요.

 

 

오른쪽 사진 밑에 나오신 분은 드럼서클의 나모리(이전 이름 꽁지머리)님이십니다.

제작년 평화수감자의 날에도 저렇게 잼베를 빌려주시었는데,

분위기 짱입니다.

사람들이 점점 모여듭니다.

길바닥밴드도 멋지고, 잼베도 재밌어보이니 사람들이 흥겨워합니다.

 

그런데 아뿔싸....

사람들은 이게 무슨 행사인지는 알고나 있을까요???

 

 

암튼 자전거 발전기가 돌아가고, 노래는 이어지고,

 분위기는 무르익어갑니다.

 

 

 

큰 플랭카드는 없어도 자전거행진단의 등짝에는 저런 글귀가 있습니다.

관심있는 사람들은 보았을 겁니다.

 

 

보컬하시는 분 신났습니다.

순식간에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루드의 상상력 말고, 루드 뺀 상상력이 온다고 회의 때 얘기했었는데,

다른 상상력이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이런... 사회자가 마이크를 잡자 마자 사람들이 빠집니다.

사회자는 작년 이맘때는 평화수감자였던 경수입니다.

올여름에 이길준 농성 때부터 아랫집의 대세의 자리를 유지하고 계십니다.

그 많은 촛불들 어르고 달래며 농성을 조용히 마무리하게 해준 경비대장이십니다.

아침은 남몰래 기린언어 수제자로 임명하려했다가 제자가 되기로 결심했다가 아무도 몰래 제명했다나 뭐래나....

 

 

역대 한국에서의 평화수감자의 날 행사 중 적은 인원이 참가했지만

뉴페이스는 있습니다.

자전거행진에 참여하신 분이 오늘의 소감을 말씀해주십니다.

 

 

아랫집의 실세 여옥이 평화수감자들의 면회투어 다녀온 이야기를 해주십니다.

많이 하고 싶었으나 다하지 못했습니다.

*&^##^&*들이 #$%^$#보다 끝발이 좋은가 봅니다.

그래도 손도 만져보고 쫌만 친했으면 머리도 쓰다듬을 수 있는 특별면회를 해보았었더랬지요...

 

 

저 뒤로 썰물처럼 빠져나간 사람들 ㅠㅠ

전문사진작가님의 연출에 의해 또다시 자전거 발전기를 돌리며 연기혼을 불사르는 아침입니다.

'제발 석방해주세요~ 네?'

라는 표정을 주문하신듯한데,

못알아듣고

('아직 길준씨하고 술도 못먹어봐서 편지쓰기 뻘쭘해요. 일단 불구속으로 재판하라구욧!')

라는 표정이 나와버렸습니다.

 

 

평화캠프 이후 아랫집의 대세가 될 뻔하다 자주 등장하지 못한 이유로 대세 후보에 머물고 있는 상우의 평화시 낭독입니다.

받들어 꽃!

이라는 곽재구님의 시를 낭송하고 있습니다.

 

받들어 꽃 -곽재구

국군의 날 행사가 끝나고
아이들이 아파트 입구에 모여
전쟁놀이를 한다
장난감 비행기 전차 항공모함
아이들은 저희들 나이보다 많은 수의
장난감 무기들은 횡대로 늘어놓고
에잇 기관총 받아라 끝내는 좋다 원자폭탄 받아라
무서운 줄 모르고
서로가 침략자가 되어 전쟁놀이를 한다
한참 그렇게 바라보고 서 있으니
아뿔사 힘이 센 304호실 아이가
303호실 아이의 탱크를 짓누르고
짓눌린 303호실 아이가 기관총을 들고
부동자세로 받들어 총을 한다
아이들 전쟁의 클라이막스가
받들어 총에 있음을 우리가 알지 못했듯이
아버지의 슬픔의 클라이막스가
받들어 총에 있음을 아이들은 알지 못한다
떠들면서 따라오는 아이들에게
아이스크림과 학용품 한 아름을 골라주며
아무 것도 모르는 아이들 앞에서
나는 얘기했다
아름답고 힘있는 것은 총이 아니란다
아름답고 소중한 것은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 세상과 별과
나무와 바람과 새 그리고
우리들 사이에서 늘 피어나는
한 송이 화단에 피어난 과꽃
한 송이를 꺾어들며 나는 조용히 얘기했다
그리고는 그 꽃을 향하여
낮고 튼튼한 목소리로
받들어 꽃
하고 경례를 했다
받들어 꽃 받들어 꽃 받들어 꽃

시키지도 않은 아이들의 경례소리가
과꽃이 지는 아파트 단지를 쩌렁쩌렁 흔들었다

 

다음은 사회자가 팬이란 이유로 지목당해서 노래를 부르게 된 고동의 노래공연이 이어집니다.

국방부 앞까지 피켓 등을 옮기면서 물어보았습니다.

'혹시 오늘 노래부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 들어봤어?'

'응? 아니! 회의록엔 올라있는데 말을 안해서...'

'사회자가 시킬 것 같아, 각오해 두는게 좋을거야...'

'....(음...그렇군)'

 

 

 

 

고동이 돕의 '아무 것도 아닌 일'을 부릅니다.

나모리 선생의 잼베를 빌리는 날이면 비가 왔습니다.

2006년 평화수감자의 날에도, 2007년 병역거부자의 날에도 비가 왔습니다.

이번에도 와주시면 좋겠다고 말하면서도 비가 오면 어쩌나 걱정했습니다.

그래도 걱정하지 말고, 와주면 분위기 와방 살겠다고 그것만 신경썼습니다.

그런데....

비는 이날 새벽에 내릴 뻔하다가 안온 모양이고,

날이 맑더니만....

고동이 노래하는데

눈이 잠깐 내렸습니다.

설마 눈일까 했는데.... 정말로 눈이었습니다.

눈.

아무 것도 아닌 일입니다.

 

 

기분 좋아진 전문사진작가(토리)님의 작품입니다.

(이건 아닌가???)

 

 

조은이 친구 길준에게 쓴 편지를 낭독합니다.

우리는 모두 보았습니다.

조은이 지난 번 포스팅에서 행사 직전에 6인용 자전거에 올라 무언가를 적는 모습을....

어쩌면 조은은 이미 쓴 것에 대해 끊어읽기라던가, 강세를 적어두었을런지도 모릅니다.

조은은 정말로 감옥에 보내고 싶지 않습니다.

안 그래도 4차원인데 감옥에서 다른 차원으로 이동해버리면 큰일입니다.

 

 

 

 

그 다음으로 용석이 대체복무제도 촉구에 대한 발언을 하고 있습니다.

뭐라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남은 순서에 대한 기대감으로 벅차 있었드랬습니다.

 

 

남은 순서는

바로바로바로

 

평화의 박터트리기입니다.

 

 

과연 만들 수 있을까,

어디에 매다나,

뭐라고 써야하나,

 

등을 놓고 고민하게 한 그 박입니다.

평화수감자였던 용석이 저 박을 만들 풀을 직접 만들겠다고 했다가

고생만 하고 결국 500원인가 1000원인가 주고 지물포에서 풀을 사왔습니다.

 

아무튼.

평화수감자를 구출한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청군백군 가리지 않고 오재미를 던집니다.

 

 

그런데...

중간에 터져버릴까봐...

열심히 풀칠한 박은 전혀 열릴 생각이 없습니다.

이를 어쩝니까...

그렇다고 포기할 우리가 아닙니다.

박을 꼭 오재미로만 터트려야 하는건 아닙니다.

 

다른 조치를 취하고, 또 하고, 또 하고....

결국

 

 

 

박이 열리고 종이조각들과

경축

 

이란 글씨가 보입니다.

 

참으로 감격스럽습니다.

평화수감자가 석방되는 그날까지 우리는 함께할 예정입니다. 당신도?

 

 

사무실에서 가장 가까이 사는 모 활동가가 6가지 이상의 글씨체를 뽑은 후에 고른 글씨체를

그대로 흉내내어 그렸습니다.

(소문에는 궁서체로 '프리즌 브레이크'라고 쓰려고 했었다던데....)

석방이란 글씨에는 반짝이 풀까지 발랐지요.

 

박에 담겨있던 신문지 조각들 줍느라 고생했지만,

나름 보람있었겠지요?

 

그런데!

이게 마지막이 아닙니다.

 

 

 

원래는 작은 문화제를 하면서 동시진행하려다가

추위에 기억력을 얼려버려 못한

아나바다 장터!

그걸 잠시 했습니다.

질 좋은 가방과 옷이 단돈 만원.

편리한 컵과 필독서 책과 재미난 dvd까지 있었지만

가방과 옷과 컵만 팔렸네요.

몇몇은 준비하다말고 미리 가방을 사버렸다는....

 

아무튼 이렇게 2008년 평화수감자의 날은 마무리됩니다.

내년에는 평화수감자가 없어서 겨울에 놀러갈 궁리만 하거나 다른 행사를 구경가거나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이번 포스팅의 모든 사진은 전문사진작가 토리(박김형준)가 수고해주었습니다.

이렇게 마구 올리라고 보내준줄로 믿고 걍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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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평화수감자의 날 이모저모 02

아랫집님의 [08 평화수감자의 날 이모저모 01] 에 관련된 글.

예쁘게 꾸민,

심지어 평화수감자를 기억하기 위한 창살을 단 자전거입니다.

 

 

 

출발 전에 사전 설명을 듣습니다.

운전자는 한명, 왼쪽의 핸들은 뻥카입니다.

브레이크도 혼자서 잡아야 합니다.

앞뒤가 한짝의 체인으로 연결되어 호흡을 잘맞추어야하고, 페달에서 발을 떼면 다칠 수 있답니다.

생각보다 어려운 건 없습니다.

 

 

안전교육을 마친 후 출발합니다.

 

 

일인용 자전거 두대가 앞장서고 두대가 뒤따라 오기로 합니다.

 

 

우리의 이쁜 탈거리를 시샘하는 자동차가 끼어듭니다.

그래봤자 앞의 자전거의 속도 때문에 차선을 또 바꿔야할거면서 왜 저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앞뒤 간격도 맞춰야하고, 자동차들의 견제도 견디어야 합니다.

그렇게 도심에서 기름한방울 안쓰고도 여러명이 즐겁게 이동합니다.

 

 

지나는 사람들이 신기해합니다.

'저것들은 도대체 뭐지?'

'저건 얼마내고 어디서 빌려탈 수 있지?'

아무튼 부러워하는 사람은 많았습니다.

 

 

조심조심 안전운전해야합니다.

차선을 바꿔야할 일도 있습니다.

 

 

생각보다 빨리 도착할 것 같아서 큰 도로를 따라 이동하기로 합니다.

서울역에서부터는 차선이 복잡합니다.

차선을 변경하느라 손으로 깜빡이도 켜봅니다.

양쪽으로 차들이 지나는데 진땀이 납니다.

 

 

버스와의 실랑이도 쉽지 않습니다. 순식간에 선두가 차들에 포위되어 잠시 헤어지기도 했습니다.

 

 

시청도 지납니다. 자전거도 차량입니다.

차선에 나온 표시대로 광화문 방향 차선으로 쭉~ 달립니다.

 

 

아... 너무 빨리 도착해버릴 듯합니다.

종로를 지날 것인가 고민하다가 차없는 거리인 청계천길을 이용하기로 합니다.

그새 감옥 창살이 벗겨지고 있습니다.

수감자들의 석방을 기원하는 바람이 한 짓입니다.

그 바람은 우리들의 두 다리로 만들었습니다.

 

 

청계천 길은 차없는 거리라 군데군데 장애물이 생깁니다.

안되겠습니다. 종로구청쪽으로 들어갑니다.

아뿔싸! 일방통행입니다.

 

 

창살사이로 보이는 조은이 메롱합니다.

 

 

어찌어찌 인사동길로 접어듭니다.

사람들 반응이 좋습니다.

다들 반가이 우리를 맞아줍니다.

 

 

북인사마당에선 HIV/AIDS 거리 캠페인 중입니다.

많은 사람들을 보니... 부럽습니다.

너무 춥고 배가 고파서 자전거를 주차시켜놓고 밥먹으러 다녀옵니다.

이분들 타고 돌아다녀도 좋다고 말하려고 했는데....

너무 춥고 배가 고파서 그냥 갑니다.

 

 

 

채식하는 사람들이 많은 관계로 오세계*에 들려서 이것저것 골라먹습니다.

사진은 대세와 실세입니다.

아랫집의 떠오르는 대세, 그리고 대세를 만드는 실세입니다.

 

 

밥먹고 돌아와 작은문화제 준비를 합니다.

이제사 평화수감자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는 조은입니다.

 

사진 : 아침, 여옥, 고동

글쓴이 : 졸린 아*

(이후 포스팅은 아마도 내일쯤 토리의 사진으로 이어질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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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평화수감자의 날 이모저모 01

아랫집님의 ["다시는 감옥에 가두지 말라. 이웃을 마음껏 사랑하게 하라."] 에 관련된 글.

 

11월 29일 토요일로 행사를 잡았지요.

보다 많은 분들과 함께 하기 위해...

대체복무제를 하겠다고 했다가

정권이 바뀌자 못하겠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 항의를 하기 위해 국방부에서 모였습니다.

 

아는 분의 도움으로 6인용 자전거를 빌렸어요.

공짜로~

그런데 5톤트럭 빌리는 돈이 꽤 나갔죠.ㅜㅠ

 

 

지게차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저 무거운 애들을 두 손으로 번쩍 들어서 내려야했답니다.

 


하루 전날 열심히 파놓은 애들 중 살아남은 애랍니다.

원래는 꽃마차를 감옥처럼 저걸 붙이고 가운데 평화를 넣으려고 했어요.

그런데 꽃마차 취소 연락을 받고, 6인용자전거를 감옥으로 만들려고 했지요.

그런데 강한 바람에 오는 길부터 조금씩 망가지고 남은 아이.

그런데 붙이면서도 망가지기 시작. 나중엔 달랑달랑 청테잎마저 뜯어지기 시작했지요 ㅜㅠ

 

 

번호표대신

평화수감자들에게 감옥대신 대체복무를!

평화를 페달을 밟자!

평화수감자 킹왕짱

이라 적힌 피켓을 달고, 풍선을 달았어요.

 

 

청테잎으로 붙이다가 날라가고, 남은 끈을 이용해 묶었어요.

불다가 날라간 풍선들 등 출발전부터 사건사고가 속출했지요.

 

 

그렇게 꾸며진 3대의 마차 아니 6인용 자전거.

 

출발 전에 우리는 국방부장관 앞으로 항의 편지를 씁니다.

 

 

한국어는 물론, 스페인어, 에스페란토어도 할 줄 알고, 심지어 영어 발음도 좋은 우리의 팔방미인 제프도 항의합니다.

 


반기문에게 대체복무 뒤집는 한국이 유엔에서 쪽팔리지 않냐고 항의하러 갔다가 언론을 탄 후 낯을 가리는 리버도 항의합니다.

 

 

평화수감자들과 함께 하는 우리의 항의는 오늘 이렇게 전달되었습니다.

 

 

안 믿기시나요?

 

 

자, 이제 믿으시겠지요?

거금 2,170원을 들여 익일특급으로 갔습니다.

궁금하신 분은 국방부장관에게 전화걸어서 물어보시던가요....

 

 

암튼 둘러서서 자신이 쓴 항의서한을 들고 소개도 하고 추운 날 이 자리에 나온 이유를 나눕니다.

 

 

 

그리고 드디어 출발입니다.

 

- 사진 : 아침, 여옥, 고동

- 글 : 아름다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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