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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9일에 진보넷 사무실에 갔더니 사람들이 달력 발송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렇게 소중한 달력이 우리에게 있다는 사실이 참 고맙다.
[한겨레를 읽고] 양심의 감옥 바깥이 모조품입니다 / 은국
한겨레를 읽고 / 서경식 선생님께
‘디아스포라의 눈-눈보라처럼 진실이 몰아치다’(<한겨레> 11월21일치)를 읽고 편지가 쓰고 싶어졌습니다. 확실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선생님의 글을 읽고 지금 저의 상황과 선생님의 글이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저는 선생님을 잘 모릅니다. 서준식 선생님 동생이라고 알고 있는 정도입니다. 저는 양심적 병역거부로 수감중인 젊은이입니다.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병역거부 선언을 했지만 근본적으로 징병제에 반대하며 군대와 국가같이 권력이 집중되어 있는 시스템 자체가 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눈보라처럼 진실이 몰아치다’의 마지막 단락에서 ‘지금의 내 생활이 어쩐지 모조품 같고 그 바깥에 위험으로 가득 찬 진실이 있다는 느낌에 사로잡힌다’는 말이 강한 울림으로 다가왔어요. 병역을 거부하고 (저는 4주 군사훈련만 받으면 공익근무를 할 수 있는 조건이었습니다.) 감옥에 갇힌 제 처지가 투영되었기 때문입니다. 확실히 나는 좀더 진실에 다가서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마 신념과 양심을 뒤로하고 군사훈련을 받았다면 제 삶과 인생이 여전히 ‘모조품’ 같다고 느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감옥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같이 비일상적인 곳이고 아나키스트에게는 지옥과 같은 국가권력 그 자체입니다. 하지만 지금 저는 모조품과 같은 평온하고 안전한 삶을 거부하고 위험으로 가득 찬 진실의 공간인 ‘바깥’에 있다는 사실이 만족스럽습니다. 영화 <매트릭스>에 나오잖아요. 허상의 매트릭스 세계는 화려하고 안락합니다. 하지만 진실의 공간인 우주선 속은 누추하고 삭막한 세계이죠.
저에게 이 감옥은 진실의 세계입니다. 무덤과도 같은 감옥에서 오히려 ‘살아 있는 자신’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네요. 하지만 신념과 양심이 없는 삶은 모조품일 뿐이겠죠. 제가 이 진실의 세계를 선택한 것에 대해 오늘은 안도감이 듭니다. 몸은 비록 감옥에 묶여 있지만, 이 선택이 제 자신에게 솔직한 삶이었고 더 진실한 삶이라는 확신이 저를 충만하게 만듭니다.
선생님의 글을 읽고 제가 이런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좀더 분명하게, 그리고 선명하게 그 느낌이 다가왔습니다. 아마 선생님과 제가 모두 ‘소수자’의 길을 걷고 있다는 이유 때문에 이러한 공명이 가능한 듯싶네요. 제 얘기를 들으시고 ‘이런 사람도 있구나’ 정도의 생각이라도 해주시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은국 양심적 병역거부로 수감중
2009년 7월 26일 용산참사 현장 뒤편 촛불미디어센터 '레아' 2층에서 열린 피자매연대 달거리대 만들기 워크샵 모습입니다.
10명이 넘는 분들이 오셨습니다.
모두들 용산참사 현장에는 처음 오시는 분들이어서 용산 철거민들의 투쟁소식을 경청했고, 바느질도 재밌게 했습니다.
모두들 피자매 달거리대도 완성해갔습니다.
아래 사진은 피자매연대가 모은 용산 철거민 투쟁 후원금을 철거민대책위 위원장님께 전달하는 모습입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http://irregularrhythmasylum.blogspot.com/2009/02/blog-post_16.html 에 있습니다. 직접 일본어를 읽고 이해하시는 분들은 위 기사를 읽어보세요. 인간이 있는 곳이라면 국경에 상관없이 어디에서든 억압과 차별에 반대하는 대안운동이 벌어집니다. 환경과 월경권을 지키기 위한 여성들의 대안생리대 운동 역시 경계를 넘어 퍼지고 있습니다. 2008년 여름에 도쿄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피자매연대 운동에 대해 잠시 소개해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관련 글은 http://www.dopehead.net/board/zboard.php?id=blood&no=10402 에 있습니다) 드디어 일본의 피자매 활동가들이 지난 2월 20일 금요일 저녁 도쿄의 코엔지에 있는 '아마추어의 반란'이라는 곳에서 대안생리대 만들기 공개워크샵을 갖고, 앞으로 매달 이와 같은 모임을 개최한다고 합니다. 한국의 피자매연대 활동가들은 초창기부터 일본의 활동가들과 활발하게 교류해왔고요, 얼마 전 일본에서 온 활동가에게 저희들이 응원과 연대의 메시지를 담아서 보냈습니다. 그 메시지가 2월 20일 도쿄에서 열렸던 대안생리대 만들기 공개워크샵에서 상영되었다고 해요. 그리고 다시 또 한 명의 일본 활동가가 3월 초 한국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이 친구는 도쿄 워크샵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갖고 온다고 해요. 그래서 이 친구와 함께 이 동영상을 관람하고, 간담회를 갖을 예정입니다. 한국 피자매연대 홈페이지 http://bloodsisters.net 를 통해 곧, 장소와 일정을 공지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일본과 한국에서 그리고 또 다른 많은 곳에서 피자매연대 운동이 보다 활발하고 널리 퍼지게 합시다! 아래 사진은 이번에 일본 피자매 활동가들이 만든 달거리대들을 엮어 만든 걸게천입니다. 멋지지 않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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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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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워보고 싶지만!!! 뭔가 그날 일이 있던 기억이 ㅠ_ㅠ;;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