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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일상적인 미술 수업 - <판타스틱 소녀 백서> 중에서

이 영화의 미덕은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순간들이 뒤틀리고 꼬여있어 그것들이 무척이나 낯설게 느껴지는 것에 있다. 마치 거리두기 효과처럼 그렇게 만들어진 거리감으로 인해 사는 것을 다시금 관조하게 하는 힘이 있다. 하지만 어께에 힘이 잔득 실린 뻑쩍지근한 예술영화들의 지엄함은 이 영화에서 찾아볼 수 없다. 친절하고 똑똑한 친구가 술자리에서 우스게 소리 곁들이며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조근조근 맥을 잃지 않고 자기 자리를 찾아 가는 이야기 전개와 인물들의 상황과 설정, 배우들의 연기 이런 것들이 이 영화를 아주 특별한 영화로 만들고 있다. (예술에 대한 기득권. 자신의 삶을 가꾸려는 의식, 불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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