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쯤 호주의 한 농장에서 일을 할 땐 매일, 저녁 내내 술을 마셨다.
그러다 밤이 깊어 취기가 오르기 시작하면 하나 둘씩 내일 새벽 일어나기 위해
잠을 청하려 자기 방으로 들어 갔다.
구석구석 옹기종기 모여있던 사람들이 모두 사라지고,
난 취기는 올랐지만 도통 잠을 이룰 수가 없어서 안뜰에 나갔었다.
거기엔 잉글랜드 억양이 억센 사내 녀석들 셋이 맥주를 빨며 음악을 듣고 있었다.
모두 잠든 백팩에 불은 꺼져 있었고
안뜰 위에 밤 하늘이 제법 산뜻하고 아름답다.
그 분위기를 즐기고 싶었는지 자기들끼리도 소근거리며 이야기를 하는 모양이 퍽 정다워 보인다.
조용히 옆자리에 앉아 싸구려 와인을 마시며
어딘가 들떠 잠 못 이루는 마음을 가라앉히려는데...... 그 때 이 음악이 흘려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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