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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전화요금 이대로 좋은가?

아침에 민중의 소리에 떠있는 기사가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아이들 핸드폰요금과 전화요금관련해서는 10대를 양육하는 부모들이라면 이보다 크고, 작게 한번쯤 겪었을 일입니다. 나도 수십만원을 지불한 적이 있습니다.그래서 저는  마음을 뭉클하게 하거나 너무나 COOL한   SK 텔레콤 선전이나 애니콜, KT 광고를 보며 그들의 언사에 넘어가지 못하고 증오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들의 돈버는 방식이 얼마나 많은 부작용을 일으키는지 늘 실감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이맘때 거주하던 베트남에서는 두가지요금제를 사용하는데 청소년등 일정한 직업이 없는 경우 1만원정도의 쿠폰을 구매해서 선불제로 전화를 사용합니다. 집전화는 후불제이지만요, 저도 이동전화는 전화쿠폰을 구매했지만 그제도가 그런대로 유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도 청소년들의 경우 전화쿠폰을 사던가, 그밖의 통제가 가능한  제도로 보완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식의 죽음을 황당하게 겪는 그 부모와 자살한 학생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차제에 의미있는 목소리가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좋은 의견을 주시기바랍니다

 

 PEACE

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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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휴대폰 때문에 자살한 내 아들 대신해 나왔다"
[인터뷰]'청소년보호' 휴대폰 요금 제도화 촉구 일인시위 강복식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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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경 기자    메일보내기  

  운수업에 종사하는 강복식(43) 씨는 지난 15일 새벽 트레일러에 짐을 싣고 서울에서 부산을 향하던 중 휴게소에 잠시 들렀다가 청천벽력같은 전화 한통을 받았다.
  
  "서울 사는 여동생이 전화를 해서는 ○○이가 다쳤다면서 빨리 익산에 가 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아니 얼마나 다쳤길래 오래?' 그랬더니 동생이 말을 못해요. 그리고 좀 있다 누님이 전화해서 '○○이가 숨이 끊어졌다' 그래요. 나는 그 말을 믿지 않았어요. 누가 자기 자식이 숨 끊어졌다고 그러는데 그 말을 믿겠어요. 기자분같으면 믿겠습니까?"
  
  

△16일부터 매일 광화문 KT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고 있는 강복식 씨. 앞에 놓인 보자기는 온기도 채 가시지 않은 아들의 유골. ⓒ민중의소리

 올해 3월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강 씨의 아들은 15일 새벽 370여만원의 휴대전화 요금의 부담을 못이겨 함께살고 있는 고모의 집에서 자살했다.
  
  "그 휴대전화는 익산공고에 합격한 기념으로 지난 달에 제가 아들 손잡고 대리점에 가서 새로 사준 것이었어요. 바로 전날까지만 해도 새 교과서를 받아와 좋아하던 애가 그날 오후에 KT 익산지사에서 전화 한통을 받고는 가출을 했었다고 하더라고요."
  
  휴대전화를 사면서 KT로 새로 개통을 했고, 이전에 LG텔레콤에서 쓰던 것처럼 청소년 요금제로 꼭 해달라고 대리점에 부탁했으나 그렇게 되지 않았다.
  
  부산에서 익산까지 그 큰 트레일러를 몰고 어떻게 내달렸는지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도착해 여기저기 알아보니 자살 전날인 14일 오후 4시경 익산지사의 직원이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전화요금 때문에 장시간 아들을 다그쳤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통화기록을 떼어보니 다른 고객과의 통화는 기껏해야 10초 내지 20초가 대부분인데, 아들과의 통화만 유독 4분 정도로 나와있었던 것이다.
  
  "세상에 어떤 아이가 그렇게 엄청난 요금이 나왔다는 말을 듣고 놀라지 않겠습니까. 부모인 내가 있는데, 미성년인 어린 아이한테 직접 전화를 걸어 그런 이야기를 직접 해야겠습니까. 설사 전화를 한다 쳐도, 말 한마디만 따뜻하게 했으면 내 아들은 죽지 않았을 겁니다."
  
  '눈앞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심정이었던 강 씨는 익산지사에 도착하자마자 지사장부터 찾았으나, 지사장은 자리에 없다며 장시간 만나주지 않는 등 책임을 회피하려 애썼다. 아들과 직접 통화를 했던 직원도 처음에는 '아이라서 10초 정도만 달랬다'고 시치미를 떼다가 통화기록을 보여주자 아무 말도 못하더란다.
  
  "KT, 법적인 책임 없어도 윤리적 책임까지 없다고 못할 것"
  
  강 씨의 표현에 의하면, 그는 그 자리에서 '난리를 냈다.'
  
  "다 죽이고 싶은 심정이었죠. 그렇다고 내 죽은 아들이 다시 돌아오겠습니까. 다음날 화장을 하고, 유골을 이렇게 껴안고 서울로 올라왔어요. 다시는 내 아들같은 일 또 만들면 안되잖습니까."
  
  아들의 죽음을 계기로 그는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철 모르는 아이들이 인터넷 게임 등을 즐기다 어느날 수백만원짜리 요금고지서를 받는 일은 비일비재했다. 휴대전화 요금때문에 자살한 사례 역시 처음이 아니었다. 1700만원의 요금을 받고 자살한 중학생이 또 있었다고 강 씨는 전했다.
  
  "그 아이 부모는 저처럼 나서지 않고 가만히 있었던가 봐요. 그 사람들이 저같은 노력을 했으면 내 아들은 안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라도 이렇게 하지 않으면 제2, 제3의 피해자가 계속 생길것이 틀림없으니까요."
  
  철모르는 아이들 게임하다 수백만원 고지서 나온 일 비일비재
  
  차분하게 말을 이어가던 강 씨는 갑자기 분노가 끓어오르는지 뒤쪽에 우뚝 버티고 선 KT 건물을 향해 소리를 치기 시작했다.
  
  "이 XXX들이 지 돈으로 이거 지었나, 내 세금으로 지은 거라고. 나 개인사업자여, 일년에 ○○○원 씩 꼬박꼬박 돈 낸단말이야. 부모가 있는데 애한테 전화해서 애 뒈지게 만들고,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인데, 공기업이란 게 애들 다 죽이고 있어."
  
  그는 KT가 법적인 책임은 없을지 몰라도 윤리적인 책임까지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청소년 보호를 위한) 법적인 제도가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이 자리를 뜨지 않겠다"고 말했다.
  
  3월말부터 이동통신사의 가입자 유치를 위해 단말기 보조금 지급이 일부 허용된다는 이야기를 해주자 그는 단호히 고개를 내저었다.
  
  "안돼요, 안돼. 애들 다 죽어요, 또."
  
  매서운 날씨에 얇은 면장갑 하나를 낀 맨주먹을 그저 불끈 쥐고 있다. 춥고 힘들지 않느냐는 물음에 "자식이 죽었는데 무슨…" 이 한마디가 그의 대답이다. 여동생이 서울에 살지만 '폐 끼치기 싫어서' 그곳에는 가지않고 길건너 찜질방에서 아들의 유골을 껴안고 잔다고 했다.
  
  끝내 울분을 쏟아놓고야 만 그는 이내 너무나 속이 상한지 갑자기 뒤로 돌아서서는 담배를 피워문다.
  
  이제 차마 다가가서 다시 말을 걸 수가 없었다. 혹시 흐르는 눈물을 몰래 닦으려고 돌아선 것인지도 몰라서.
  
  
ⓒ민중의소리


2006년02월20일 ⓒ민중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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