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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의 5월

이주노동자의 5월
[이주노동자세상] 이주노동자 본격 제작 프로그램 - 5월21일(토) 오후 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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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세상’은 이주노동자들이 직접 기획하고 제작한 이주노동자들의 본격 퍼블릭액세스 프로그램. 시민방송의 시민제작지원센터 CNC(CItizen's Network Center)는 이주노동자들에게 촬영과 편집을 교육하고 기타 필요한 지원을 제공한다. 이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 이주노동자의 방송(Migrant Workers Television)에는 현재 외국인 노동자 8명과 이들을 돕는 한국인 지원자 5명이 참여하고 있다. 월 1회, 매월 제3주 토요일 밤 10시 방송(재방 : 일요일 오전 8시).

5월1일은 115주년을 맞는 노동절. 노동절을 기념해 한국의 노동조합과 이주노동자 문제를 조명한다. 이주노동자노동조합 결성식과 버마민주화를 위한 서명 현장을 찾아보고 노동3권의 현실과 이주노동자의 인권상황을 다시 짚어본다. 한국 버마행동 대표 뚜라가 취재했다.

 

명암 이주노동자 가정을 위한 어린이날 행사(왼쪽)와 아기 양육을 걱정하는 이주노동자 가족. “미등록 문제로 평소 자유로운 외출이 어려워 가족들과 편히 놀러갈 기회도 없었는데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난 5월5일 한강시민공원에서 열린 ‘외국인노동자 자녀와 함께하는 어린이날 무지개축제’. 한국이주노동자건강협회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필리핀, 몽골 등 아시아 각국의 이주노동자 가족과 한국인 가족 등 3백여 명이 어울려 동심의 시간을 보냈다. (오른쪽)“산달이 가까워지자 해고를 당했어요. 아기가 병을 앓고 있는데 보험이 안 돼 안타깝습니다. 남편 아짐 아메드(방글라데시, 프레스공)가 한국에 온 지는 14년째예요. 저도 아이만큼은 꼭 한국에서 기르고 싶지만 양육이 어려운 상황이에요.”  이주노동자들이 겪는 5월의 명암을 마붑(방글라데시)이 취재했다.


부처님오신날 조계사 공연(왼쪽)과 축제에 참여한 이주노동자를 취재하는 이주노동자의 방송 최춘화씨
5월8일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행사에는 네팔, 몽골, 스리랑카 등의 활동가들뿐 아니라 많은 불교도 이주노동자들이 참여해 성황을 이루었다.

프로그램 바로가기


* '이주노동자의 방송'에서 이주노동자 관련 제보를 받습니다 

    이주노동자의 방송(MWTV)     http://www.mwtv.or.kr
     담당 : 마붑  010-7759-5952 ,   02-6366-0621,     equal916@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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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벌써 이민국가로 들어섰다”

[한겨레 2005-05-25 21:12]  
[한겨레] 설동훈 전북대 교수 이민에 대한 새로운 시각 제안 지하철을 타면 외국인이 없는 칸을 타기 힘든 나라. 수십만 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장기 체류하는 나라. 결혼하는 사람 1백 명 가운데 여덟은 국제결혼을 하는 나라.
설동훈 전북대 교수(사회학)에게 한국은 이미 실질적인 ‘이민국가’다.

25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교육문화회관. 설 교수는 ‘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한 국가간 인적 교류지원, 진단과 과제’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다문화 사회에서의 조화와 공존’을 강조하며 이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요구했다.

“유엔은 일시적으로 취업하기 위해 외국으로 이주한 이주노동자도 이민자의 범주에 포함하고 있습니다. 유엔 정의에 따르면 한국은 2004년 말 현재 42만 명의 외국인이 취업하고 있는 이민국가에 해당합니다.” 외국인을 받아들이는 이민제도가 없는 나라. 한국인들에게 이민은 여전히 다른 나라로 살기위해 가는 것만을 의미한다. 이민이라는 말은 20세기 초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으로의 이민과 1960년대 독일로 떠난 광부와 간호사들의 고단한 이민사와 겹쳐진다. 그러나 이제는 밖으로 나가는 이민이 아닌 외국인을 한국에 받아들이는 이민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설 교수는 말했다.

외국인 42만명 취업한 나라…더욱 늘어날 것
사용만 하고 정착은 불허…국가이기주의 극치
유능인력 끌어들이는 이민 유치 인센티브 필요 2005년 4월말 기준으로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아내’는 모두 5만5964명.

‘외국인 남편’도 비슷한 수준이다. 설 교수는 미국이나 일본, 유럽뿐 아니라 중국, 필리핀, 베트남, 타이, 몽골, 러시아인 어머니렙틜痴嗤둔 ‘한국 아이’들이 계속해서 태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사회의 저 출산, 고령화 문제와 전 지구적 교류의 확대를 볼 때 외국 인력의 유입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입니다. 저 숙련 인력의 한시적 활용을 넘어 전문기술 인력을 영구 이민형태로 받아들여야 할 시점도 멀지 않았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 설 교수는 외국인 우수 인력의 ‘이민 유치’를 위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황우석 교수 같은 외국인이 한국에 이민을 오려 하겠습니까? 그냥 오지는 않습니다. 적극적인 유치 노력이 필요합니다.” 유치 노력과 함께 필요한 것은 ‘함께 살려는 노력’이다. 한국에는 이미 수많은 외국인과 외국인 노동자가 거주하고 있다. 이미 서울과 같은 주요 도시에는 인종적, 민족적 다양성이 넘실댄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외국인과 함께 어울려 살 준비가 아직 덜 돼 있다는 것이 설 교수의 판단이다. 그 단적인 예가 한국 거주 외국인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인권침해다.

설 교수는 ‘사용’만 하고 ‘정착’은 허용하지 않는 이주노동자제도를 두고 국민국가의 이기심이 극에 달한 형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외국인 노동자 문제는 한국인의 ‘일자리’ 문제와 겹쳐지며 해법이 간단치 않다. “단순 노동력을 이민으로 받아들이는 나라는 거의 없습니다. 단순노동은 이주노동자로 받아들이고 전문 인력은 이민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일반화돼 있죠.” 그는 대신 전통적이고 폐쇄적인 ‘단일혈통’이라는 시각을 벗어 던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사회의 보수화와 거칠게 분출하는 민족주의 역시 배타적 인종주의를 자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로축구 선수 가운데 한국으로 귀화한 ‘신의손’씨가 있습니다. 브라질의 호나우딩요도 올 수 있는 나라가 돼야죠.” 김남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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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조성명] 탄압이 강해지는 만큼 우리의 투쟁도 강해질 것이다!

이주노조 위원장 석방! 이주노조 탄압 분쇄!
이주노동자노동조합 규탄 성명서


“탄압이 강해지는 만큼 우리의 투쟁도 강해질 것이다!”

지난 5월 14일 새벽 1시경 서울경기인천 이주노동자 노동조합 아노아르 위원장이 법무부와 출입국 단속반에게 표적 연행되었다. 아노아르 위원장은 노조 일정을 마치고 민주노총 서울본부에서 동지들과 헤어진 후 집으로 가기위해 지하철을 탔다. 그리고 뚝섬역에 도착해 5번 출구로 향했는데 밖으로 나가는 계단 두 개만 남은 상황에서 이미 기다리고 있던 출입국직원들이 아노아르 동지를 가로 막았고 등 뒤에서 7명이 나타났다. 이렇게 폭력적으로 끌려나온 아노아르 위원장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5대의 차량과 30여명의 출입국 직원들이었다. 이들은 뚝섬역 5, 6번 출구를 막고 위원장을 강제로 납치하려 했고 다리, 손목, 얼굴, 머리에 상처를 많이 입었다. 아노아르 위원장은 강하게 저항하였지만 연행을 피할 수 없었고 그 후 봉고차에 비상등을 달고 급하게 청주외국인보호소로 이동되었다.

아노아르 위원장에 대한 단속은 정부가 말하는 불법체류자 단속이 아니었다. 사실은 이주노동자의 권리를 찾기 위해 이주노조를 건설하여 ‘단속추방 분쇄와 노동비자 쟁취’라는 목표를 가지고 투쟁해온 이주노조를 탄압하는 것이다. 예전에도 정부는 이주노동자 권리쟁취 투쟁을 막기 위해 많은 리더와 조합원들을 폭력적으로 연행하고 강제로 출국시켰다. 그러나 이번 아노아르 위원장을 연행한 것은 이주노조 설립을 막으려는 노동부와 이주노동자들을 내쫓으려는 법무부, 이것을 밀어붙이고 있는 한국정부가 함께 꾸민 일이다. 이주노조가 더 강해지고 노동비자를 원하는 우리들의 목소리를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만든 일이다.

이주노동자들이 한국 땅에서 일 해온 지난 18년 동안 우리는 단 한 번도 인간다운 대우, 노동자로서 대우 받지 못했다. 기계처럼이 아니라 기계보다도 못한 일을 하며 살아야 했다. 이주노동자를 노동자로 인정하지 않고 착취했던 산업연수제 때문이었고, 이제는 고용허가제 때문에 또 다시 고통스럽게 일해야 하는 현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더 이상 이렇게 살 수 없다. 정부가 이주노조를 탄압하고 압박하더라도 우리는 노동자의 권리를 찾기 위해 계속 투쟁할 것이다. 탄압이 강해지는 만큼 우리의 투쟁도 강해질 것이다. 위원장이 연행되었지만 나머지 임원들과 조합원들이 지역을 강하게 조직할 것이다. 조합원들을 확대시키면서 이주노조를 더 크게 강하게 만들 것이다.

그리고 이주노조는 한국 노동자들과 시민, 학생, 사회시민단체에게 정부의 탄압을 많이 알리고자 한다. 연대투쟁하면서 우리의 권리를 찾을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지금까지 이주노동자들을 착취해 온 자본가와 한 편이 되어 이주노동자들을 단속추방해 온 한국 정부는 지금 당장 아노아르 위원장을 석방하라! 더 많은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을 만들어 내고 있는 고용허가제를 폐지하고 이주노동자 모두에게 합법화, 노동비자,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라!

2005. 5. 16

서울경기인천 이주노동자노동조합
위원장 직무대행 샤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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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프로 외국인노동자들이 직접 기획-연출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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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프로 외국인노동자들이 직접 기획-연출 눈길

[도끼미디어, 다음미디어, 야후미디어, 파란뉴스, 일간스포츠 2005.05.19]
        



21일 오후 10시 RTV 시민방송(스카이라이프154, 케이블, 이사장 백낙청)은 이주노동자 퍼블릭액세스(시청자 제작) 프로그램 `이주노동자 세상-이주노동자들의 5월`을 방송한다. 이주노동자들이 단지 방송에 등장하기만 하는 타 방송사 프로그램과 달리 `이주노동자 세상`은 그들이 직접 기획하고 대본을 쓰고 연출하는 게 특징.
이번 방송에선 이주노동자노동조합 결성과 어린이날, 부처님 오신날 관련 이주노동자들의 5월 이슈와 그들의 문화를 배우려는 한국 학생들의 `다문화체험`이 소개된다.

이중 `다문화체험`은 `이주노동자의 방송`(Migrant Workers Television) 회원인 네팔인 싯디가 안내한다. 96년 국내에 들어온 싯디는 7년간 공장에서 일한 뒤 지금은 네팔공동체에서 상담 등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지원활동을 펼치는 활동가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국기가 사각형이 아닌 나라가 바로 네팔. 삼각형 두 개를 상하로 겹친 듯한 국기엔 초승달과 태양이 그려져 있다. 네팔이란 나라 이름도 독특하다. 산스크리트어로 `산기슭`이 네팔의 뜻. 히말라야 산기슭에 있다는 점을 상징화한 국명이다. 싯디는 네팔 국기가 삼각형 두 개를 얹은 모양이 된 게 에베레스트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네팔`의 상징이 에베레스트 산이기 때문에 국기로 산 모양을 표현한 것이라고.

`안녕하세요`에 해당되는 인사말이 네팔에선 `나마스떼`. 이 때 두 손은 합장을 해야 한다.

방송에선 서울 성산중학교와 부천 삼정초등학교에서 있었던 문화체험 시간이 소개된다. 이중 부천 삼정초등학교는 몽골, 페루, 카자흐스탄 3개 나라 이주노동자 가정 어린이 8명이 직접 다니는 학교다. 아시아인권문화연대와 지역의 공부방, 복지관 등이 협력해 `우리집에 놀러와`라는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이미 기획한 바 있다.

이들 학교에선 학생들이 직접 네팔의 전통의상 사리를 입어보고, 민속악기 마덜을 연주했다. 불교의 기도용구인 마네에 소원을 적고 돌리며 자신의 소원을 비는 시간도 마련됐다.

한편 `이주노동자세상`은 RTV 홈페이지(www.rtv.or.kr)에서 재방영된다.[TV리포트 김대홍 기자]
paranthink@yahoo.co.kr




방송 전문 인터넷 신문 TV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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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linkid=63&newssetid=487&articleid=2005051919120976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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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방글’ 방글라데시 어린이가 속울음 운 까닭은?

‘방글방글’ 방글라데시 어린이가 속울음 운 까닭은?
[한겨레 2005-05-04 20:42]  



[한겨레] 불법체류 부모따라 귀국, 친구에 ‘안녕’ 입도 못떼
출발선에 선 나지아(13·부천 심원초등학교 5학년)의 두 다리에 힘이 불끈 들어갔다. ‘땅’하는 총소리와 함께 나지아는 힘껏 내달렸다. 한국에서 달리기를 할 수 있는 ‘마지막 운동회’인 탓인지 얼굴 표정이 진지했다. 눈에 스친 한국의 하늘은 더없이 파랬다.
4일 운동회가 열린 경기도 부천시 심원초등학교에서 만난 나지아는 한국 아이들과 똑같이 조잘대고 깔깔댔다. 방글라데시에서 태어난 그는 5년 전 부모를 따라 한국에 왔다. 하지만 아버지 뚜뜰(37)의 비자 기한이 지난달 4일 만료됐고, 어머니 나즈마(35)는 지난해 12월 불법체류자 신분이 됐다. 그의 가족은 19일 다시 방글라데시로 돌아간다. 나지아는 “부모님이 단속이 심해 돌아간다고 했다”며 “친구들을 떠나야 한다는 게 제일 마음 아프다”고 말했다.

그의 첫번째 운동회는 ‘눈물’ 속에서 지나갔다. 2000년 초 한국에 온 나지아는 몇 달 뒤 초등학교 1학년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안녕하세요’가 할 줄 아는 한국말의 전부였다. 같은 반 친구들은 피부색이 까무잡잡한 그를 ‘아프리카’ ‘검둥이’라고 놀려댔다. 그는 “마음이 무척 아팠고, 매일같이 울었다”며 “어떤 때는 귀를 막거나 애써 못 들은 척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인기짱’ 열세살 나지아
마지막 운동회날도 달리기 1등 “친구야! 미안!”

그러나 학교는 하루도 빠지지 않았다. 머리가 총명했던 그는 서너 달 만에 한국말을 조금씩 익히기 시작했다. 친구들도 하나둘씩 생겼다. 수업 준비물을 빠뜨린 친구들에게 자기 것을 나눠주기도 했다. 3학년쯤 돼서는 친구들과 스스럼없이 지내는 사이가 됐다. 그는 3학년 때 자신이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선생님과 친구들이 병문안을 온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친구들이 이방인인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가장 확실하게 보여준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친구들은 “생일잔치에도 초대하고 같이 지내다 보니까 나지아도 똑같은 사람이더라”고 말했다.

지금 나지아는 성격이 밝고 활달해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짱’이다. 올해는 반 친구들의 추천으로 부반장까지 맡았다. 반 친구 41명 중 25표나 얻었다.

그렇지만 그는 지난해 10월을 가장 힘든 때로 기억한다. 아버지가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두어 달이나 병원에 입원했고, 공장에서 일하는 어머니는 새벽 1~2시까지 일을 해야 해, 세살짜리 여동생을 그가 돌봐야 했다. 곰팡이가 피고 비가 새는 반지하방을 거의 1년마다 이사를 다녀야했던 점도 어린 그에겐 잊기 힘든 고통이었다.

이날 그의 어버이는 운동회에 오지 않았다. 아버지는 공장에서 야근조로 일해 얼굴을 마주하는 것조차 어렵다. 어머니는 요즘 불법체류자 단속이 부쩍 심해져 문밖 출입을 할 수 없다. 그는 “얼마 전 이웃에 살던 방글라데시 삼촌은 경찰이 문을 부수고 들어가 잡아갔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 잘못도 없는 삼촌들을 왜 잡아가는 거죠?”라고 물었다. 그래서 바깥 심부름을 도맡아 하게 됐다.



그는 곧 고국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아직까지도 친구들에게 말하지 못하고 있다.

울음도 나올 것 같고 어떻게 말해야 할지도 몰라 혼자서 가슴앓이만 하고 있다.

하지만 담임 선생님이 친구들도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씀에 망설이고 있다. 그는 “운동회날은 기쁜 날인데 나 때문에 기분을 망치게 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이번 주는 넘기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나중에 한국에 꼭 다시 오고 싶다고 했다. 그의 꿈은 통역사가 돼 한국과 방글라데시를 이어주는 다리가 되는 것이다. 이호을 기자 helee@hani.co.kr

♪ TablaMusi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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