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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05/08

14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5/08/09
    독서를 방해하는, 독서의 근본을 뒤흔드는.(2)
    하늘연
  2. 2005/08/04
    <웰컴 투 동막골>.
    하늘연
  3. 2005/08/02
    지랄,
    하늘연
  4. 2005/08/01
    거울을 향해 냉소.
    하늘연

독서를 방해하는, 독서의 근본을 뒤흔드는.

0.

 

"넌 아무 것도 한 거 없어, 넌 그냥 옆에 서 있었을 뿐이야."

 

 

1.

 

시시껄렁한 잡담들과 의도적인 일상만이 당신들을 말하게 하지.

자꾸만 목이 쉬어. 오늘도 약을 두 알씩 세 번, 여섯 알을 먹었어.

 

내 언어가, 약값만큼도 안되는 걸까.

 

입 속 깊숙이 손가락을 집어넣어 당신들의 말들을 끄집어 내고 싶어.

이미 나는 심장까지 파들어가서 더는 손이 닿질 않는다구.

 

 

2.

 

나는, 대중이 아닌 게 아니라 사람이 아닌 거였더군.

 

증오가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다가 한 순간에 쪼그라들곤 해.

고무는 자꾸만 늘어나서, 이제는 목구멍에 차오를만큼 커져.

 

알아. 내가 나를 미워하는 만큼, 당신도, 당신들도 나를 미워한다는 것 쯤.

그 지독한 입꼬리의 가해가 이제는 더 아프지도 않을 만큼, 길들여진 것도 사실이야.

 

이제는 그만, 입꼬리를 닫고 칼을 들어.

 

 

3.

 

어렵사리 만들어낸 기억이라는 것, 오늘에서야 떠올려 냈어.

 

나는, 그런 토악질나는 소모를 감당할 자신이 없어져.

내 즐거움은, 추억은 딱 두 달 짜리인데-

난 돌아갈 십대로부터의 공간마저도 소모해가며 여기에 묶여있잖아.

 

당신들의 탓을 하는 게 아니야. 나는 그럴 '자격'이 없어.

 

다만, 다만 내겐 너무 일찍 내 자신으로부터 동력을 찾는 일이 주어졌다는 게 현기증이 날 뿐이야.

 

 

4.

 

나도 말이지, 대통령보다 더 보고싶은- 혹은 어느 교사보다도 고마운- 친구들과 건설적인 미래에 대해 웃고 이야기하며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지 않은 건 아냐.

 

나도, 파도가 두려워.

 

나도, 나도, 나도.. 당신이 서글프게 치던 혼자만의 음역을, 알 것만 같단 말이야.

 

젠장- 젠장,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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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동막골>.

담담하면서도 마술같은 행복과 불안과 전쟁을 바라보면서,

어떤 방식으로든, 한국 전쟁은 이야기되어야 한다- 고 생각했다.

 

자세한 이야기는 숨 돌릴 틈이 생기면 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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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랄,

인간도, 관계도 다 지랄같다.

 

나는, 당신들에게 대중이 아니잖아.

동기도, 후배도, 선배도 아니잖아.

 

아무 것도-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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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을 향해 냉소.

결국 넌 안되는구나.

 

너를 옭아매고 있는 맥락이라는 것이, 너를 뒤틀고 썩게 해.

너를 억압하는 관계라는 것이, 너를 목졸라 살해해.

 

하지만 그 맥락과 그 관계도 너야.

너는 자살하기 위해 말하고, 요구하고, 움직이지.

 

그걸 알게 되는 동안, 너는 너무 많이 닳아서 일어설 수 없어.

일어설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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